March 03, 2022 10:15PM:“다가오는 마지막 계절에, 세계가 멸망한다.” 봄의 건조한 바람을 타고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출처 모를 소문이었지만, 입에서 입으로 역병처럼 퍼진 그것을 모르는 이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불길하게 쑥덕거리기를, 소문이 아니라 예언이라고 떠들어대곤 했죠.
2052년 12월 31일, 23시 59분. 지구 멸망까지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도밍게즈도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질 일만 남았다고······.
도밍게즈의 구원자, 타이머가 버젓이 살아 숨 쉬건만! 우스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어요. 세계 멸망 같은 허황한 말들에 넘어가지 마세요.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이곳에 있으니까.
딩동, 시작은 벨 소리였습니다. 새벽 별이 떠오르듯, 세계가 무너지듯, 파도가 밀려오듯······ 누군가의 휴대폰이 울리자, 연달아서 그것들이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에는 간결한 메시지가 선명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고,
March 03, 2022 10:16PM:2052-03-07, 21:00 타이머 14회의실 소집 요망
불길한 예언 대신 바람을 타고 온 것은, 타이머의 소집령이었습니다.
March 03, 2022 10:16PM:사토미는 DOT의 14회의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구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요. 살면서 무수히 많이 들어 보았을 이름의 주인. 도밍게즈의 구원자,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시간이 선택한…… 타이머,
오늘부터 당신의 파트너가 될 마모루를.
이름을 곱씹는 것만으로 미묘하게 기분이 들뜹니다.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사실 얼마 전부터 사토미의 삶에는 이상한 일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능 판정입니다.
March 03, 2022 10:17PM아이조메 사토미: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Regular |
봄처럼 소리소문없이 드러난 시간의 각인을 발견했을 때부터요.
March 03, 2022 10:17PM:아무 일 없이 지나갔던 12살의 생일과 달리, 시간, 운명…… 혹은 이름 모를 무언가가 당신을 붙잡는 것처럼 각인을 따라 희미한 열감이 두드러졌습니다.
어머니가 대신 찍어준 사진을 보았을 때, 그곳에는 유일한 구원자, 타이머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의 각인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눈을 몇 번이고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았죠.
사토미는 가족들과의 기나긴 회의 끝에 결국 DOT에 알린 후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평범한 일상이 덜그럭덜그럭, 기묘한 소리를 내며 뒤틀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날부터였습니다.
능력의 사용은 미숙하지만, 그것은 분명 사토미가 일으킨 바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다시금 떠올리면 분명 그러했지요. 어쩌면 처음 능력을 사용했을 즈음 느꼈던 더위도 순전히 날씨의 탓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각인을 따라 두드러진 열감을 더위로 착각했을지도요.
어쨌건 사토미가 DOT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자를 보는 양 황망하고, 황당함을 가득 담아 깜빡이던 눈꺼풀과 다물지 못하던 입술 사이로 새던 신음성…….
“세계를 구원할, 새로운 구원자가 깨어났군.” March 03, 2022 10:18PM: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과 흐릿한 남색 제복을 입은 사무원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하인리히 장교가 감탄을 흘렸습니다.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DOT의 장교, 실질적인 책임자로 종종 TV에도 얼굴을 비추곤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장교를 비롯한 그 누구도 사토미의 자격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뒷덜미에 새겨진 두 자리의 숫자란 도밍게즈에서 그토록 절대적이거든요.
사토미는 세계를 구원할 새로운 구원자라는 명분하에 DOT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집보다 나았을 수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도밍게즈는 세계 멸망의 소문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DOT가 당신을 놓아주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March 03, 2022 10:19PM:그들은 당신을 일컬어 타카나시 마모루, 타이머의 짝이라 불렀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은 흐르고, DOT에서의 생활은 평이했습니다. 사토미의 존재는 마모루에게도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타이머를 혼란케 하지 않으려는 조치라더군요.
사토미는 연구원들이 머무는 동관에서, 사무원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연구원의 신체검사 따위에 응하는 것을 제외하면 쭉 홀로였습니다.
긴 밤 내내 사토미가 운명의 짝, 자신의 파트너, 자신과 같은 시간의 타이머인 마모루를 떠올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도 그럴 게, 아주 가까이, 바로 너머에 머물고 있었는걸요.
March 03, 2022 10:20PM:기나긴 회상을 깨고, 하인리히 장교가 타이머들의 도착을 예고합니다.
기다렸다는 것처럼 타닥타닥, 바닥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게 복도를 가르고, “왔어요? 저쪽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안내데스크에 앉은 직원이 상냥하게 건네는 안내가 문턱 너머로 들립니다.
마모루가 그 복도를 건너 당신에게 오는 동안, 당신은 그를 기다리며 무슨 생각을 했던가요. 세계가 예비한…… 운명을 마주하기 직전에!
March 03, 2022 10:23PM아이조메 사토미:(긴 적막 속에서 일상이 뒤바뀐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주잡은 손을 만지작거린다. 연구원들의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었던... 타카나시 마모루. 도밍게즈에 열 넷 뿐인 최고의 아이돌을 만나는 것 같은, 그보단 조금 더 묘한 기대감을 안고 기다리기를 한참. 문 밖에서 들려온 발걸음 소리에 상념을 깨고 힐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본다.)
똑똑. 형식적인 노크와 함께 14회의실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들어섰습니다. 도밍게즈의 구원자, 시간이 선택한 타이머. 어떻게 그의 얼굴을 모를 수 있겠어요?
그러나 사토미가 그를 알아본 것은 눈에 익은 얼굴이라는, 그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깜빡, 깜빡. 사토미가 눈을 깜빡이자 마모루 또한 같은 속도로 눈을 깜빡입니다. 그래요, 분명히 낯익은 얼굴이에요. 낯익기 짝이 없어요.
도밍게즈의 국민으로 태어난 이래 단 한 번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본 얼굴이었으니까. TV도, 신문도, 휴대폰 속 무수히 많은 게시글마저 그를 주목했는걸요.
March 03, 2022 10:25PM:정반대에 서 있는 사람에게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러라고 명령한 것도 아닌데, 밑바닥부터 가장 높은 곳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각과 기분, 생각과 언어, 감정과 본능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March 03, 2022 10:25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Regular |
가까이 가고 싶다는, 어울리지 않는 욕구가 고개를 쳐듭니다.
March 03, 2022 10:25PM:아, 그래요.
사토미는 운명이 안배한 일련의 사건을 따라 새로운 구원자가 되었고, DOT에 도착해, 기어코 눈앞의…… 마모루를 만나고 만 것입니다.
얼굴을 보자 새삼스럽게 사람들이 어째서 ‘운명’이니 ‘파트너’라느니 거창한 칭호를 붙여댄 건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묘한 이끌림 사이에서, 그럴 줄 알았다는 웃음소리가 가볍게 새어 나옵니다. 웃음소리는 방아쇠를 당기고, 지나간 기억을 꿰뚫습니다.
무척 익숙한 웃음입니다. 그야, 사토미를 처음 만났을 때도 하인리히 장교는 비슷하게 웃었으니까.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하고 싶다면 해봐도 괜찮습니다!
March 03, 2022 10:31PM아이조메 사토미:(눈을 몇 차례 깜빡인다. 같은 타이밍에 같은 속도로 눈을 마주치는 그를 모른다는 건 도밍게즈의 국민이 아니라는 거겠지.
그런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서, 눈을 마주한 순간 주변의 그 무엇도 감각에 들어오지 않고 오롯이 한 존재만을 담은 채 세상이 멈추었다. 누군가의 숨소리도, 손목시계의 초침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모든 것들이 멈추고 서로만이 존재하는 순간.
그 고요한 세상을 깬 웃음소리가 들리자, 원망을 담아 소리의 발신지를 향해 고개를 휙 돌린다. 대체 왜 하필 이 순간에?)
심리학 | 기준치: | 30/15/6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03, 2022 10:32PM:그가 기쁨과 더불어 어떤 기묘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인답지 않은 태도예요.
March 03, 2022 10:32PM:그러거나 말거나, 사토미와 마모루는 들이닥치는 서로의 존재감에 휘둘리고 있었을 겁니다. 당황하거나, 놀라거나, 혹은 이끌리거나, 밀어내거나, 도망가고 싶어지는 기분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쓸려가길 반복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03, 2022 10:33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rch 03, 2022 10:33PM:타이머에게 홀린 듯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마모루의 각인이 눈에 띕니다. 사토미의 각인과 꼭 같은 곳에 있는, 똑같은 두 자리의 숫자. 그가 사토미의 운명이자 단 하나뿐인 파트너라는 증명. 고작 숫자에 불과하건만……
March 03, 2022 10:33PM하인리히 장교: 인사하게. 자네의 짝이 될 사람일세.
어쩜 이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지.
하인리히 장교는 익숙하게 타이머들에게 카운터들을, 카운터들에게 타이머들을 소개합니다.
미리 설명을 들었던 사토미와 달리, 마모루는 처음 듣는다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놀란 기미를 숨기지 못합니다. 설명이 지나치게 단출하군요. 군인이란 되묻지 않는 법이지만, 마모루는 기어코 되묻고 말았습니다.
March 03, 2022 10:33PM타카나시 마모루:(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손을 조심히 들어올린다.) 죄송합니다. 자세히 설명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March 03, 2022 10:34PM:“다시 말해줘야겠나? 인사하게. 자네의 짝이 될 사람일세.” 뻐꾸기처럼 반복되는 대사가, 친절하게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다시금 짚어줄 뿐이었지만.
March 03, 2022 10:35PM아이조메 사토미:(혹시라도 거절당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장교와 마모루를 천천히 번갈아 본다.)
하인리히 장교는 타이머의 당황한 얼굴을 한껏 즐기고 난 후에야 제대로 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토미라면 각인이 드러난 후, DOT로부터 익히 들어왔던 설명입니다.
March 03, 2022 10:35PM하인리히 장교: 세계 멸망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들었으리라고 생각하네.
물론,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일어나서도 안 될 일이지. 하지만 예언의 탑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야. 이미 세간에서는 반쯤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무슨 뜻인지 알겠나? 이건…… 아주 좋지 못한 조짐일세.
멸망이 실재한다고 해도 문제지만, 실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더 문제거든. (곤란하다는 표정을 꾸며내며 제 어깨를 주물렀다.)
멸망이 예정된 세계의 법과 도덕, 규칙 따위를 누가 지키겠냔 말이야. 그렇지 않은가? 세계는 무너질 테고, 점차 아수라장이 될 테지. 처리하기 곤란한 쓰레기가 넘쳐날 거야.
결론부터 말하지. 세계는 멸망하지 않아. 도밍게즈는 새 계절을 맞을 거야. 그리고...
하인리히 장교가 사토미의 어깨를 붙잡아, 끌어당깁니다.
March 03, 2022 10:36PM하인리히 장교: 눈앞의 이가 그 증거일세.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 예언의 타이머는 매우 훌륭한 이였어. 눈과 귀가 밝고 입이 무거운 데다… 미래를 바꾸는 방법을 함께 점지받곤 했거든. 많은 이들이 세계 멸망의 예언이 예언의 탑으로부터 시작한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
DOT는, 타이머는 이미 그 미래를 알고 있었네. 그 예언이 퍼질 것도, 세계가 혼란스러워질 것도, 그리고…… 새로운 구원자가 나타날 것마저도!
반년 전쯤부터, 예언을 따라 새로운 능력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네. 바로 이들이지. 정확히 열네 명, 자네들과 같은 각인이 새겨져 있어. (열네 명의 타이머를 차례대로 응시한다.)
“우리는 이들을…… ‘카운터’라고 부르기로 했네.”
March 03, 2022 10:37PM:이미 예비된 만남이었다니. 이것은 사토미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세계 멸망의 초읽기를 앞둔 작금의 상황에,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습니다. 세계를 구원하는 역할에 도취한 것인지, 예언의 탑을 한 방 먹일 즐거움에 심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March 03, 2022 10:38PM:하인리히 장교는 하나씩, 카운터의 시간과 이름을 소개했습니다.
제0시의 ■■, 제1시의 ■, 제2시의 ■■■과 제3시의 ■, 제4시의 ■■과 제5시의 ■■■■, 제6시의 ■■■■, 제7시의 사토미, 제8시의 ■■■, 제9시의 ■■■, 제10시의 ■■■와 제11시의 ■■, 제12시의 ■■■와 제13시의 ■■■…….
모두 열넷이었지만, 마모루는 오직 사토미의 이름에 사로잡혔습니다.
March 03, 2022 10:38PM하인리히 장교: (붙잡고 있던 사토미의 어깨를 놓아주고, 말을 잇는다.) 연구 결과, 카운터가 타이머와 똑같은 능력, 자질이 있으며 시간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입증됐어. 그뿐만 아니라 타이머의 능력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수 있을 거란 가설이 등장했지.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야.
March 03, 2022 10:38PM하인리히 장교: 오늘부터 서관에서 함께 지내게 될 거야. 수업부터 시작해서 모든 타이머의 활동과 역할을 부여받아, 자네들과 동행할 걸세.
그러니 인사들 나누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라고. (웃는 얼굴로 통보나 다름 없는 말을 내뱉는다.)
March 03, 2022 10:39PM:모든 것은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서라고. 어떤 재난이 닥쳐와도, 어떤 재해가 밀려와도 타이머와 카운터가 함께라면 세계 멸망을 막을 수 있노라고. 그는 그리 통보합니다.
March 03, 2022 10:39PM:즉, 이것은…… 대의이자 명령. 개인의 의견은 묵살하기 딱 좋은 명분이었습니다.
March 03, 2022 10:39PM하인리히 장교: 전달 사항은 이걸로 끝이라네. 서관으로 데려가서, 건물 소개도 좀 해주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친해지도록 해. 다음 달쯤, 건국 축제에서 정식으로 카운터의 존재를 발표할 예정이니 외부에 유출하지 말고.
March 03, 2022 10:39PM:마지막까지 일방적으로 명령한 장교가 절도있게, 그러나 한없이 가벼운 걸음으로 회의실을 나섭니다. 회의실에는 침묵과 함께 타이머와 카운터, 두 개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고요.
……. 14명의 타이머 중 누구도, 시간이 데려온 운명의 상대에게 표정 관리를 하는 법은 훈련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타이머와 카운터가 각기 짝을 지어 흩어지고, 사토미의 앞에는 여전히 마모루가 서 있습니다.
마모루는 사토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반가워요, 라고 말했습니다.
March 03, 2022 10:40PM타카나시 마모루:이름은 이미 알고 있으려나...? (머쓱하게 웃는다.) 타카나시 마모루예요. 17살이고. 이렇게 된 김에 잘 부탁해요. (악수하자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이름도 편하게 불러주고.
March 03, 2022 10:43PM아이조메 사토미:(멍하니 보고 있다가, 뒤늦게 내밀어진 손을 마주잡으며 인사한다.) 아, 안녕하세요! 아이조메 사토미라고 합니다. 저도 17살이에요. 타카나시 씨와 같은 7시의 능력을 쓰게 되었고, 그, ...잘 부탁해요.
아, 동갑이었네? 그럼 말 편하게 해도 괜찮아요. 인원이 몇 안 되는지라 다들 편하게 지내고 있어서. (작게 웃으며 악수하고는 손을 놓는다.) 나도 잘 부탁해요.
March 03, 2022 10:48PM아이조메 사토미:(눈만 깜빡이고 있다가 손이 떨어지자 일말의 아쉬움을 느끼며 빈 손을 힐끔 쳐다본다. 이내 다시 눈 앞의 존재를 바라보며 조심히 말을 꺼낸다.) 그...럼. 타카나시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March 03, 2022 10:49PM타카나시 마모루:(조심스러운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다시금 웃음을 터뜨린다.) 응, 그렇게 불러도 괜찮아. 나도 아이조메라고 불러도 괜찮지? 다짜고짜 이름부르면 어색해할 것 같아서. (안그래도 조금 긴장하는 것 같은데... 다른 카운터들도 그런가? 힐끔 둘러보면 어째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 미소를 짓는다.)
March 03, 2022 10:52PM아이조메 사토미:(조마조마하다가 아이조메라고, 겨우 네 음절을 듣고서도 환하게 웃는다.) 응,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 없긴 한데, 타카나시가 편한 대로 불러줘!
March 03, 2022 10:54PM타카나시 마모루:그럼 사토미? (단숨에 이름으로 불러버린다.) 호칭은 나가서 천천히 고를까? 안 그래도 장교님이 DOT 건물 안내도 하라고 했고... 숙소에 짐도 풀어야 할테니까. (그러고보니 숙소는 어디지. 본관으로 가려나. 혼자 중얼거린다.)
March 03, 2022 10:56PM아이조메 사토미:(잠시 숨을 멈췄다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응. 아, 숙소. 원래는 연구실쪽에서 지냈는데...
March 03, 2022 10:59PM타카나시 마모루:(역시, 지금은 좀 어색하려나. 웃음을 참고 고개를 끄덕인다.) 연구실? 서관에서 지냈나보네. 불편하지 않나. (장교님 생각도 대충 알 것 같지만.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모르겠다, 그리 넘겨버린다.) 어차피 로비는 들리게 될 테니까, 이따가 안내데스크 쪽에다 물어보자. 나갈까?
March 03, 2022 11:01PM아이조메 사토미:응, 서관. (불편했나? 불편 보다는 불안하고 긴장한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안내 부탁할게.
March 03, 2022 11:02PM타카나시 마모루:(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의실 바깥으로 나선다.)
March 03, 2022 11:02PM:마모루와 이야기를 나누어도 딱히 무언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타이머와 카운터는 여전히 기묘한 이끌림에 시달리고, 파트너로 낙인찍힌 이상 따로 행동하기도 그른 것 같습니다. ……14회의실에 계속 있어 봐야 소용없을 테니, 숙소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DOT 건물의 안내도 해달라는 명령도 받았겠다... 숙소로 돌아가기 이전에 사토미와 마모루는 DOT의 건물을 돌아다녀보기로 합니다.
14회의실을 빠져나오면, DOT 본관의 복도입니다.
흰 대리석이 깔린 바닥과 열두 개의 별자리가 그려진 남색 천장,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붓의 흐름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섬세하게 회칠을 한 벽. DOT의 본관은 언제나 그렇듯 흠 없고, 점 없이 완벽하기만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마모루에게는 낯익은 풍경이었고, 사토미, 당신에게는……
March 03, 2022 11:03PM:이성 판정입니다.
March 03, 2022 11:04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03, 2022 11:04PM:무척 낯선 풍경이었죠.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잖아요.
DOT의 건물은 본관과 동관, 서관으로 나뉩니다.
대부분 흰색과 남색, 짙은 원목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바닥은 대리석을 깔아 반지르르 윤이 나고, 천장은 남색 페인트 위로 희게 별자리를 각인한 탓에 밤하늘 아래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DOT란 도밍게즈를 위해 존재하는 곳. 까닭에 정문을 제외한 모든 건물의 입구는 열어둡니다. 청동으로 빚은 단단한 문들은 활짝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원의 상징이자 존재의 의의입니다.
DOT의 맵이 공개됩니다. 핸드아웃 참고해주세요.
March 03, 2022 11:06PM아이조메 사토미:(DOT에 들어올때 잠깐 봤던가? 정신이 없어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공간을 처음으로 제대로 눈에 담는다. 어쩐지 신기한 공간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아본다.)
March 03, 2022 11:07PM타카나시 마모루:우선 우리가 있는 여기가 본관의 1층이야. 제1~14회의실까지 있어. 로비와 안내데스크도 이쪽에 위치해있고. 동관, 서관, 본관으로 나뉘는데... 연구동으로 불리는 동관은 타이머의 입장도 제한돼. 그래서...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서관과 본관일 거야. 어디부터 구경하고 싶어?
와... 이렇게 큰 줄 몰랐어. 있는김에 본관 먼저 보고 가도 돼? (구경하던 시선을 돌려서 네게 허락을 구하듯 바라본다.)
March 03, 2022 11:11PM타카나시 마모루:당연하지. 그럼 1층부터 쭉 올라가보자.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본관의 2층 3층은 훈련실인데, 능력 사용을 위해서는 그 쪽도 자주 이용하게 될테니까. (설명을 하면서 2층으로 올라간다.)
March 03, 2022 11:11PM:타이머와 카운터가 정식 임관을 받으면 거처를 이곳으로 옮깁니다. 내부 구조는 서관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교실 대신 훈련실의 수가 대폭 증가하고, 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
연구원, 사무원들을 비롯한 모든 직원은 본관의 지하에서 식사합니다. 타이머와 카운터는 정식 임관을 받기 전까지 서관에서 아이들끼리 먹고, 마시고, 지냅니다.
본관의 구조는, 지하 1층에 식당과 바(Bar), 1층엔 로비, 안내데스크, 제 1~14회의실. 그리고 2층과 3층은 훈련실, 4층은 숙소, 옥상은 스카이라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로비에는 자판기와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쇼파,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는 직원이 상시 대기 중이므로 요청사항이 있다면 문의해주세요. 회의실은 평소에 쓰이지 않으며, 임무를 부여받거나 중요한 전달 사항이 있을 때 호출 장소로 사용됩니다. 만약 사고를 쳤다면······ 면담 장소로 탈바꿈합니다.
훈련실은 숫자가 클수록 더 큰 규모이며, 한 층에 14개씩 총 28개를 1~28번 훈련실이라고 부릅니다. 능력 운용, 실험을 위해 쓸 수 있는 곳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준비되어 있습니다. 훈련실을 사용한 내역은 모두 기록됩니다. CCTV가 작동 중입니다. (부수지 마세요!) 입장 시 홍채를 통해 생체 인식을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서부터 훈련실을 보여주기까지, 쭈욱 설명이 이어집니다.
March 03, 2022 11:13PM타카나시 마모루:...대충 그런 느낌? 아무래도 사관학교 느낌이다보니 다들 훈련할 땐 좀 바짝 군기가 들어가긴 했는데... 그래도 또래 애들이랑 비슷한 느낌일거야. 다른 수업도 그렇고. (작게 웃는다.)
March 03, 2022 11:17PM아이조메 사토미:사관학교... 신기하다. 타이머들은 12살, 그러니까 중학교부터 여기서 지낸 거지? 뭔가... 엄청 대단해.
March 03, 2022 11:18PM타카나시 마모루:(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운이 좋았던 거...라고 해야하나. 선택 받았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대단하다는 말에 그저 그렇게 대답할 뿐이다.) ...아. 숙소 궁금하지 않아? 타이머들 숙소는 지금 서관 쪽에 있긴 하지만... 본관 숙소도 열리긴 열릴거라.
March 03, 2022 11:21PM아이조메 사토미:열심히 하는게 대단한거지. 난 이 능력-이라는거 잘 모르겠던데. (이것저것 측정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훈련은 또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고 조금 불평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4층이 숙소라고 했지. 여기랑 서관 숙소랑은 차이가 있어?
March 03, 2022 11:23PM타카나시 마모루:나중에 내가 터득한 요령같은 것도 알려줄게. 같은 능력이니까, 아마 도움이 될걸? (작게 웃는다. 다시금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곰곰이 생각해본다.) ...역시 크기? 서관 숙소는 좀 더 작거든. 아마 우리가 성인되고 나서 들어가는 곳이라 본관 숙소가 큰 것 같아. 나도 아직 성장판 안 닫혔다고 했으니까... 더 클 것 같기도 하고?
March 03, 2022 11:26PM아이조메 사토미:와, 타카나시한테 배우면 영광이지! 실력이 늘면 빨리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기대된다는 듯 밝게 웃으며 따라 엘리베이터에 탄다.) 성인이 되고 쓰는 곳이구나.. (이해했다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다시 돌아본다.) 여기서 가족은, 만날 수 있는거지?
March 03, 2022 11:28PM타카나시 마모루:도움이 된다면 기뻐. 수업 없는 날에 훈련실 가서 도와줄게. (미소를 짓는다.) 가족? ...응, 아마도? 나도 가족들이랑 연락하고 지내는걸. 그런데 이번은... 특이한 케이스라서,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네... 건국 축제 전까지 외부에 카운터의 존재에 대해 유출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March 03, 2022 11:30PM아이조메 사토미:그렇구나... 갑자기 이렇게 된 거라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을 것 같아서. (눈을 데굴 굴리다가 웃는다.) 아예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거네? 축제가 끝나면 연락드려야겠다.
March 03, 2022 11:32PM타카나시 마모루:DOT 측에서 설명을 잘 해줬을테니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그래도... 이런 부분에선 확실하게 잘 대처해주시니까.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준다. 이내 띵, 하는 소리가 울리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아마도? 자세한 건 물어봐야할 것 같지만. 어지간해선 허락 해주실 거야.
March 03, 2022 11:37PM아이조메 사토미:하긴, 우리가 이례적이라고 했어도 매번 타이머의 존재는 있었으니까... (걱정을 내려놓으며 마모루의 뒤를 따라간다.) 타카나시는 처음 DOT에 왔을때 떨리지 않았어?
March 03, 2022 11:40PM타카나시 마모루: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이라, 그다지 떨리진 않았던 것 같아. 능력을 잘 다룰 수 있을지... 그것만 걱정했던 기억이 나. (7시 숙소가... 하나씩 하나씩 방을 지나치며 걷는다.) ...인류의 구원자라는 타이틀, 생각보다 무겁더라고. (숙소 앞에 멈춰서고는 쓰게 웃는다.) 그래서 아이조메는 그런 거 안 느꼈으면 좋겠어. 다른 카운터들도 마찬가지고. 열심히 노력 중이긴 한데,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 (그리 말하고는 숙소의 문을 연다.)
March 03, 2022 11:47PM아이조메 사토미:헤에... (TV로, SNS로 볼 땐 어땠더라. 좀 더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본 제 짝은 어른스러운 모습이라 신기함을 느끼며 빤히 바라본다. 애초에 실물을 직접 본 순간부터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무거운 웃음을 가만히 보다가 되려 환하게 웃는다.) 괜찮아. 우리들 카운터와 타이머는 짝이라고 했으니까, 인류의 구원자라는 타이틀의 무게도 함께 할 거야. 걱정마.
March 03, 2022 11:48PM타카나시 마모루:(되려 환하게 웃는 모습에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는 부드럽게 웃는다.)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아버렸네. 좀 더 힘내야겠어. (키득거리며 숙소 안으로 들어선다.)
March 03, 2022 11:49PM:숙소는 총 14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대 타이머의 수에 맞춰 최적화된 형태로, 책상, 옷장, 소파, 침대와 욕실이 하나씩 딸려 있습니다. 욕실에는 욕조가 있으며,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어 있어 둘이 살아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넓습니다. 기본적인 생필품은 지급되고 위험하지 않은 개인 물품은 추가로 소지해도 무관합니다.
March 03, 2022 11:50PM타카나시 마모루:인류의 구원자라는 타이틀을 짊어진 우리가 성인이 되면 쓸 공간.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웃는다.) 서관도 혼자 쓰면 좀 넓은 편인데 본관은 더 넓어. 시설도 조금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March 03, 2022 11:52PM아이조메 사토미:우와, 여기가 숙소야? 성인이 된 이후라지만 이정도면 거의 집인데? (실례합니다- 하며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살펴본다.) 우리집보다 시설이 좋은 것 같아.
March 03, 2022 11:53PM타카나시 마모루:(키득거리며 네 뒤를 따라간다.) 숙소도 꽤 신경써준 것 같더라고. 서관도 비슷한 느낌이야. 개인 물품도 추가로 소지해도 신경 안 쓰니까... 타이머들마다 숙소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March 03, 2022 11:53PM타카나시 마모루:아마 카운터들이 이쪽 방을 쓰게 되지 않을까? 근데 짐은 아직 없네. (개인 물품이라 아직 연구실에 있나? 곰곰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인다.)
개인물품이면 여기 택배로 주문해도 되는 거야? (방 안쪽을 보다가 돌아와서 물어본다.)
March 03, 2022 11:57PM아이조메 사토미:나도 내 물건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데스크 가서 물어보면 되려나. 아니면, 당장 쓸 숙소라던 서관에 있는거 아닐까?
음, 필요한 물건 주문하는 애들 있는 것 같긴 하던데. (난 집에다가 부탁해서... 그리 덧붙인다.)
... ... 서관 숙소면 지금 남는 방 없어서 내 방에 있을걸...? ... (잠시 멈칫하고 고민한다.) ... ...잠깐 갔다와볼까? 어차피 청소는 다 하고 나왔으니까...
(* 내 방에 있을걸 -> 있다면 내 방에 있을걸...?)
March 04, 2022 12:01AM아이조메 사토미:(그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한다.) 아, 파트너라서 같은 방을 쓰는구나. 응, 가 보자!
March 04, 2022 12:03AM타카나시 마모루:설마... 아무리 그래도 남녀 같은 방 쓰게 할까?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은 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우선 가보자... 안내데스크 쪽부터 들리는 게 좋겠네.
March 04, 2022 12:03AM:숙소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그리고 서관으로 향합니다.
타이머가 현재 지내는 곳, 그리고 카운터가 지내게 될 곳. 내부 구조는 본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관의 구조는, 지하 1층엔 식당과 카페테리아, 1층엔 로비와 안내데스크, 도서관. 2층엔 교실, 3층은 훈련실, 4층 숙소가 있습니다. 옥상은 출입 금지라더군요.
로비에는 자판기와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쇼파,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에 도서관이 딸려 있는데, 꽤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원하는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설, 동화, 만화, 논문, 신문, 수필, 사전, 에세이······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타이머의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안내데스크에는 직원이 상시 대기 중입니다.
역시나 이어지는 설명과 함께 안내데스크로 도착합니다.
March 04, 2022 12:04AM직원: 어서와요, 건물 안내 중이었어요?
March 04, 2022 12:06AM아이조메 사토미:(타카나시의 뒤를 따라다니며 안내를 듣다가, 직원의 말에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March 04, 2022 12:07AM직원: 어머, 안녕하세요. (밝게 웃으며 인사한다.) 7시의 카운터도 타이머 따라 성격이 밝아서 좋네요. (가볍게 웃는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을까요?
March 04, 2022 12:09AM아이조메 사토미:(타이머 따라 성격이 밝다는 말에 멋쩍게 웃는다.) 아, 혹시 제 개인 물품들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March 04, 2022 12:10AM직원: 아, 카운터들의 물건은 타이머의 숙소에 두었는...데. (마모루와 사토미 번갈아서 본다.)
미안해요, 남는 방에 거기밖에 없어서. 장교님의 말씀으로는...
(하인리히 장교의 말투를 따라한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여태 타이머가 14명 뿐이었던 걸! ...라고 하시더군요.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March 04, 2022 12:13AM아이조메 사토미:(직원의 성대모사에 킥킥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완전 똑같아요. 어쨌든 누락되진 않았다는 거네요, 다행이다. 고마워요!
March 04, 2022 12:14AM직원: 누락되진 않았죠. 소중한 카운터의 짐인걸요. 그리고 마모루는... (잔잔하게 웃는다. 주먹을 가볍게 쥐어보여준다. 파이팅! 사춘기의 청소년.)
March 04, 2022 12:14AM타카나시 마모루:(황망한 표정 짓는다. 진짜로요? 입모양으로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직원의 끄덕임 뿐...)
March 04, 2022 12:16AM타카나시 마모루:... ... ... (마른세수한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까 숙소 구경... 시켜줄게. 짐도 풀어야할 거고... (걱정거리가 산더미다.)
March 04, 2022 12:18AM아이조메 사토미:(숙소를 같이 쓴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따라간다.) 나중에 또 봐요~! (직원에게도 손 흔들어 인사하는걸 잊지 않고.)
March 04, 2022 12:19AM타카나시 마모루:(착잡 곤란한 얼굴로 직원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걸음을 옮긴다.) ...근데 숙소 나랑 같이 써도 괜찮아? 오늘 처음 만난데다...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태평해... (...)
March 04, 2022 12:23AM아이조메 사토미:(눈만 깜빡. 깜빡. 하다가 그제야 어라, 멈칫한다.) 그러네...? 그래도 딱히... 괜찮지 않아? 수학여행 온 느낌도 나고. (곰곰 생각하다가 배시시 웃는다.) 그리고 타카나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 것 같지도 않은걸? 내 타이머를 믿는거지, 뭐.
March 04, 2022 12:24AM타카나시 마모루:... (해사하게 웃는 모습 보더니 다시 마른 세수를 한다. 물론 나쁜 짓할 생각 없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경계심없게 굴면 안 돼... 타이머나 카운터한테 대놓고 나쁜 짓 할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야... (흔한 누나 여동생 있는 사람처럼 줄줄 얘기한다.)
March 04, 2022 12:30AM아이조메 사토미:알았어, 당연하지. 네가 아니면 어디서 안 그래. (꼭 여자 형제가 많은 친구가 잔소리하는 기분에 웃다가 잠시 멈칫한다. 무의식중에 너무 편하게 대해버렸지만 막상 생각하니 정말,
단 둘이 방을 쓰는 거구나. 힐끔, 네 눈치를 봤다가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본관의 숙소랑 비슷한 구조라고 했으니까 여기도 4층 7시인거 맞지?
March 04, 2022 12:33AM타카나시 마모루:(세상이 아무리 타이머한테 지켜진다지만 아직 흉흉하다구. 이어지다가 네가 아니면, 이란 말에 움찔한다. 어쩐지 좀 술렁술렁하는 기분. 크게 티는 내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아이조메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말이야... (툴툴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대신 서관의 2층은 교실로 써. 수업할 때는 거기로 가면 돼. 그리고 성인 되기 전까지는 식사는 이 건물 지하로 가면 돼. 거의 대부분을 서관에서 보내게 될 거야.
March 04, 2022 12:34AM: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합니다. 익숙한 걸음으로 7시 타이머의 숙소에 도착하면, 마모루가 문을 열어줍니다.
숙소 또한 총 14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대 타이머의 수에 맞춰 최적화된 형태이며, 본관의 숙소보다 조금 작습니다. 책상, 옷장, 소파, 침대와 욕실이 하나씩 딸려 있습니다. 가벼운 샤워 시설을 갖춘 욕실이고, 작게나마 거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주방은 없습니다. 다소 넓은 원룸 형태입니다. 기본적인 생필품은 지급되고 위험하지 않은 개인 물품은 추가로 소지해도 무관합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청소하고 왔다더니 진짜였나보네요. 정리정돈을 잘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장난가득한 이미지와는 다른 숙소의 분위기가 감돕니다. 어쩌면 평소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March 04, 2022 12:39AM아이조메 사토미:실례합니다~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본다.) 본관을 먼저 봐서 그런가... 생각보다 깔끔하네. (앞서 들었던 설명이 떠올라 괜히 더 둘러보게 됐다. 타이머들마다 방이 조금씩 다르다고. 그럼 이게, 내 파트너의 성향이구나.) ...깨끗하네. 평소에도 이렇게 정리해두는 편이야?
March 04, 2022 12:41AM타카나시 마모루:(익숙하게 들어서고는 문을 닫는다.) 응. 어릴 때 사고 자주 쳤었거든. (머쓱하게 웃는다.) 그래서 걱정 끼친 것도 있고... 부모님도 바쁘시고 해서 집안일 자주 도왔던 영향인가봐. 타이머한테는 관심도 우르르 쏟아지니까 언제 숙소 공개될지도 모르겠고... (해탈한 표정.)
March 04, 2022 12:44AM아이조메 사토미:(의외라는 듯 본다.) 되게 어른스러운데. 타카나시도 어릴땐 사고 많이 쳤구나. (해탈한 얼굴을 보고 웃으며) 나도 네 인터뷰 자주 봤어. 그럼 TV에서 보던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이 어린 시절 모습이라는 거네? 사회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대단하구나.
March 04, 2022 12:46AM타카나시 마모루:7구역 대표 사고뭉치였지. (키득거리며 침대에 앉는다.) ...그래? 좀 부끄럽다. (볼을 긁적인다.) 음-. 어릴때 기억은 어렴풋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그렇게 굴고 있기는 해. 무거운 이미지면 부담감이 좀 더 많이 느껴질까봐.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물론,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아이조메는 아이조메가 편한대로 행동해도 괜찮아.
March 04, 2022 12:53AM아이조메 사토미:(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말을 꺼낸다.) 어릴때 봤던 타이머들도 그렇고, 이번 세대의 타이머도... 너도 그렇고. 다들 그냥 엄청난 사람인줄 알았는데 여기선 이렇게 노력하는 거였네.
(곰곰히 곱씹어 보다가, 금방 웃어버린다.) 나도 이젠 그런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하게 된 거니까 더 노력해야지. 내가 우리 동네 친구들 사이에선 성실한 걸로 나름 알아줬거든!
March 04, 2022 12:55AM타카나시 마모루:다들 평범한 사람들인걸. 시간에게 선택되었다는 것 뿐이지. (턱을 괴고서 가볍게 웃는다.) 아이조메가 노력해준다면 기뻐. 하지만 무리하지 말 것, 알고 있지? 파트너가 무리하게 두지도 않을 거지만 말이야. (밝게 웃는다.)
March 04, 2022 1:02AM아이조메 사토미:(밝게 웃는 얼굴을 보고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 듯한 느낌에 딱딱하게 굳는다. 한참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급하게 고개를 돌리고 말을 돌린다.) 무, 물론 알지! 그나저나 내 짐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여기 옷장도 하나 뿐인데? (어색한 움직임으로 개인 물품들을 챙겨서 방을 둘러본다.)
March 04, 2022 1:03AM타카나시 마모루:(응? 눈을 깜빡이며 삐걱거리는 너를 바라본다.) 아, 응. 일단 옷장 서랍 몇 개 비워줄게. 지금 당장 입을 옷들만 거기에 넣고... 계절마다 한 번씩 옷 정리를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개인 물품들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March 04, 2022 1:05AM:마모루의 안내를 받으며 짐정리를 끝내면 어느새 저녁입니다. 식사는 아까의 안내대로 서관의 지하 식당에서 하게 되었고요. 식사는 연구소에서 지냈을 때보다 훨씬 더 멋지고 많은 종류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저녁까지 무사히 먹고 못 가본 곳들도 마저 안내를 받은 뒤에야 숙소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쩐지 긴장되는 첫날 밤이지만... 어찌저찌 마모루와 함께한 첫날을 보냅니다.
March 10, 2022 10:09PM:우여곡절로 가득 찬 첫날 밤이 무사히 지났습니다.
잠은 잘 잤나요? 마모루와 함께한 첫날 밤, 소감은 어떤가요?
(이곳에서의, 타이머로서의 생활과 그 짝인 카운터의 일을 생각하며.... 여러 이야기를 듣는 건 분명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걱정과 달리 타카나시와 한 방에서 자는 것도. 두근거린다거나 잠을 설친다거나 하는 일 없이 오히려 알 수 없는 안정감 속에서 푹 잤던 것 같은 느낌.)
마모루는 어땠을지 몰라도, 사토미는 알 수 없는 안정감 속에서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정식 임관을 받지 못한 미성년자의 타이머와 카운터는 수업과 훈련이 주 일과라는 설명과 함께 교복 자켓을 걸치고 나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전날 저녁 식사 이후에 소개 받았던 서관 2층의 교실로 들어오면, 14개뿐이던 책상과 의자는 28개가 되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타이머와 카운터는 서로의 옆자리를 꿰차고 있고요.
마모루와 사토미를 발견한 교사가 “어서 자리에 앉아요.” 재촉합니다. 자리는 나란히, 딱 두 개가 남아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수업이 시작될 겁니다. 잠시 고개를 돌리면 창틀 너머로 아침 햇살이 쏟아집니다. 꽃샘추위도 누그러진 초봄은 앉아서 수업을 듣기엔 아까울 정도로 완벽한 날씨입니다.
March 10, 2022 10:18PM아이조메 사토미:여기서도 수업이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턱을 괴고 시선을 틀어 창문 너머를 본다. 원래 가기로 했던 학교도 지금쯤 수업중일까. 아직 입학식 안했으려나..)
March 10, 2022 10:20PM:꽃샘추위가 누그러지긴 했으니 입학식은 시작했을지도 모르죠. 잡념이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으면 교사는 칠판 위로 분필을 움직입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부드럽게 흔들리는 커튼, 책상 위의 그림자……. 평소와 똑같지만, 단 하나, 옆에 앉은 사람만이 어제와 다르군요.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0:21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0, 2022 10:22PM:잡념이 머리를 가득 채운 탓일까요? 책상은 휑하니 깨끗하기만 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주 새것 같습니다.
첫 수업은 일반 교과목이 아니라, DOT의 자체 과목인 ‘시간’입니다.
보통 DOT에 입학하면 초반에 듣는 수업인데, 능력의 정의를 비롯한 다루는 방법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능력을 사용해도 되는 상황과 사용해선 안 되는 상황 따위를 배웁니다. 따라서 딱히 교과서랄 것도 없습니다.
옆에서 마모루가 소곤거리며 대략적인 설명을 덧붙여줍니다. 선생님과 대화하듯 이뤄지는 수업이기에 교과서 같은 건 필요 없는 수업이라나요.
분필이 다각다각 글씨를 새깁니다. 교사가 적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이머와 카운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질은 무엇인가? 2. 타이머가 사라진다면 세계는 멸망할 것인가? 3. 도밍게즈의 건국 신화를 읽고, 시간과 능력 사이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자. March 10, 2022 10:24PM교사: 자, 새로운 친구들이 왔으니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가 볼까요.
(이어 칠판에 적은 첫번째 문장을 읽는다.) 타이머와 카운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질은 무엇인가? 별 것 아닌 문제 같지만, 도밍게즈에서 타이머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따라서 자신의 본분과 역할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죠.
카운터 또한 건국 축제를 기점으로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될 테니, 중요한 문제죠. (사토미에게 시선을 옮긴다.) 사토미부터 대답해볼까요. 타이머와 카운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March 10, 2022 10:27PM아이조메 사토미:(딴짓을 하다가 이름이 불리자 슬쩍 고개를 돌려 선생님을 바라본다.) 가장 중요한 자질이요? 음... 정의로움 아닐까요?
March 10, 2022 10:28PM교사: 정의로움, 그렇죠. 구원자가 가진 자질에는 정의로움 또한 포함이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구원자'니까요.
(차례대로 다른 카운터와 타이머들을 지목하고, 대답을 들으며 칭찬과 훈계를 이어간다. 곧 모든 이의 대답을 듣자 고개를 끄덕인다.) 정의로움, 강한 능력, 자비로운 마음씨, 단호한 결단력...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적어도 '타이머가 아닌 나와 타이머인 나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운터도 마찬가지고요, 덧붙인다.)
March 10, 2022 10:28PM:그럴싸한 대답인가요? 혹은 의외의 대답인가요?
교사는 사토미의 반응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March 10, 2022 10:29PM교사: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구원자라고 하더라도 결국 개인이에요. 언제나 구원자, 타이머, 카운터라는 이름에 휘둘렸다간 오래 버틸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힘들어진다면 '구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사회적인 껍질을 뒤집어쓰고 개인으로서의 일은 잠시 차치해두는 거죠.
March 10, 2022 10:29PM:가볍게 조언한 그는 이윽고 2번째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March 10, 2022 10:29PM교사: 자, 그럼 생각해보죠.
타이머가, 그리고 나아가서 카운터가 사라진다면 세계는 멸망할까요? March 10, 2022 10:29PM:이번에도 사토미, 대답해볼까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March 10, 2022 10:29PM교사: 이번에도 사토미, 대답해볼까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March 10, 2022 10:33PM아이조메 사토미:(눈만 데굴데굴 굴린다. 타이머랑 카운터가 없어진다고..)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멸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March 10, 2022 10:33PM교사: (말을 흐리는 투에 가벼운 웃음 소리가 샌다.) 맞아요. 그럴지도 모르죠.
사실 이건, 도밍게즈가 생겨난 이래, 타이머와 카운터가 존재하지 않았던 적이 없으므로 명확히 기다, 아니다를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가설로 여겨지고 있어요.
세계 멸망은 세계에 부여된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임하는 것이죠.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떠나가므로, 시간이 모두 떠난 세계란 홀연히, 어쩔 수 없이 멸망을 겪게 됩니다. 시간이 끝나지 않고 끝없이 순환하며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정표가 필요하겠죠. 공간에 꽂아둘 책갈피 같은 존재가요.
그래서 시간은 타이머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세계에 머물고, 존재하게 하는 제물. 타이머가 시간의 아래에서 태어나, 공간을 누비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로 세계라 불리는 공간을 구원하고, 역사라 불리는 시간을 구원하는 존재.
사람들은 시간이 있기에 타이머가 태어난다고 믿지만, 실상은 반대예요. 타이머가 있기에 시간이 존재하는 거죠. 인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있을 때, 비로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잊지 않는 법이죠.
March 10, 2022 10:34PM:교사는 덤덤히 설명하다가 이것은 모두 가설이라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섭리를 인간이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하지만,
March 10, 2022 10:35PM교사: 타이머가 둘이라면 시간은 더 안정적으로 존재하며 흘러갈 거예요. 끝은 멀어질 겁니다. 영원히 미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초읽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테죠.
March 10, 2022 10:35PM:마지막 문장만큼은 단호합니다.
March 10, 2022 10:35PM교사: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여러분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요.
March 10, 2022 10:35PM:듣기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0:37PM아이조메 사토미: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3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0, 2022 10:37PM:그 목소리는 어쩐지 유독, 간절하고 집요하게 들렸습니다.
동시에 마모루가 반사적으로 주위를 슬쩍 둘러봅니다. ...선생님의 저 집요한 목소리 대신 다른 것을 듣기라도 했을까요?
물어보기 위해, 혹은 저런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는 교사의 기분을 채 이해하기도 전에 유인물이 배부됩니다.
회색의 종이에는 익숙한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도밍게즈 신화입니다. 도밍게즈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신화의 내용은 핸드아웃을 참고해주세요.
3. 도밍게즈의 건국 신화를 읽고, 시간과 능력 사이의 상관관계를 생각해보자. March 10, 2022 10:39PM:마지막 숙제를 제출한 교사는 유인물의 뒷장에 적어 내면 된다고 덧붙이고,
“오늘은 첫 수업이니 조금 일찍 마치도록 할까요?” 경쾌하게 인사합니다.
March 10, 2022 10:39PM교사: 친해지라는 의미로 주는 휴식이니까, 되도록 타이머와 카운터는 함께 다니세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건국 축제까지는 바깥에 나가지 않도록 하고요. (당부의 말과 함께 먼저 교실 밖으로 나간다.)
March 10, 2022 10:39PM:교사가 밖으로 나가면 교실에는 타이머와 카운터, 그리고 유인물이...
관찰 판정입니다.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0, 2022 10:40PM:어라,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이었네요?
또 다른 유인물은 '연구 보고서'입니다.
보자, 연구 보고서에 적힌 내용은... '1. 타이머와 카운터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상을 적어 낼 것.' 그리고 다음 문장은... 아차, 글씨가 조금 번졌지만 일부는 읽어낼 수 있겠네요. '2. 일정 면적의 ■■■ 이후 능력이 얼마만큼 향상되었는지 보고할 것.'
심지어 제일 마지막 줄에, 필수 제출하라고 쓰여있습니다. 꼼짝없이 함께 붙어 있을 수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하라는 거지? 소리없이 의문을 표했을 때, 타이밍 좋게 문자가 도착합니다.
March 10, 2022 10:41PM:2052-03-08, 09:18 제7시 페어 7번 훈련실 사용 가능
연구 보고 협조 요망
마모루와 사토미의 다음 일정은 연구 보고에 협조하기 위해, 서관의 훈련실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일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네요. 이동하기 전까지 잠깐 시간을 보내거나, 지금 곧장 이동해도 될 것 같습니다.
March 10, 2022 10:45PM아이조메 사토미:(보고서를 보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타카나시를 불러본다.) 저기 타카나시, 이거. (보고서의 2번을 가리키며) 뭔지 알아?
March 10, 2022 10:46PM타카나시 마모루:(유인물을 읽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다가, 네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응? 2번? (내용은 머릿속에 남지도 않았는지 다시 읽어보다가...) ...글씨가 번졌네. ㅅ으로 시작하는 것 같은데. (눈살을 찌푸리며 보았다가, 포기한다.)
어차피 연구 보고 협조때문에 훈련실 가야할테니까, 거기 가서 물어봐도 될걸? 연구원분들한테 필요할 거라.
March 10, 2022 10:50PM아이조메 사토미:그렇게 연구하고도 모자란 건가? (연구원들만 보며 지냈던 시간을 떠올리고 투덜거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가서 물어봐야겠다. 같이 갈 거지?
March 10, 2022 10:51PM타카나시 마모루:페어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니까. (짧게 웃는다. 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유인물을 챙겨서 저도 따라 일어선다.) 당연히 같이 가야지. 7시 페어가 사용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더 물어볼 것도 없어보이니까... 갈까?
March 10, 2022 10:56PM아이조메 사토미:얼른 가자! (한 손에는 유인물을 챙기고 한 손으로는 네 손을 잡으며 교실 밖으로 나선다.)
March 10, 2022 10:57PM타카나시 마모루:급하게 안 가도 되는, (데! 손을 잡힌 채로 교실 밖으로 나간다.)
March 10, 2022 10:57PM:시간은 두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신속히 흐릅니다. 어쩌면, 함께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지루했을 수업이 눈 깜짝할 새 끝났다면, 역시 착각일까요? 시간이 흐를수록, 흐를수록…… 이끌림은 짙어집니다.
호출을 따라 훈련실로 걸음을 옮기면, 다른 타이머와 카운터는 보이지 않습니다. 페어 별로 진행할 모양입니다.
문 앞에서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왔어?” 가장 친숙하게 구는 사람은 마모루가 막 입대한 12살 시절부터 알고 지낸, 연구원 애쉬입니다.
애쉬는 일지에 ‘제7시 페어, 타이머 타카나시 마모루, 카운터 아이조메 사토미’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연구 방식에 관해 설명합니다.
March 10, 2022 10:58PM애쉬: 보고서로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별로 어려운 건 아냐. 첫 만남의 소감은 되도록 진솔하게 적어주고, 지금부턴 타이머와 카운터 간의 상관관계나 영향력을 검사해볼 거거든.
몇 가지 단계에 맞춰 진행 가이드를 띄워놨으니까 보고 따라가면 되고, 힘들거나 불편하다 싶으면 너무 무리하지 마. 어쨌건 오늘은 처음이니까.
협조해줄거지?
March 10, 2022 11:01PM아이조메 사토미:(어쩐지 친근하게 구는 연구원의 모습에 타카나시의 뒤로 조금 물러섰다가, 끄덕인다.) 네에, 알겠습니다.
March 10, 2022 11:02PM:사토미가 대답하면, 애쉬가 마모루에게 작은 패드를 부착합니다. 사토미에게도 다른 연구원이 같은 위치에 패드를 붙입니다.
뺨, 귀 뒤, 목덜미와 손목 안쪽……. 피부색과 엇비슷한 그것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이성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1:04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0, 2022 11:04PM:“봐봐, 잘 됐어?” 저 두 사람은 왜 이렇게… 다정한 거죠? 유난히 거리가 가까운 것 같습니다. 비정상적으로 가까운 거리 아니야?
March 10, 2022 11:06PM아이조메 사토미:(이상한 느낌의 패드를 만지작거리며, 계속 옆을 힐끔거린다. 아는 사이인가? 하긴. 타이머는 12살때부터 와서 교육받으니까... 나보단 더 친한 사이겠네.)
옆을 힐끔거리는 사토미를 눈치채지 못한건지, 마모루는 애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데 이거, 무슨 연구예요?' 하고 물을 뿐입니다. 이어 애쉬의 대답이 이어집니다.
March 10, 2022 11:08PM애쉬: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영향을 주지만,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좋은 영향을 준다는 가설이 유력해. 실제로… 다른 페어들의 결과도 좋았고.
자리를 비켜줄 테니까, 테스트해봐. 수치는 전부 기록될 거야. 뭘 하고, 얼마큼 편차가 있었는지 보고서로 작성하면 끝. 어렵지 않지?
March 10, 2022 11:08PM:애쉬는 상당히 경쾌하게 설명합니다. 설명만 듣자면 별로 어려울 것은 없어 보입니다. 세상만사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게 주의점이지만요.
물리적 거리? 눈빛으로 묻는 것을 캐치하기라도 한듯, “진행 가이드는 안쪽에 있어.” 애쉬와 연구원들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사토미와 마모루의 등을 떠밉니다.
지능 판정 한 번 해볼까요?
March 10, 2022 11:09PM아이조메 사토미: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rch 10, 2022 11:09PM:보고서에 있던 그 흐려진 글자,
스킨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렇지만 연구 보고를 돕는 일이라면 별로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사토미가 여태까지, 마모루와 만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라는 이름을 부여받기 위해서 몇 번이고 거쳤던 과정이잖아요.
심장박동과 능력의 효율을 확인하는 패드를 부착하고, 능력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한 후의 신체 변화를 검사하기도 했었죠. 건강 검진이랑 비슷해서 조금도 여상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긴장에 주먹을 쥐었다가 편다면, 문득 소독약 냄새를 맡습니다. 짭조름하고, 화한…… 약물 특유의 그 냄새.
바람도 불지 않는데 머리카락이 조금 흔들리고, 거세게 뛰지도 않는데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를 막습니다. 긴장인지 설렘인지 모를 애매한 감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각인이 위치한 목덜미까지 패드를 부착하면 훈련실의 문이 열립니다.
March 10, 2022 11:10PM:훈련실 내부는 깨끗하기 짝이 없습니다. 천장도 바닥도 반지르르하니 윤이 납니다.
필요한 것을 요구하면 충분히 채워주지만,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자리를 비운 지 오래된 건지, 스크린만 바닷속 풍경을 비춥니다. 거품이 일다가 흩어지고, 다시 일다가 부서지고……
달칵, 문이 완전히 닫히면 스크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립니다.
스크린에 띄워진 그 한 줄이 전부입니다. 손깍지, 포옹, 이마 맞대기, 비쥬, 입맞춤. 다시 읽어도 내용은 바뀌지 않습니다.
March 10, 2022 11:11PM:교육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1:12PM아이조메 사토미: 교육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Baiser…… 1. 입맞춤하다, 키스하다. 2. ■■하다. 3. 서로 입맞춤하다.
연구 보고라는 게…… 지금 생각하는, ‘그거’ 맞나요?
March 10, 2022 11:13PM:마모루와 사토미 사이에 침묵이 흐릅니다.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마모루도 마찬가지겠죠.
심리학 판정도 가능합니다!ㅋㅋㅋ
March 10, 2022 11:14PM아이조메 사토미:(스크린에 뜬 한 줄의 가이드를 멍하니 보다가 타카나시를 돌아본다.)
심리학 | 기준치: | 30/15/6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0, 2022 11:15PM아이조메 사토미:그... 저거... (뭐라고 해야하지,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가리키고 서 있다.)
March 10, 2022 11:16PM:심히... 당황스럽습니다. DOT, 군사 기관이 이래도 돼? 마모루를 본다고 한들 그의 심리가 눈에 읽힐리가 없습니다. 당황한 것만은 확실히 알겠네요!
사토미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스크린을 차마 보지도 못하고 침묵만 하염없이 흐릅니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건만 심장박동은 눈치도 없이 점차 선명하게 들려오기 시작했고요. 쿵쾅, 쿵쾅, 쿵쾅...
듣기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1:19PM아이조메 사토미: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0 |
| 판정결과: | 실패 |
“몇 가지 단계에 맞춰 진행 가이드를 띄워놨으니까 보고 따라가면……”
불현듯 애쉬의 당부가 생각납니다. 연구원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압박감이 사토미를 내리누릅니다.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일치곤 가볍잖아요?
차라리 눈에 보이지라도 않으면 좀 나으련만! 스크린은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글씨를 출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한데,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10, 2022 11:22PM아이조메 사토미:(하얀 스크린에 까만 것은 글자. 괜히 현기증이 도는 느낌이라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다.)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0, 2022 11:22PM:온통 하얀 방이라 숨거나 시선을 피할 곳도 마뜩잖습니다. 오히려 마모루의 귀가, 광대 윗부분, 뺨과 목덜미 따위가 희미하게 붉어진 것이 눈에 띌 뿐.
사토미, 어떻게 할 건가요? 연구 보고에 참여할 건가요? 혹은 그만둘 건가요?
March 10, 2022 11:28PM아이조메 사토미:......저기, 타카나시. (붉어진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눈을 마주보며 말을 꺼낸다.) 일단, 그래. 어제 말했던 능력 쓰는 요령이라던가 먼저 해볼까? 평소 능력을 알아야 저.. 가이드를 따랐을때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March 10, 2022 11:31PM타카나시 마모루:... (이제 막 만났는데, 이건 너무 무리한 부탁 아닌가? 스킨십이라니. 첫날부터 같은 방 쓰는 것도 불편했을지도 모르는데... 줄줄 이어지던 생각이 네 목소리로 인해 끊긴다.) 아. 그게... (숨을 길게 뱉어낸다. 그래, 아이조메 말이 맞지. 눈을 감았다가 뜬다.) 능력을 쓸 때, 힘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아. 그만큼 바람이 더 세지거나, 생각한 대로 잘 안 될 수도 있어.
그러니까... (가볍게 손짓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지휘하듯이. 손짓을 따라 살랑이는 바람이 일으켜지고, 이내 힘을 주어 손으로 직선을 그으면 날카로운 바람이 일순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이렇게. 처음엔 손짓같은... 힘의 세기를 알 수 있을만한 수단이 있는 게 좋아.
March 10, 2022 11:34PM타카나시 마모루:그게 익숙해지면, 이런 손짓 없이도 바람을 자유롭게 일으킬 수도 있게 돼. (이번엔 손짓 없이도 가벼운 바람이 불어온다. 희미하게 붉어진 뺨이 바람에 식어버린 듯, 어느새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난 이 방식이 제일 편했어. 한 번 해볼래?
March 10, 2022 11:39PM아이조메 사토미:아, 그렇구나. 그냥 생각만으로는 조절하기가 힘드니까... (납득하며 천천히 손짓한다. 떠올리는 것은 살랑이는 봄바람.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그제야 웃음짓는다.)
March 10, 2022 11:40PM아이조메 사토미:타카나시가 알려준 방법이 나한테도 잘 맞는 것 같아! 전보다 바람을 불러오는게 더 빨라진 느낌이야
March 10, 2022 11:42PM타카나시 마모루:(천천히 손짓함과, 시간차를 두고 불어오는 부드러운 봄바람. 바람이 머리카락을 흐트려놓으면 웃음을 흘린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 다음에도 어려우면 훈련실로 불러줘. 도와줄게.
그러면 이젠..., (스크린을 힐끔 바라본다.) 요령도 알려줬으니까. ...해볼까? 힘들면 정말 안 해도 될테니까 너무 부담갖지는 말구.
March 10, 2022 11:44PM아이조메 사토미:(잠시 도피했던 스크린을 다시 바라보며 작게 한숨 비슷한 심호흡을 하고, 네게 손을 내민다.) 응, 괜찮아. 준비됐어.
March 10, 2022 11:45PM타카나시 마모루:... 불쾌하면 정말로 말해야해. 그런 식의 감정 느끼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당부와 비슷한 말을 하며 손을 잡는다. 부드럽게 쥐었다가, 이내는 손깍지를 조심스럽게 낀다.)
March 10, 2022 11:46PM:이성 판정 한 번 해볼까요?
March 10, 2022 11:48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0, 2022 11:48PM:어쩐지 심장이 간질간질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March 10, 2022 11:49PM:초능력 판정 후, 성공하면 D20 올려봅시다!
March 10, 2022 11:51PM아이조메 사토미:(어쩐지 조마조마한 느낌으로 잡은 손에 신경이 잔뜩 쏠려, 뒤늦게 답한다.) 당연하지. 걱정마. (다시 짧게 심호흡을 하며 겨우 진정하고, 아까 했던 것과 같이 부드럽게 손짓하여 바람을 일으켜본다.)
초능력 Roll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10, 2022 11:51PM아이조메 사토미:6 March 10, 2022 11:52PM:좋아요 초능력 수치 +6 해주세요!
March 10, 2022 11:53PM타카나시 마모루:아까보단 훨씬 안정적이야. 정말 내 방법이 잘 맞았나봐. (웃으면서 너를 바라본다. 그럼 이제는 포옹인데... 손을 놓고는 양 팔을 벌려보인다.) 포옹까지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얌전히 기다린다.)
March 10, 2022 11:57PM아이조메 사토미:정말 이 방법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 (손깍지까지 꼈는데 포옹쯤이야, 라고 생각하며 다가가서 마주 안는다.)
March 10, 2022 11:58PM:마찬가지로 이성 판정과 초능력 판정해주세요! 초능력 판정은 이번에도 성공시, D20 추가입니다!
March 10, 2022 11:58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March 10, 2022 11:59PM:꽉 끌어안다 못해,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어쩐지 떨어지기 싫어.
(어쩐지... 친구들하고 스스럼없이 하던 포옹과는 다른 기분에 괜히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준다. 이렇게 있으니 어디서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아, 그 향을 떠올리며 손을 움직여 바람을 일으킨다.)
초능력 Roll | 기준치: | 61/30/12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람은 순조롭게 사토미의 손짓을 타고 불어옵니다. 훨씬 더 안정적이에요. 마찬가지로 D20 추가해주세요!
March 11, 2022 12:05AM아이조메 사토미:[[1D20]
19
March 11, 2022 12:07AM타카나시 마모루:도움은, 확실히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점점 더 안정되어가며 의지대로 움직이는 바람을 느낀다.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은...)
(포옹한 채로 너를 바라보았다가, 이마를 가볍게 맞댄다.) 우선은, 여기까지. 다음은... 사토미가 해줘. 나는 괜찮으니까... (선택권을 너에게 쥐어준다.)
(시선만 살짝 들어 바라보다가) ...노력해볼게. (조용히 속삭이곤 이번에는 몇 번의 시도로 익숙해진 만큼 손짓 없이 바람을 불러본다.)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1, 2022 12:12AM:시야에 닿는 모든 곳이 애틋하고, 완벽하고, 더할 나위 없어서…… 놓기 싫어. 떨어지기 싫어. 욕심은 계속 커져만 갑니다. 아, 어쩌면 이 충동은…… ■■과 닮아있어요.
March 11, 2022 12:13A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11, 2022 12:15AM아이조메 사토미:1 (느리게 눈을 뜨고 바람결에 흐트러지는 밀빛의 머리카락을 본다.) 이번에도 성공이야.
March 11, 2022 12:18AM타카나시 마모루:(바람이 불어오는 방향대로 머리카락은 흐트러진다. 손짓 없이 불어일으키는, 내 의지대로 일어나는 바람... 난 얼마나 걸렸더라. 벌써 몇년 전의 일이라 이제는 기억에 없지만, 적어도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금 떨어진다. DOT에선 이걸 어떻게 알아차린걸까.) 그러게. 배움이 빠른 학생이라 뿌듯한걸. (내가 선생님은 아니긴 하지만, 그리 덧붙이며 웃는다. 그리고는 다음을 이어가도 된다는 듯이 상체를 살짝 숙여주었다.)
March 11, 2022 12:27AM(To GM): 2 5 18 20 March 11, 2022 12:28AM아이조메 사토미:(포옹까지는 그래도 익숙한 스킨십이라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망설인다. 그래도 어제 처음 본 사이인데 갑자기 이래도 괜찮은건가, 타이밍 늦은 고민도 하고... 그러다 한 발 다가가서 조심히 왼쪽, 오른쪽, 뺨을 맞대며 쪽 소리를 낸다.)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1, 2022 12:29AM타카나시 마모루:뺨이 닿았던 자리가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것 같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편, 누가 찌른 것처럼 애쉬와 마모루의 친근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 그와도 이런 인사를 나눴을까요? March 11, 2022 12:29AM:뺨이 닿았던 자리가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것 같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편, 누가 찌른 것처럼 애쉬와 마모루의 친근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 그와도 이런 인사를 나눴을까요? 싫은 기분이 가득해지고, 가득해지고, 가득해져선…… 이유를 찾아냅니다. 마모루가 문제예요. 마모루만 없어지면 다 해결될 텐데. 아주 충동적이고, 말도 되지 않지만…… 살해 충동이 고개를 듭니다.
March 11, 2022 12:32AM아이조메 사토미:(급속도로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 기분에, 뜨거운 뺨을 식힐 겸 기분을 전환할 생각으로 차갑고 서늘한 바람을 일으켜본다.)
초능력 Roll | 기준치: | 81/40/16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17
March 11, 2022 12:34AM타카나시 마모루:(아까와는 달리 차갑고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닿는다. ...온도 조절이야 잘 하면 어디서든 잘 써먹을 수야 있겠지마는... ...싫었나? 기색을 살피며 눈을 깜빡인다.) ...아이조메, 혹시 싫으면 언제든 그만 둬도 괜찮아. 부담가지지 않아도 돼. (부드럽게 말을 꺼내며 숙인 자세 그대로 유지한다.)
March 11, 2022 12:38AM아이조메 사토미:(차가운 바람에 마음을 식히며 심호흡을 하다가 네 말에 한 걸음 다시 물러나며 눈을 마주한다. 평온한 하늘을 바라보듯 푸른 눈을 보고서야 멋쩍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으응, 아무래도... 이 다음은 역시 무리가 아닐까 싶네. 뭔가 너무 무례한 것 같기도 하고... 이까지만 해도 이미 연구 결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그럼 괜찮아.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아까 애쉬도 말했던 거 기억나지? (옅게 미소를 지으며 자세를 바로한다.) 아마... 연구 결과는 충분히 수집했을 거야. (시야 구석에 있던 CCTV를 힐끔,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거둔다.)
March 11, 2022 12:42AM타카나시 마모루:내 짝이 아이조메여서 기뻐. 단 기간에 이렇게 섬세하게 조절해내는 건 쉬운 게 아니거든. 그래도 잘 해내줘서, 나 혼자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 아이조메는... 나한테 정말 믿음직한 파트너야.
March 11, 2022 12:43AM: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 모습에, 거짓말처럼 충동이 잦아듭니다. 그에게 있어 자신이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었다는 확신, 그리고 덧붙여진 말들. 고작 말뿐인데도 충동은 눈이 녹듯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그와 닿았을 때마다 빈 구석이 있던 것처럼 계속해서 몸집을 부풀렸던 능력의 감각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더욱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훈련실 안에는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옵니다. 다만, 이전처럼 의지를 거스르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만 움직이는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의 중심에는 당신의 짝, 마모루가 서있습니다. 그의 바람이 사토미의 바람에 보조를 맞추면...
초능력 판정입니다.
March 11, 2022 12:47A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98/49/19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1, 2022 12:47AM:마모루와 사토미는 서로 똑같은 방식으로 능력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원래 똑같은 방식이었다면, 두 사람은 또 똑같은, 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능력을 얻습니다.
부드럽게 불어오던 바람이 서서히 잦아들면... 훈련실의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고생했어.” 두 사람을 다독인 애쉬는 점심 식사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쉬고 오라며 상냥하게 배웅합니다. 어떻게 변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아마 연결된 모니터로 다 보고 있었을 테니, 구태여 물을 필요가 없었던 거겠죠.
축하해요, 사토미. 이로써 구원자가 되는 한 걸음을 훌륭히 내디뎠군요!
March 11, 2022 12:56AM아이조메 사토미:(훈련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고 바람 한 점 없는 복도에 멈춰선다. 믿음직한 파트너라는 말. 그리고 잠깐이지만 느꼈던 터질듯한 충동과 새로운 감각. 복잡한 머릿속이지만 확실한 것은 서로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
(뒤늦게 편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본다.) 다행이다. 방에 가서 쉬어도 되는거겠지?
덕분에 능력을 쓰는게 금방 능숙해진 것 같아. 고마워, 마모루.
March 11, 2022 12:58AM타카나시 마모루:(훈련실 바깥으로 걸음을 옮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래서 타이머와 카운터. '자네의 짝이 될 사람일세' 라고 했던 장교님의 말씀. 손 안에 작게 바람을 일으켜보다가, 네가 돌아보면 바람을 멈춘다.) 응, 이제 들어가서 쉬면 될 거야.
나야말로 사토미에게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지. (미소를 짓는다.) 피곤했을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자. 저녁 먹기 전까지는 쭈욱 쉬어버려야지... (끙, 기지개를 쭈욱 편다.)
: 카운터의 적응을 위해, 연구 보고 이후의 점심 식사부터 저녁 식사까지는 자유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사토미는 마모루와 꼭 붙어다녔고요.
그리고 바야흐로 두 번째 밤이 찾아왔습니다! DOT의 흰 건물 위로도 어김없이 밤을 내려앉습니다. 12개라기엔 터무니없이 많은 수의 별들이 하늘을 수놓고, 선선한 봄바람이 운동장의 잔디를 부드럽게 훑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마모루와 보낸 시간은 특별했나요?
March 17, 2022 10:14PM아이조메 사토미:(하루, 이틀... 아주 잠깐 사이에 엄청 가까워졌다는걸 다시 한 번 떠올린다. 타이머와 카운터라는, 마모루의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지 떠올리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March 17, 2022 10:16PM:말 그대로 짝,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 현상이었죠. 며칠 그의 곁에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만큼이나 가까워졌으니까요.
잠시 회상하는 시간을 갖다 보면, 종소리가 들립니다. ‘저녁 식사’를 알리는 특별한 종소리입니다.
마모루와 사토미는 어디에 있었건, 서관의 지하로 향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건, 기분이 어떻건 간에 사람이 끼니는 챙겨야 하지 않겠어요.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걸요.
행운 판정입니다.
March 17, 2022 10:17PM아이조메 사토미: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7, 2022 10:17PM:기다리고 기다려도 엘리베이터가 도통 도착하지 않습니다. 아니, 고작 28명이 다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휴, 모든 층을 거친 뒤 겨우 멈춰 섭니다.
March 17, 2022 10:18PM아이조메 사토미:돌아다니면서 많이 못 본 것 같았는데... 은근 사람 많구나. (층마다 다 서는 엘리베이터를 멍하니 기다린다.)
March 17, 2022 10:19PM: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 예상은 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는 사람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겨우겨우 그 안에 탑승해 식당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다 함께 내려갑니다.
식당은 28명, 아니, 어제까진 14명을 위한 곳이라기엔 지나치게 호화롭습니다.
남색 천장, 깨끗한 벽에 걸린 고풍스러운 액자들, 푹신푹신한 흰색 양탄자(식당에 배치하기엔 정말 호화스럽지 않나요?)와 56명은 앉을 수 있을 만큼 길고 커다란 테이블. 음식은 이미 차려져 있고, 개인의 앞접시가 있어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미 도착한 몇 명은 식사 중이군요.
March 17, 2022 10:21PM아이조메 사토미:(지나치게 호화로운 식당을 이리저리 신기하게 둘러본다. 액자? 무슨 식당에 액자를 걸지?)
March 17, 2022 10:21PM:알록달록한 하늘,
푸른 장미 아치,
검은 호수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March 17, 2022 10:22PM아이조메 사토미:(하늘 사진부터 구경한다.)
March 17, 2022 10:22PM:건물과 건물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대조적입니다. 창틀 따위에 단단히 매인 긴 줄에는 우산과 깃발, 손수건과 종이학 같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꽃이 핀 것처럼 화려하기 짝이 없는 풍경입니다. 도밍게즈 건국 축제의 장면이에요.
March 17, 2022 10:24PM아이조메 사토미:(얼마 뒤에 있을 축제를 생각하며 푸른 장미의 사진으로 시선을 옮긴다.)
March 17, 2022 10:24PM:은색 아치문을 따라 피어난 푸른 장미가 유난히 화려합니다. 공원에 설치된 조형물인데,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그 아래를 거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더군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수도의 연인에게는 꽤 명소입니다.
March 17, 2022 10:26PM아이조메 사토미:(SNS에서 수도 놀러가면 꼭 사진 찍어야 할 명소라고 봤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는 검은 호수 사진을 본다.)
March 17, 2022 10:26PM:새까맣게 물든 호수에는 흰 종이꽃이 떠다닙니다. 수도의 유명한 관광지, 코마니 호수입니다. 건국 축제, 단 이틀간 호수의 수면이 검게 물드는 특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죠. 축제 때면 타이머의 이른 죽음을 기리고자 많은 사람이 손수 접은 종이꽃을 띄워 보내곤 합니다.
사진 속 호수를 바라보던 사토미는 문득 불안함과 불쾌감을 느낍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이유를 생각할수록, 원인을 찾을수록 두통이 밀려옵니다. 중요한 걸 잊고 있는 것처럼 불안해집니다. 사토미, SanC(0/1)
March 17, 2022 10:26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7, 2022 10:27PM:성공. 이성 유지.
옆에 있는 마모루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입니다. 사토미가 느꼈던 것을 마모루는 느끼지 못한걸까요?
March 17, 2022 10:31PM아이조메 사토미:(그저 신기하고 잘 찍은 사진, 이라고만 생각하며 사진을 하나씩 보다가 검은 호수를 눈에 담은 순간 이유모를 불쾌한 기분에 한 걸음 물러난다. 분명 어릴적 가족들과 축제에 참가하며 봤던 풍경인데. 부정적인 감정에 눈살을 찌푸렸다가 마모루의 손을 잡으며 시선을 돌린다.)
...아, 배고프다. 여기 자리도 정해져 있는 거야? (괜히 말을 돌리며 잡은 손을 이끌고 테이블로 다가간다.)
March 17, 2022 10:33PM:감정과 사진에서 시선을 피하고, 말을 돌렸던 효과가 있는 걸까요? 마모루의 손을 잡고 이끌면 부정적인 감정은 누그러집니다.
March 17, 2022 10:33PM타카나시 마모루:응, 자리는 정해져있어. 앞에 네임 카드 있으니까, 그거 보고 앉으면 돼.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가 조금 앞서 걸어가며 자리를 안내한다.)
March 17, 2022 10:34PM:테이블마다 배치된 네임 카드와 은식기. 마모루와 사토미의 이름은 서로 마주 보고 놓여 있습니다. 타이머와 카운터를 가까운 곳에 배치한 의도가 훤히 보입니다. 냅킨은 토끼 모양으로 접혀 있고, 음식 사이사이 푸른 장미가 꽂힌 화병이 있어서, 꼭 비싼 레스토랑에 데이트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네요!
March 17, 2022 10:35PM:도밍게즈의 국화인 파란 장미를 꽂아놓은 화병을 보면, 하인리히 장교가 떠오를지도 모르겠군요. 그 장교님이라면 이런 곳에 그런 치장을 해둘 법도 하죠.
March 17, 2022 10:38PM아이조메 사토미:(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없다는건가.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웃으며 자리에 앉는다. 옆이 아니라 맞은편에 앉는 것도 나름 괜찮나, 하고.)
(아 맞다 음식. 그제야 음식을 찾아 시선을 옮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토마토 두부 카프리제, 잘 녹은 치즈를 얹은 스테이크 정식, 흰 소스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와 색색의 과일 스프링롤. 참치를 깍둑깍둑 썰어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콩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나는 두유 스무디…… 디저트로는 바싹 구운 무화과 쿠키가 나왔습니다.
March 17, 2022 10:39PM:그들이 일컫는 구원자라는 이름이, 얼마나 진실하고 진솔한지는 풍성하고, 호화로운 DOT의 식단이 증거합니다. 집에 가고 싶다니, 함께 있기 싫다니 옥신각신, 소란을 피우던 아이들도 식사 때가 되면 재깍재깍 테이블 앞에 앉곤 했으니 말 다 했죠. (조용히 식사만 하지는 않았어도)
March 17, 2022 10:40PM:맛있게 식사합시다. 밥을 먹는 동안은 개도, 애도 건드리지 않는 법이므로 식사시간은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디저트를 먹을 무렵에……
듣기 판정입니다.
March 17, 2022 10:40PM아이조메 사토미: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카운터란 거 진짜야? 세계가 멸망한다는 예언은 오늘 또 떨어졌다고.” “아, 무슨 소리야. 아까 분명히 ■■■■가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랬어. 누구한테 들은 찌라시야?” “뭐? 난 ■■한테…….” “예언의 탑이 아니라?” “거길 누가 믿어?” 치열한 대화가 그릇 위를 오갑니다. 세계 멸망? 예언? ■■■■와 ■■라면……
March 17, 2022 10:41PM:지능 판정을 하셔도 좋고~ 이야기에 끼어들어도 좋습니다. 후자의 경우엔 대인 관계 판정이 필요하겠네요!
March 17, 2022 10:42PM아이조메 사토미:(무화과 쿠키를 뇸 먹으며 다시 식당의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들려오는 이야기에 고개를 돌린다. 누구...?)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7, 2022 10:43PM:옆에 있는 친구들은... 당연하겠지만 타이머들과 카운터들이겠네요. 그리고 언급되는 저 이름들은 분명 예언의 카운터와 예언의 타미어겠고요.
보자, 이야기의 맥락을 따져보자면 이런 이야기겠네요. 예언의 카운터와 예언의 타이머가 같은 날, 같은 시에 서로 다른 예언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나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물어봐야겠지만요.
March 17, 2022 10:45PM아이조메 사토미:(눈만 깜빡이며 보다가 우선 주변을 살핀다. 식사는 다 끝낸 모양이고... 물어봐도 되려나? 눈치를 보다가 슬금 말을 붙여본다.) 저기, 예언이 뭐가 잘못됐나요?
March 17, 2022 10:45PM타이머: 아, 그게 말이지...
March 17, 2022 10:46PM:다른 페어의 타이머가 먼저 운을 뗍니다. 연구원도, 사무원도, 심지어는 하인리히 장교까지도 쉬쉬하는 것 같지만 본인들에게 직접 들었다는군요. 그 예언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니...
카운터가 들은 예언의 내용이란, 이러했습니다. 낯선 환경에, 긴장한 탓일지도 모르지만, 식사 중 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세계가 무너지고, 하늘이 찢어지며, 건물이 붕괴하고, 별이 떨어지는······ 요란하고 끔찍한 소리. “멸망이 신속히 임하리니, 아무도 멸망의 때인 줄 알지 못하리라······” 눈을 뜨면, 현실은 평온하기만 했다고.
반대로 또 타이머가 들은 예언의 내용이란, 이러했고요. 새로운 이가 오고 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변함 없는 생활 속, 식사 중 어떤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며, 꽃샘추위가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봄이 오는 소리를. 녹은 눈이 아스팔트 도로를 적시고 스며들었고, 겨울이 지난 후의 봄. “세계는 멸망하지 않아. 도밍게즈는 새 계절을 맞을 거야. 그리고······” 눈을 뜨면, 현실은 평온하기만 했다고요.
March 17, 2022 10:48PM아이조메 사토미:(이야기를 들으며 신기해한다. 예언의 타이머는 정말, 예언을 듣는구나...)
March 17, 2022 10:49PM: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직접 예언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찾아가도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을 뿐이겠죠.
예언의 내용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간의 차가 있다. 둘 중 한 명이 틀렸다. 서로 다른 경우의 수를 예언했다. 두 가지 모두 결국 같은 이야기다…….
March 17, 2022 10:49PM:찜찜한 의문과 함께 저녁 식사가 끝납니다. 사토미는 세계 멸망을 저지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DOT는 분명히 그리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 사토미가 이곳에 존재함에도 불길한 예언은 끝나지 않는 걸까요?
마모루와 사토미는 어느 쪽의 예언을 믿고 귀 기울이나요?
하지만 예언이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March 17, 2022 10:50PM타카나시 마모루:(식기를 내려놓고는 사토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어떻게 생각해?
March 17, 2022 10:54PM아이조메 사토미:(한 손은 턱을 괴고 한 손은 포크를 까닥이며 예언을 곰곰히 곱씹어본다. 들려온 마모루의 목소리에 곧장 시선을 마주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있지 마모루, 역대 예언의 타이머들이 했던 예언은 전부 실현됐던 걸까? 멸망한다는 예언과 그렇지 않는다는 예언이 공존할 수 있는 걸까?
March 17, 2022 10:56PM타카나시 마모루:예언의 타이머들이 했던 예언은 전부 실현됐다고 해. (그야 신이 내린 능력이라고도 하니까, 덧붙이며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두 가지 예언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잘 모르겠는걸. 우선 카운터의 존재부터가 이례적인 일이니까.
... (시선을 마주한 채로 잠시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사토미는 어느쪽을 더 믿고 싶어?
March 17, 2022 10:59PM아이조메 사토미:으음... (여전히 포크를 까닥이다가, 제자리에 내려놓으며 씩 웃는다.) 그래도 역시 믿는다면, 멸망은 없다는 쪽을 믿고싶어. 도밍게즈의 멸망이라는건 내일이 없어지는 거잖아.
March 17, 2022 11:00PM타카나시 마모루:(대답에 환히 웃었다.) 역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 예언의 카운터에겐 미안하지만, 미래가 없다는 예언을 믿기엔 너무 암담하지? (웃음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March 17, 2022 11:01PM아이조메 사토미:응, 당연하지. (먹은 그릇들을 정리하고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거기다 멸망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카운터라고 했는데 멸망해버리면, 너무 내 힘이 약한 것 같기도 하니까.
March 17, 2022 11:03PM타카나시 마모루:게다가 타이머가 약한 걸까, 생각되기도 하고. 그럼 예언이 어떻든 간에 해야할 일은 그대로겠네. (식기를 정리하고서는 눈을 휘어 미소짓는다.) 늘 하던 것처럼 우리가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 할 것.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쉬러 들어갈까? 일찍 자야할테니까.
March 17, 2022 11:07PM아이조메 사토미: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거지? (당연한 말이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 때문일까, 어쩐지 웃음이 나와 킥킥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올라가자.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돌아간다. 이제 겨우 두 번 뿐이지만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우리의 방으로.)
March 17, 2022 11:08PM타카나시 마모루:그것도 맞는 말이고, 당장은 학생이니까 숙제와 훈련을 열심히 하자는 말이기도 하고~ (키득거리며 따라 숙소로 향한다.)
March 17, 2022 11:08PM:시간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사건은 고장 난 폭탄처럼 순식간에 터집니다.
그래, 사건이라고 불러 마땅한 ‘그 일’은 갑자기 일어났어요. 음, 언제냐면, 마모루와 사토미가 막 잠자리에 들 준비를 마쳤을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평온한 시간을 맘껏 누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던 그때쯤이요.
March 17, 2022 11:09PM:DOT의 지시로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된 탓에, 마모루와 사토미는 좋아도 싫어도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토미를 시선으로 좇던 마모루가 문득 묻습니다.
March 17, 2022 11:09PM타카나시 마모루:조금 흐릿해지지 않았어?
March 17, 2022 11:10PM:좇던 시선은 결국 사토미의 뒷덜미에 닿습니다. 사진으로 찍어보니, 마모루의 말마따나 다소 옅어진 것 같습니다. 한 번 새겨지면 죽을 때까지 평생 지울 수 없는, 각인이자 낙인인 바로 그것이요
아, 물론 착각일 수도 있어요. 잘못 본 걸지도 몰라요. 눈을 깜빡이면 어제와 다를 바 없었거든요.
하지만...
초능력 판정입니다.
March 17, 2022 11:10P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98/49/19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March 17, 2022 11:10PM:능력의 효율이, 출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은 선명했습니다.
March 17, 2022 11:10PM:사람은 호흡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누구도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았지만 때가 되면 알아서 숨을 들이켜고 내쉬기 마련입니다.
능력자가 능력을 다루는 꼴이 딱 그렇습니다. 시간의 선택을 받으면, 능력은 존재의 증명이 됩니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죽음에 이를 때까지 타이머와 함께합니다.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 삶에서 유일하게.
그래서 타이머는, 어떻게 여기냐와 별개로 단 한 번도, 능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싫건, 좋건,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간에…… 사라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카운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의 각인이 새겨진 순간부터 능력은 온전히 사토미의 것이었고, 사토미의 것이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능력을 사용해도, 사용하지 않아도 카운터는 자신의 변화를 기민하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March 17, 2022 11:11PM:얌전하던 능력이 무언가 이상하게 새고 있습니다. 사토미에게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자꾸만 어디론가 뛰쳐나갑니다. 그 종착지는……
듣기 판정입니다.
March 17, 2022 11:13PM아이조메 사토미:(분명, 카운터의 존재는 DOT에서 인정했는데, 나도 도밍게즈를 지키는
존재가 되었다고 했고, 마모루도... 타이머와의 연결고리도 확인했는데. ......어째서? 불안한 마음에 눈을 꾹 감고 능력을 따라간다.)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너의 타이머를 봐. 저 애가 네 모든 걸 뺏어갈 거야. March 17, 2022 11:14PM:능력은 순식간에 사토미의 몸을 빠져나갑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순식간에! 타이머 또한 그 과정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느낄 수 있었냐고요? 글쎄…… 사토미의 표정에 드러나서? 카운터의 행동이 이상해서? 아니면, 능력자 대 능력자로서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아뇨, 그저, 스스로가 증거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다루기 쉬운, 당장이라도 넘칠 것처럼 넘실거리는 마모루의 능력은…이례적일 정도로, 완전하게 차 있었습니다.
카운터와 함께 있으면 능력의 효율이 오를 거라고 했지. 누군가는 그 설명을 두고, 타이머를 위한 배터리, 소모품이라고 불렀고.
그 표현이 꼭 맞아요. 그래, 이건 단순히 효율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저 안에 있던 것이 내게로 넘어온 것처럼…
March 17, 2022 11:14PM:뒤섞인 능력은 물과 기름처럼 모호한 경계를 긋고 있습니다. 마모루는 자신의 안에 내 것이 아닌 능력이 들어차 있음을, 분명히 느낍니다.
초능력 판정입니다.
March 17, 2022 11:15PM타카나시 마모루: 초능력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초능력 Roll | 기준치: | 115/57/23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17, 2022 11:15P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0/0/0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7, 2022 11:16PM:이부자리를 사이에 두고 마모루와 사토미는 서로를 마주 보았습니다. 사라진 것이 저기 있었고, 잃어버린 것이 여기 있었습니다.
불을 끄는 것처럼, 그리고 불을 켜는 것처럼.
해가 지는 것처럼, 그리고 달이 뜨는 것처럼.
네가 ■■ ■ 것처럼, 그리고 내가 ■■■ 것처럼.
오롯이 타이머와 카운터만 숨쉬는 작은 방. 믿을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어떤 얼굴로 보고 있었던가요?
불현듯 스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March 17, 2022 11:16PM:세계가 무너지고, 하늘이 찢어지며, 건물이 붕괴하고, 별이 떨어지는······ 요란하고 끔찍한 소리와
“멸망이 신속히 임하리니, 아무도 멸망의 때인 줄 알지 못하리라······” March 17, 2022 11:16PM:평온하기 짝이 없던 눈앞의 세계와
새순이 돋고, 꽃이 피며, 꽃샘추위가 콧잔등을 간지럽히는······ 봄이 오는 소리. 녹은 눈이 아스팔트 도로를 적시고 스며듭니다. 겨울이 지난 후의 봄.
“세계는 멸망하지 않아. 도밍게즈는 새 계절을 맞을 거야. 그리고······” March 17, 2022 11:17PM:다정하던 그 문장. 카운터를 소개할 때, 하인리히 장교는 분명히 세계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곁들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세계 멸망과 엮인 사건인 걸까요?
어느 쪽의 예언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길하고 불길한 예언이 공평하게 저울 위에 놓여 있습니다.
어두운 밤, 사위가 고요하고, 창 너머의 달만 밝습니다.
March 17, 2022 11:23PM아이조메 사토미:(경악이 가득찬 눈으로 시선을 마주한다. 한순간 사라진 능력에 대한 당황, 그 연결의 끝에 있는 존재를 향한 의문, 떠오르는 두 개의 예언과,
앞으로에 대한 공포.)
(떨리는 손을 들어 목 뒤에 있을, 있어야 할 각인의 위치를 더듬는다. 다시 한 번 능력을 꺼내어, 꺼내려 애써본다. 그 모든 정적이 지나고 떨리는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었다.) 마모루, 나, 이거.
March 17, 2022 11:25PM아이조메 사토미:(뚝 뚝 끊기는 목소리에 입을 닫았다가 다시 말을 꺼낸다. 적어도 원래 있어야 할 존재인 타이머, 정해진 짝이라던 너라면 알고 있겠지. 애써 두려움을 누르며, 그럼에도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을 꺼낸다.) ...어떻게 해?
March 17, 2022 11:28PM:(굳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 것이 아닌 게 있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질적인 감각에 제 손을 내려다 보았다. 누군가가 말했던 배터리, 소모품. 카운터. 하인리히 장교님은 도밍게즈를 아끼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마,
이렇게까지? 차마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의문은 끊어지질 않았고, 너와 시선이 마주치면 그제서야 네게로 다가간다. 뚝뚝 끊기는 목소리와, 떨리는 입술. 의문을 이어갈 게 아니라 당황했을 너를 달래는 게 우선이었는데. 눈살을 살짝 찌푸리다가, 시선을 마주치며 천천히 대답한다.) 괜찮아, 사토미. 괜찮을 거야.
아!ㅋ
March 17, 2022 11:28PM타카나시 마모루:(굳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내 것이 아닌 게 있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질적인 감각에 제 손을 내려다 보았다. 누군가가 말했던 배터리, 소모품. 카운터. 하인리히 장교님은 도밍게즈를 아끼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설마,
이렇게까지? 차마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의문은 끊어지질 않았고, 너와 시선이 마주치면 그제서야 네게로 다가간다. 뚝뚝 끊기는 목소리와, 떨리는 입술. 의문을 이어갈 게 아니라 당황했을 너를 달래는 게 우선이었는데. 눈살을 살짝 찌푸리다가, 시선을 마주치며 천천히 대답한다.) 괜찮아, 사토미. 괜찮을 거야.
March 17, 2022 11:29PM:사토미, 지능판정 해주세요.
March 17, 2022 11:30PM아이조메 사토미: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17, 2022 11:30PM:카운터의 존재가 능력의 필요 때문이라면, 능력이 없어진 카운터만큼 쓸모없는 존재가 또 있을까요? 분명히 DOT에선 내쫓길 겁니다.
March 17, 2022 11:35PM아이조메 사토미:(여전히 떨리는 눈으로 마모루를 마주본다. 결국 끝에 다다른 생각에 울듯한 얼굴을 하고.) 이제 어쩌지? 능력이 갑자기, 능력이 없으면 이제 내쫓기는거 아닐까?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March 17, 2022 11:37PM타카나시 마모루:아니야, 그럴 일 없어, 괜찮아.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다시금 각인의 위치를 살펴보더니 부드럽게 목소리를 낸다.) 각인, 완전히 다 지워지진 않았으니까 이것도 일시적인 걸거야. (하지만 어떻게 되돌리지? 장교님이 정말 카운터를 소모품으로 의도했다면... ... 이어지는 생각을 억지로 끊는다. 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다.)
March 17, 2022 11:38PM:DOT에 보고해야 하나? 아니면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려나? DOT가 꾸민 짓인가? 아냐, 아닙니다. 사토미와 마모루에게 이상한 짓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사토미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세계를 구원할 유력한 방법인걸요.
고민에 휩쓸립니다. 절묘하게도······ 내일은 시간표상 이론 수업으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침묵한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무마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습니다. 건국 축제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거든요.
하인리히 장교는 카운터의 존재만이 세계 멸망을 막고, 사회의 평안을 불러올 일인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건국 축제에서는 무조건 등장시키려 들 테니, 그날이 온다면 얄팍한 거짓말은 결국 드러나고 말겠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일까요?
March 17, 2022 11:38PM:이 상황을 묻어두고, 해결하거나, 정직하게 보고하고, 해결책을 받아 내거나. 우선 커다란 선택지는 그뿐인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March 17, 2022 11:39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7, 2022 11:39PM:때마침 창 너머로 하인리히 장교가, 본관에 들어가는 것이 눈에 띕니다.
하필 이럴 때 눈에 띄다니. 이마저도 퍽 교묘한 배치입니다.
보고한다고 한들, DOT는 신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뾰족한 수 따윈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타이머는 이 일로 불청객을 내쫓게 되고, 카운터는 억지로 끌려온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라면, 모처럼 찾아낸 파트너를 잃거나, 보금자리에서 쫓겨날 수도 있겠죠. 마모루와 사토미의 성격, 상황, 관계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스스로 선택하기에는 퍽 무거운 문제였어요.
March 17, 2022 11:46PM아이조메 사토미:(닿아오는 다정한 온기에 심호흡을 하며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정말 일시적인 걸까? 어쩌지? 당장 알리고 뭔가 대책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떨리는 손으로 마모루를 마주 안으며 입을 꾹 다문다. 지금이라도. 내가 내쫓기더라도. 애초에 카운터라는 존재는 역사에 없던 거니까. 그러면 또 다른 대책을 찾고 나는, 마모루랑 헤어져야 하나? 복잡하게 뒤엉키는 사고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고개를 숙인다.)
나... 아침이 되면 역시 다 말하는게 좋겠지?
March 17, 2022 11:48PM타카나시 마모루:(묻어둔 채로 해결, 정직하게 보고... 갈림길은 둘 뿐이다. 하지만 과연 이걸 어정쩡하게 숨겨둘 수 있을지... 고민하다 품에서 너를 살짝 떨어트린다.) ...지금은? 아침이 되면... 늦을지도 몰라. 어쩌면 늦을수록 돌이키기 어려운 현상일지도 모르니까...
March 17, 2022 11:54PM아이조메 사토미:(그 말을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한다.) 지금, 가도 괜찮을까? ......같이 가 줘. 같이 갔으면 좋겠어. (네 손을 잡고 꾹, 불안을 억누른다. 식당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불안이 사그라들기를 바라며. 그제야 흔들림이 줄어들어 곧게, 바라본다.) ...부탁이야.
March 17, 2022 11:56PM타카나시 마모루:(손을 잡고, 저와 시선을 한 번도 피하지 않은 채로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거절하겠어. 같이 가자. 사토미의 능력을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같이 가기도 해야겠지만... 사토미가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부탁 안 했어도 갔을 거야. (손을 잡은 채로 일어서고는, 너도 일으켜준다.)
March 18, 2022 12:03AM아이조메 사토미:(입 안을 세게 깨물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릿한 통증과 약간의 피 맛에 그제야 정신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제야 잡은 손에 힘입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마워 마모루. 아까 장교가 본관으로 들어가는걸 봤어. 그러니까, (다시 멈춤. 짧게 심호흡을 하고 말을 잇는다.) 가서, 분명 뭔가 알고 있으실거야. 말씀드리고 오자.
March 18, 2022 12:04AM타카나시 마모루:장교님이... (말을 흐린다. 안색이 어두워졌으나, 그것도 잠시일 뿐.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고개를 끄덕인다. ...장교님은, 정말 카운터를 소모품으로 쓸 생각이었을까. 정말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었을까. 아직은 해답이 내려지지 않은 의문을 품고 걸음을 옮긴다.) 가자. 본관으로.
March 18, 2022 12:05AM:DOT에 보고하는 게 좋겠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린 아직 어렸고, 지고 있는 책임과 무게는 너무 무거우니까요. 때론 혼자선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에요.
바로 지금과 같은 일들. 어른의 도움이, 조언이, 결정이 필요한 순간.
창 너머로 본관에 들어서던 하인리히 장교를 보았죠. 운명이 배치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절묘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서관을 나서, 인조 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지납니다. 하늘은 어둑해지기 시작해선, 흰 별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세계 멸망과는 어울리지 않게 수많은 별들은 떨어질 기미라곤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반짝반짝하니 내일 날씨도 좋겠거니, 한가로운 감상만 일깨웁니다.
빠르고 느리게, 서두르고 미적거리며, 두 사람 몫의 발자국이 운동장을 가로지릅니다. 허리가 꺾인 잔디는 채 비명도 지르지 못했고,
본관 안내 데스크에는 퇴근하지 않은 직원이 앉아 있습니다. 그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면서도, 의외란 얼굴로 눈을 깜빡였습니다.
March 18, 2022 12:05AM:하긴, 이 시간에 본관에 방문하는 경우가 워낙 드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March 18, 2022 12:06AM직원: 찾는 사람 있어요? 누굴 불러줄까요?
March 18, 2022 12:07AM아이조메 사토미:(떨림을 누르고, 붙잡은 손의 온기에 힘입어 제가 듣기에도 무언가 일이 있는 것 같은 목소리를 낸다.) 하인리히 장교님을 뵈러 왔어요. 어디 계신가요?
March 18, 2022 12:07AM:하인리히 장교의 이름을 대자,
“아.” 잠시 곤란한 기색을 보인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힐끔 바라봤습니다.
지하 2층. 층수를 나타내는 파란 글씨가 점등합니다.
곧 지하 1층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정갈하게 웃은 직원이 설명했습니다. “마침 올라오시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전히 상냥하지만,
March 18, 2022 12:08AM:심리학 판정입니다.
March 18, 2022 12:08AM아이조메 사토미: 심리학 | 기준치: | 30/15/6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18, 2022 12:08AM:다행이라고,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아까, 분명 곤란해했었죠?
마모루와 사토미가 직원의 얼굴을 살피는 동안에도 웃음은 여전하고, 엘리베이터는 올라옵니다. 지하 2층, 지하 1층, 그리고…… 1층.
띵. 날카로운 기계음과 함께 익숙한 남자가 내렸습니다. 칼같이 다린 군복을 입은 하인리히 장교였습니다.
식사하거나, 술을 마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음식 냄새도, 술 냄새도 묻지 않았거든요. 두 사람과 마주친 하인리히 장교는 의외란 듯 눈을 크게 뜨면서도, 기꺼이 반깁니다.
March 18, 2022 12:08AM하인리히 장교: 이런, 며칠 전에도 본 것 같은데. 하룻밤 새 많이들 컸군.
March 18, 2022 12:09AM: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는 사이, 엘리베이터의 숫자판은 완전히 점멸합니다.
March 18, 2022 12:09AM하인리히 장교: 무슨 일이지?
March 18, 2022 12:09AM:그는 두 사람의 얼굴을 하나씩 훑어봅니다. 지난밤 사이좋게 지냈나, 지내지 않았나 감시하는 것 같은 눈초리입니다.
March 18, 2022 12:12AM아이조메 사토미:(지하 2층. 본관의 지하 2층. ...지하 2층이 있었나? 의아하던 것도 잠시. 마주한 장교의 얼굴에 차분히, 차분함을 가장하여 말을 건넨다.) 늦은 시간에 죄송하지만 꼭 드려야 할 말이 있어서요.
March 18, 2022 12:12AM하인리히 장교: 꼭 드려야 할 말이라... (느리게 사토미를 훑어본다.) 말해보게.
March 18, 2022 12:15AM아이조메 사토미:(여기서 해도 되는 말일까? 불안한 심정으로 직원을 힐끔 쳐다보고.) 여기서... 말하나요?
March 18, 2022 12:16AM하인리히 장교: 안될 것은 뭐가 있지? (여즉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눈치다.) 컨디션의 문제인가? 그런 것이라면 들어도 상관은 없네만.
March 18, 2022 12:17AM아이조메 사토미:(진짜 말해도 되나, 마모루의 눈치도 보다가 이야기를 꺼낸다.) 제 능력... 카운터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March 18, 2022 12:19AM하인리히 장교: (가만 서서는 지켜본다. 운을 떼어도 별 상관 않는 것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리 미적미적 거리나, 싶은 투다.)
March 18, 2022 12:23AM아이조메 사토미:(짧게 한숨을 쉬고 에라 모르겠다, 툭 털어놓는다.) 능력이 사라졌어요. 갑자기, 정말 한순간에... 마모루가 어쩐지 각인이 흐릿해진것 같다고 했는데 잠깐 사이에 불안정해지더니 능력이 마모루에게로, (말을 시작하자 묶어둔 보따리를 풀어내듯 쏟아내고는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린다.) ...돌아갔어요. 마모루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역시 알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두 사람에게 일련의 상황을 듣더라도 하인리히 장교의 눈초리는 그다지 심각해지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엄숙하고, 얼핏 보면 거만한 얼굴로 웃은 그는 사토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립니다.
March 18, 2022 12:24AM하인리히 장교: 어린 사람들이 걱정도 많긴.
걱정하지 말게. 이미 들어둔 바가 있어. 환경이 낯설어서 그럴 거라고, 마음을 편안히 갖는 게 중요하다더군. 또래라 함께 있으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나 보지? (농담처럼 묻다가, 툭 질문을 던진다.) 마모루 군이 텃세라도 부리던가?
March 18, 2022 12:27AM아이조메 사토미:(걱정 가득한 것과 달리 돌아온 시큰둥한 반응에 잠시, 멈춰섰다가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런건 아닌데... ...능력이 갑자기 이렇게 사라지는게 저희 말고 다른 시간의 카운터도 있었나요?
March 18, 2022 12:29AM하인리히 장교: (마모루를 시선에 두었다가, 사토미에게로 옮긴다.) 그런 거라면 됐네. 다른 시간의 카운터에게 아직 들은 바는 없네만, 자네들과 비슷한 상황이 곧 닥치거나 이미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지. 내게 보고를 하러 온 건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군. 보통 이런 보고는 지레 겁부터 먹고 안 하러 올테니.
March 18, 2022 12:33AM아이조메 사토미:(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 반응에 덩달아 긴장이 툭 끊기고 떨림이 멈춘다.) 그런... 거라면. 당연히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별 것 아닌 일로 밤늦게 죄송합니다. (정말 괜찮구나. 괜찮은 거구나. 안도감과 덩달아 피로가 몰려왔다.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한다.) 그럼 가볼게요...
March 18, 2022 12:37AM하인리히 장교: 별 것 아니어도 무언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주저말고 내게 보고하러 오게. 자네들의 존재는 세계의 평화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나. 그렇기에 우리는 작은 문제도 괄시하지 않고 방비하고 있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그저 내 말을 명심해두면 돼. 그러면...
March 18, 2022 12:37AM:녹이 슨 청동색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납니다. 그는 수염이 없는 제 턱을 쓸고, 당부했습니다.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을 걸세. 도밍게즈는 언제나 평화로울 거야.”
March 18, 2022 12:37AM:심리학 판정입니다.
March 18, 2022 12:38AM아이조메 사토미: 심리학 | 기준치: | 30/15/6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18, 2022 12:38AM:카운터의 존재를 그렇게 어화둥둥 하면서, 능력이 사라진 현 상태를 이토록 가볍게 여기다니. 정말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알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하인리히 장교의 시선은 집요하게 사토미를 향합니다. 도밍게즈의 평화를 노려보는 것처럼!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심각히 여기지 않습니다.
능력의 주인인 타이머와 카운터조차 되찾을 방법을 몰라 발을 동동 굴렀건만.
March 18, 2022 12:38AM하인리히 장교: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되돌아올거라는 충고를 하더니, 덧붙인다.) 그러니까, 더 가까이 있도록 해. 기왕이면 한 침대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아니, 오히려 좋아. 더 가까이 있을수록, 가까워질수록, 완벽하게 적응할 테니까.
March 18, 2022 12:39AM:하인리히 장교는 타이머와 카운터가 더더욱 가까워지기를, 완벽히 하나가 되기를 요구합니다.
March 18, 2022 12:39AM하인리히 장교: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시간마저도 자네들을 갈라놓을 수 없을 만큼, 꼭 그렇게 굴면 돼. 어렵지 않은 일이잖나? 어차피 자네들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서로밖에 없어.
March 18, 2022 12:39AM:세계에는 충성을,
명령에는 복종을.
군인에게나 딱 어울리는 요구사항을 목에 걸어주는 꼴이었습니다.
March 18, 2022 12:43AM아이조메 사토미:(전혀 심각하지 않은 그런 행동에 맥이 빠져 말 없이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선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가?
도밍게즈의 평화를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라면 능력을 되찾아야 하는거 아닌가? 의구심이 들면서도 그 의심의 당사자에게 물어볼 수는 없으니.)
March 18, 2022 12:44AM:의구심은 들지만, 의심의 당사자에게는 물어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눈치 빠른 제 타이머도 마찬가지겠죠. 마모루를 눈짓하면 그 또한 비슷한 것을 생각한 듯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 문제가 닥쳤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March 18, 2022 12:44AM:문제의 원인-과연 이게 원인이 맞는지도 의심되지만-은 파악했으나, 별 다른 수확은 얻지 못한 채로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하루, 이틀. 며칠이 더 지났습니다. 능력은 딱히 차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닌가? 어제보다 나아졌나? 싶으면 다시 한 움큼 사라지길 반복합니다.
March 18, 2022 12:45AM:타이머와 가까이 있었건, 멀리 있었건 비슷했지만…… 적어도 가까이 있는 쪽이 (기분, 마음, 상태, 무엇이든) 더 안정적이란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감각이었을지언정! 시간이 흐릅니다. 꺾인 손가락의 주위를 맴도는 그림자는 바닥을 천천히 기어 다녔습니다. 시간이 얼마만큼 흘렀는가를 문득 깨달으면, 뱀의 비늘이 스치는 것처럼 서늘한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전부 기분 탓이겠죠.
일상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일어나고,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시시껄렁한 시간을 죽이고, 농담을 따먹고, TV를 보거나, 훈련하는 평범한 하루의 반복입니다. 능력이 사라진 적 따위, 없었던 것처럼.
기다리는 것은 초조했지만,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축제를 이틀 앞둔 날,
March 18, 2022 12:46AM:똑똑. 손님은 그때 찾아왔습니다. 교실에 앉아서 교사를 기다리던 타이머와 카운터의 시선이 모두 앞문으로 쏠렸습니다.
수업을 위해 드나드는 이들은 노크하지 않았으므로, 상당히 낯선 소리가 아닐 수 없었어요. 문가에는……
March 18, 2022 12:47AM:정중한 목소리와 함께 하인리히 장교의 부관이 서 있었습니다.
타이머에게는 낯익고, 카운터에게는 낯선 남자였습니다. 옅은 색깔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긴 남자는 정장 차림새로 누런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달 사항이 있습니다.”
뱀처럼 얇은 눈꼬리가 새로운 얼굴들을 훑곤,
March 18, 2022 12:47AM리슬러 부관: 아시겠지만, 건국 축제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March 18, 2022 12:47AM: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March 18, 2022 12:47AM리슬러 부관: 도밍게즈 건국 축제의 마지막 순서는 타이머가 등장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능력을 선보여 시간이 건재함을 알리고, 세계가 평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쇼맨십이죠. 실제로 이 시기면 타이머의 얼굴을 보겠다고 수도로 향하는 관광객의 수가 대폭 늘어나곤 합니다. 보여주기식이지만,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죠.
더군다나 이번에는 카운터… (아직은 호칭하기 어색한듯 느릿느릿 말을 뱉는다.) ...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자리이니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겁니다. 예년보다 화려하게, 완벽하게, 차질 없이 준비되어야겠죠.
March 18, 2022 12:48AM:리슬러 부관은 서류 봉투를 뒤적이며 물었습니다.
“준비는 잘 되어갑니까?” March 18, 2022 12:48AM리슬러 부관: 장교님께서도 기대가 크십니다. 능력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카운터…의 존재. 즉, 새로운 능력자의 등장입니다. 친밀하게, 다정하게, 모쪼록 완벽한 파트너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고 하시더군요. 서로 간에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March 18, 2022 12:48AM:결국, 본론은 그거군요.
“기왕지사 능력을 ‘함께’ 선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그는 진지한 얼굴로 ‘함께’에 악센트를 강조했습니다.
March 18, 2022 12:49AM:마모루와 축제는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좋겠네요. 저렇게 강조를 해대니... 그리 생각하고 있으면 리슬러 부관이 말을 잇습니다.
March 18, 2022 12:49AM리슬러 부관: 아, 그리고 축제 때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첫날에는 자유 시간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아침을 먹고 외출할 수 있을 거예요. 대신, 반드시 사복을 착용하고 타이머와 카운터는 동행한다는 조건입니다.
카운터의 존재가 발각되어선 안 된다며 DOT 지부 밖으론 한 걸음도 못 내밀게 했으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허가’입니다. 축제이니만큼 어린 것들을 묶어두기가 안타까웠던 걸까요.
March 18, 2022 12:50AM리슬러 부관: 만약 누군가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이야기를 걸어도 되도록 답변하지 마십시오. 공식적인 발언은 언제나 DOT와 사전 협의 후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카운터에 대해서는 더더욱이요.
March 18, 2022 12:50AM:당부를 마친 리슬러 부관은 서류 봉투의 입구를 엽니다. 우르르, 안에서 쏟아지는 것은 팸플릿입니다.
March 18, 2022 12:50AM리슬러 부관: 저녁에는 전원 전시회에 참여할 겁니다.
March 18, 2022 12:50AM:전시회? 건국 축제와 전시회라니, 상당히 동떨어진, 그러니까, 개연성 없는 조합입니다. 웬 전시회냐고 묻는 우리에게, 리슬러 부관은 팸플릿을 나눠줍니다.
표지에는 타이머 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 그러니까……. 구원자에 미친 이 작은 행성은, 굿즈와 장난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기타 여러 창작물을 넘어서…… 이젠 전시회마저 열 모양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세계의 섭리를 담았습니다.’ 그럴싸한 홍보 문구는 지나치게 유치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니 세계의 섭리니 알 게 뭐람. 거창하게 구원자라고 부를 때부터 알아봐야 했는데!
March 18, 2022 12:51AM리슬러 부관: 도밍게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타이머 전시회인 만큼 첫 번째로 관람하고, 이후 DOT로 복귀할 겁니다. 둘째 날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대기하고, 세팅하고, 리허설에 참여하게 될 거예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테니 첫째 날 실컷 쉬거나, 하고 싶은 걸 해두는 게 좋을 겁니다.
March 18, 2022 12:51AM:설명을 마친 리슬러 부관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March 18, 2022 12:51AM리슬러 부관: 무언가, 문제라던가, 할 이야기가 있나요?
March 18, 2022 12:53AM아이조메 사토미:(그러니까, 첫째날 종일 자유시간이다가 저녁에 전시회 관람을 하고. 둘째 날은 바쁘다는 말이구나. 들은 내용을 정리하고 고개를 젓는다.)
March 18, 2022 12:54AM:모든 페어의 대답을 들은 그는 의례적으로 물었다는 것처럼
“그럼 다음에 뵙죠.” 형식적인 인사만 남기고 교실을 떠났습니다. 달칵, 문이 닫히고…… 수업을 알리는 종이 커다랗게 울립니다. 수학 시간이에요. 수학 교사는 늘 종이 치면 움직이니까, 한 10분의 여유가 남았군요.
March 18, 2022 12:56AM타카나시 마모루:(여유가 생긴 김에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로 다가가, 네게 묻는다.) 축제 준비, 어떤 식으로 해볼래? 설명부터 해주는 게 좋으려나?
March 18, 2022 12:57AM아이조메 사토미:(시계를 힐끔 보고는 고개를 돌려 마주한다.) 준비를 따로 할 게 있어?
March 18, 2022 12:58AM타카나시 마모루:부관님도 말씀한 거지만, 축제의 마지막에 타이머들이 능력을 선보이거든. 난 주로 바람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바람으로 과일 자르는 걸 보여주는 식이었었지만... (귀엽게 별 모양으로 수박 잘라볼게용, 하는 식이었던 듯 하다.) 이번엔 사토미도 함께니까, 사토미가 생각난 쪽으로 해도 좋아.
March 18, 2022 1:02AM아이조메 사토미:아, 그런 준비. 그러네.... (뭘 할까. 보다는, 당연히 떠오르는 걱정이 있었다.
그 날은 능력이 제대로 나올까. 입을 꾹 다물었다가 미소를 그려낸다.) 글쎄, 축제니까 화려한 건 어떨까? 4월이니까, 음... 꽃잎을 바람으로 흩날린려서 꽃비를 내린다거나.
March 18, 2022 1:04AM타카나시 마모루:(그런 걱정을 짐작하고 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인다.) 괜찮겠다. 그렇게 써본 적은 없으니까... 아마 사람들도 좋아할거야. (작게 웃음을 흘리고는,) 사토미의 능력 사용 방식은 저번에 봤으니까, 혹시 그날까지도 사토미가 능력을 쓸 수 없다면... 내가 그대로 흉내내볼게. 대신 훈련실에서 한 번 봐줄래? 사토미가 쓰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둘 다 내가 하는 것처럼 되어버리면 안 되니까, 다른 사람이 쓰는 능력같은지.
March 18, 2022 1:06AM아이조메 사토미:(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당연한 걱정에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마모루한테 배운 거니까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그럴게. 수업 끝나고 가 보자.
March 18, 2022 1:07AM타카나시 마모루:선생님한테 배운 제자도 완벽하게 선생님의 방식을 따라하지는 못하는걸. 그러니까 한 번 봐줘. (미소를 짓고는 저도 따라 고개를 끄덕인다.)
March 18, 2022 1:08AM타카나시 마모루:그러면 어떻게 구상하면 좋을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훈련실에서 하면 좋을 것 같고... (교과서 한 구석에 메모를 남겨놓는다. '축제 - 꽃비 내리기.')
March 18, 2022 1:09AM:마모루가 끄적끄적 글을 적고 있으면, 급하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March 18, 2022 1:09AM수학 교사: 늦어서 미안해요. 모두 자리에 앉았나요?
March 18, 2022 1:09AM:뒤늦게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교사는, 모두가 자리에 앉았음을 확인하고 교탁 앞에 섭니다. 그는 교탁에 프린트의 모서리를 툭툭 쳐서 정리하곤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3단원을 할 차례였던가요?” 수학 수업은 유난히 지루하고, 점심시간 직전이기 때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교사가 무어라고 떠드는데, 아, 이런……
March 18, 2022 1:10AM:이성 판정입니다.
March 18, 2022 1:10A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18, 2022 1:10AM:무슨 이상한 주문이라도 외는 것 같아요. 도통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토미가 조는 것 같으면, 마모루는 깨우기 위해 손등을 톡톡 칩니다.
March 18, 2022 1:11AM:그렇게 두 사람의 어딘가가 겹쳤을 때,
초능력 판정입니다.
March 18, 2022 1:12A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0/0/0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실패 |
스파크가 튀더니 시간의 각인이 화끈화끈 달아오릅니다.
March 18, 2022 1:13AM:그리고, 사토미를 떠나갔던 무언가가 다시금 사토미에게 돌아옵니다. 텅 비었던 어딘가 가득 차는 것을 느낍니다. 마모루 또한 같은 것을 느꼈는지 놀란 눈으로 사토미를 바라봅니다. 착각이 아니에요. 방금, 정말로,
능력이 돌아왔습니다.
불을 끄는 것처럼, 그리고 불을 켜는 것처럼.
해가 지는 것처럼, 그리고 달이 뜨는 것처럼.
네가 ■■ ■ 것처럼, 그리고 내가 ■■■ 것처럼!
1d10을 굴려, 초능력 수치를 추가해주세요!
March 18, 2022 1:13AM아이조메 사토미:rolling 1d10
=4
좋아요 +4됩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잔뜩 초조해져선 종이 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돌아온 것이 맞는지, 정말 사실인지 알고 싶어, 확신 받고 싶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March 18, 2022 1:14AM:어쩌면 수업 내내 참지 못하고 책상 아래로 손을 잡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손가락을 얽고, 발장난을 치고, 나란히 앉은 어깨가 유난히 가까워집니다.
비로소 완전하게 충족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March 18, 2022 1:15AM:- 타이머에게 흡수되었던 카운터의 능력이 점차 돌아옵니다. 돌아오게 되는 조건은
스킨십이며, 스킨십의 정도에 따라 다이스 값이 달라집니다.
March 18, 2022 1:16AM:- 건국 축제를 상의하며 스킨십을 반복하거나, 축제를 즐기며 스킨십을 반복해도 좋습니다. 능력은 최초 사토미의 초능력 기능치에 다다르면 완전히 돌아옵니다! 타이머가 능력을 돌려주는 일련의 과정은 두 사람이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March 20, 2022 8:21PM:매해 봄의 가운데, 4월 19일이면 도밍게즈의 건국 축제가 열립니다.
이튿날 동안 사람들은 꽃을 달고, 등을 띄우고,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냅니다. ‘세계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지독하게 깨끗한 하늘 위로, 매달릴 곳을 잃은 우산이 홀로 떠다닙니다. 창 너머가 왁자지껄합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건물 사이 엮인 긴 줄마다 색색의 것들은 매달려 있습니다. 깃발, 손수건, 우산…… 다 나름의 소원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해와 달의 장막을 비유하는 깃발. 바람의 결을 따라 흔들리는 손수건.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며 활짝 펴둔 우산. 건국 축제가 끝날 때까지 화창하기를 비는 거예요. 정말로 효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날은 화창합니다.
식당으로 내려가면, 축제 때문일까요? 가벼운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치아바타(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의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담백한 맛의 이탈리아 빵, 겉껍질은 바삭바삭하며, 질감은 쫄깃하고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와 세 종류의 치즈, 구운 햄, 부드러운 스크램블드에그.
March 20, 2022 8:22PM:우유와 시리얼은 상비되어 있으니 배가 고프다면 그릇에 따라 먹으면 됩니다. 오늘의 아침 주스는 사과와 케일, 당근을 갈아 넣은 건강 주스입니다.
식사가 끝날 즈음, 아침부터 반듯한 차림새의 리슬러 부관이 식당에 들어옵니다. “오늘 나가볼 건가요?” 타이머와 카운터들이 외출할지, 외출하지 않을지 확인하러 온 모양입니다. 마모루와 사토미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March 20, 2022 8:23PM아이조메 사토미:(마모루를 힐끔 본다. 딱히 정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March 20, 2022 8:24PM타카나시 마모루:(당연히 나가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나야 외출 허락 가능하다는 얘기 들으면 당연히 나가서... 사토미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안 나가도 상관 없다는 듯이 반응한다.)
March 20, 2022 8:26PM아이조메 사토미:(별 상관 없다는 듯한 반응에 끄응,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안그래도 DOT 안에서만 있으면서 답답하기도 했고, 창밖으로 봤던 축제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도 나가서 놀자!
(대답을 기다리며 바라만 보고 있다가, 웃음을 터뜨린다.) 응, 그러면 나갈 준비 해야겠네. (고개를 끄덕인다.)
March 20, 2022 8:27PM:모처럼의 외출입니다. 게다가, 건국 축제는 매년 한 번밖에 돌아오지 않아요. 축제에 다녀오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면 리슬러 부관은 별다른 반응 없이, 당부합니다.
March 20, 2022 8:28PM리슬러 부관: 잊지 마세요. 군들은 타이머와 카운터고, 세계의 구원자지만, 동시에 개인입니다.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는 법이에요. 개인적인 행동을 할 때마저 ‘구원자처럼’ 굴 필요는 없습니다.
March 20, 2022 8:28PM:타이머가 어딘가를 나갈 때마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따라오는 이야기였습니다. 부담을 갖지 말라는 건지, 오히려 부담을 갖게 하려고 이러는 건지 저의가 헷갈릴 정도로 집요한 충고였지만, 그는 올해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타이머가 본인이 개인임을 이해하고, 행동해야 사회 또한 받아들인다는 것’을요.
세계의 구원자라며 추켜 올리는 하인리히 장교의 언행과는 상당히 반대되는 행보였습니다. 그러나 하인리히 장교도 말리는 대신 “그래, 그래. 내 훌륭한 부관께서 그렇다고 하시는군.” 싱거운 농담이나 덧붙일 뿐이었습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걸 눈치챘는지, 다시 묻습니다.
March 20, 2022 8:29PM리슬러 부관: 누군가 바깥에서, 군들에게 무언갈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거죠?
March 20, 2022 8:29PM:어깨를 반듯하게 편 리슬러 부관이 두 사람을 내려다 봅니다. 상당히 고지식한 얼굴입니다.
March 20, 2022 8:32PM아이조메 사토미:뭘 요구하기도 하나요? (한 번도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생각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떠오르는 동네 어른들의 부탁을 생각하고.) 도와달라는 요청에는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게 맞나, 리슬러의 눈치를 힐끔 본다.)
March 20, 2022 8:33PM리슬러 부관: (사토미의 대답에 옅은 한숨을 뱉는다. 말 없이 마모루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대답해보라는 듯이.)
March 20, 2022 8:34PM타카나시 마모루:아... (사토미를 보며 곤란하게 웃어보이다가, 부관의 시선을 응시하며 차분하게 대답한다.) 첫째, 침묵하고 무시로 일관할 것. 둘째, 어떤 이야깃거리도 흘리지 말 것. 셋째,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날 것, 입니다.
March 20, 2022 8:34PM:정말 우리를 위한 조언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문제가 될 상황에서
‘그것은 타이머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발을 빼기 위한 수작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 리슬러 부관이라면 후자를 의도했을 것 같단 의심이 들지만…… 그래도 상관없죠. 나가서까지 체통을 지키라고 요구받는 것보단 낫잖아요?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별다른 동경도, 애정도, 호의와 영광, 감사마저도 깃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를 좋아했고, 싫어했고, 편히 여겼고,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March 20, 2022 8:35PM리슬러 부관: 사토미 군, 이해했습니까? (다시금 사토미를 바라본다.)
March 20, 2022 8:36PM아이조메 사토미:(너무 냉정하지 않나, 떨떠름한 기분에 볼만 긁적이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알겠습니다...
March 20, 2022 8:36PM:대답을 듣고서야 만족했는지, 그가 작은 종이를 내밉니다. ‘외출증’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외출증도 받았다면 두 사람은 모든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축제를 만끽하러 DOT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March 20, 2022 8:38PM타카나시 마모루:(리슬러 부관과 하인리히 장교가 자리를 뜨면 저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우리도 갈까? 외출! (신나는지 외출증 들고 빵끗 웃는다.)
March 20, 2022 8:41PM아이조메 사토미:응, 얼른 가자. (외출증 잘 챙겨넣고 마모루 손 잡고 웃으면서 나간다.) 아까 위에서 보니까 사람 많던데... 나 잘 챙겨줘야 한다? 이쪽 지리는 하나도 모르니까.
March 20, 2022 8:43PM타카나시 마모루:당연히 손 꼬옥 잡고 갈테니까 걱정하지 마. 혹시 길 잘 못 찾는 편이야? 그럼 더 주의해보게. (손 잡고서 걸음을 옮긴다. 우선 옷부터 갈아입어야 하니까, 숙소부터 가야겠네. 중얼거리면서.)
March 20, 2022 8:46PM아이조메 사토미:으음, 길치는 아닌데... 조금 헤메는 정도? (애매하게 답하며 시선을 회피한다. 걸음은 숙소로 향하고.)
March 20, 2022 8:47PM타카나시 마모루:그럼 주의하는 편이 좋겠네. 혹시라도 손 놓칠 것 같으면 옷자락이라도 붙잡아. 아니면 크게 내 이름이라도 부르고. 이름은 흔한 편이니까 의심 안 받을걸? (작게 웃는다.)
March 20, 2022 8:50PM아이조메 사토미:뭐야, 그게. (따라 킥킥거린다.) 알았어. 아주 크게 부를게. 뭐, 어차피 만약 정~~말 혹시라도 길 잃으면 여기로 오면 되니까 괜찮아!
March 20, 2022 8:51PM:정말정말 혹시라도 길을 잃게 되면 DOT의 본관에서 다시 모이기로 꼭꼭 약속하고, 사토미와 마모루는 변장아닌 변장을 하고서 다시 숙소 밖을 나섭니다.
그래봐야 마모루의 팁대로 캡모자와 안경을 쓰는 식의 변화였지만요.
경비실에 외출증을 제출하고, DOT의 정문을 나서, 긴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수도 외곽이기 때문에 축제가 열리는 중심지까지 가려면 약 20분을 걸어야 합니다.
입구를 벗어나는 순간 화한 향기가 밀려듭니다. 때 이른 장미 향기가 은은하게 밴 탓입니다. 아파트 베란다며 학교의 창문마다 수놓은 새파란 장미가 시선을 훔칩니다.
누군가 장미 다발을 한 아름 안고 지나가면, 미처 챙기지 못한 눈물처럼 꽃잎 몇 장이 바닥으로 떨어지곤 했어요.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마주친 몇몇이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정확히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March 20, 2022 8:54PM:자, 도심에 완전히 도착하기 전에! 스킨십으로 초능력 수치를 올려봅시다. 숙소 갈 때 한 번 손 잡고, 나갈 때도 손은 잡았을테니(^^) 2D20 굴려주세요!
15
좋아요 초능력 수치 15 올라갑니다!
도심의 풍경은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건물 사이로 엮은 긴 줄마다 색색의 깃발, 손수건, 혹은 우산 따위가 걸려 화려하게 하늘을 수 놓습니다. 도밍게즈의 국화인 새파란 장미가 창틀과 문지방마다 걸려 있고, 꽤 많은 사람이 품에 안고 있기도 합니다.
March 20, 2022 8:55PM:늘 이맘때쯤이면 날씨가 좋아요. 하늘은 깨끗하고, 바람은 살랑이고, 때 이른 장미 향기가 향긋합니다. 운이 좋다면 누군가에게 흰 리본을 묶은 새파란 장미라던가, 풍선을 선물 받을 거예요.
거리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광장과 골목, 공원으로 흩어집니다.
March 20, 2022 8:58PM아이조메 사토미:와, 사람 엄청 많아... 늘 티비로만 봤는데 수도는 확실히 다르네. (놓치지 않게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로 시선을 옮긴다. 그저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면 인파에 섞여 광장으로 향한다.)
March 20, 2022 8:58PM:흰 돌이 깔린 광장의 정중앙에는 커다란 시계탑과 분수가 있습니다. 시계탑은 분침과 초침이 존재하지 않으며, 시침만 존재합니다. 타이머의 존재를 기념하는 시계입니다. 정각이 될 때마다 긴 종소리가 울립니다.
분수에 새파란 장미의 목을 꺾어 던지며, 어떤 소원을 비는 것은 도밍게즈의 흔한 의식입니다. 광장에는 장미를 파는 사람과 가족 나들이,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March 20, 2022 9:00PM타카나시 마모루:아무래도 수도니까. 게다가 축제 기간이기도 하고. (손을 단단히 맞잡은 채로 여기저기 둘러보는 너를 보고는 웃는다.) 사토미도 장미 던져볼래? 아님 다른 거 해도 좋고.
March 20, 2022 9:03PM아이조메 사토미:같은 축제라도 내가 있던 6구역에서는 규모가 작았거든. 물론 그래도 재미있었지만! (시침 뿐인 시계를 올려봤다가, 파란 장미로 가득한 분수를 봤다가. 즐거운 광경에 웃으며 장미 파는 사람을 향해 마모루를 이끈다.) 우리도 장미 던지자.
March 20, 2022 9:05PM타카나시 마모루:생각해보니... 7구역에서도 여기보다는 규모가 작기는 했지. 워낙 어릴때라 잘은 기억 안 나지만. (그래도 즐겁긴 했었다. 시끌벅적한 축제를 어린 아이들이 싫어할리도 만무하고. 미소를 그렸다가, 네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그럴래? (둘러보다 분수 근처에서 파란 장미를 두송이 받아와서는 네게 한 송이를 건넨다.)
March 20, 2022 9:09PM아이조메 사토미:나도 어릴때 수도 축제에 왔던 적이 있었는데 잘 기억 안 나는걸 뭐. (기억 못할 수도 있지, 하고 파란 장미 한 송이를 받아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가시는 없나? 그냥 톡 끊으면 되나?)
March 20, 2022 9:11PM:장미는 손질되어 있는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가져가 던지기 때문에 가시를 미리 제거해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꽃잎만 떼어서 던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꽃받침을 똑 떼어서 꽃송이 그대로 분수대에 띄우는 사람도 보입니다.
March 20, 2022 9:12PM타카나시 마모루:그건 그래. 이젠 수도 축제가 익숙하기도 할 정도니까. (작게 웃으며 줄기만 똑 떼어서 꽃송이를 수면 위에 띄운다. 난간에 기대어 너를 바라본다.)
March 20, 2022 9:16PM아이조메 사토미:축제때 시연하는건 티비로 종종 봤는데. (직접 할 줄은 몰랐지. 뒷말은 작게 속닥이며 킥킥 웃고는 장미의 꽃송이 모습 그대로 똑 떼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소원을 빌고는 물 위에 띄운다.)
March 20, 2022 9:18PM타카나시 마모루:그거 나도 DOT에 막 왔을 때 생각했던 건데. (작게 속닥이고는, 키득거린다.) 소원은... 어차피 말 해도 안 얘기해주려나? 이런 건 말 안 해야 이뤄진댔으니까. (소원 비는 사이에 꽃 한송이 더 들고 와서는 줄기를 살짝 남긴 채로 꺾는다.)
March 20, 2022 9:21PM아이조메 사토미:응, 절대 말 안해줄거지~ 나중에 이뤄지면 그때 말해줄게! (히히 웃고는 한창 즐거운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손에 들린 꽃을 본다.) 소원 하나 더 빌려고? 그래도 돼?
March 20, 2022 9:22PM타카나시 마모루:나중이라~ 언제쯤 이뤄질지 궁금한걸~ (살풋 웃고는, 네 귀에다가 장미를 꽂아준다.) 눈에 띄면 안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축제 분위기는 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장난스럽게 웃는다.) 소원은 이미 빌었으니까 끝.
March 20, 2022 9:26PM아이조메 사토미:(눈만 끔뻑이며 마모루를 올려봤다가 이게 뭐야, 꺄르르 웃어버린다.) 완전 축제 즐기는 사람으로 보이겠다. 괜찮아? 잘 어울려? (꽃이 떨어지지 않게 모자를 고쳐쓴다.)
March 20, 2022 9:27PM타카나시 마모루:축제 즐기는 사람으로 보이면 다행이지. (키득거리며 웃는다.) 잘 어울려. 다른 거 사줄까, 싶었는데 너무 눈에 띌까봐. 아마 내년엔 졸업식 겸 파티할 테니까, 악세사리같은 건 그때 사줄게.
March 20, 2022 9:29PM아이조메 사토미:여기서 졸업식도 하는구나...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학교네. (신기하다는 어투로 말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내년에. 응. 나도 마모루 졸업선물 준비해둘게.
March 20, 2022 9:30PM타카나시 마모루:타이머라지만, (속닥거린다.) 우리도 졸업장은 필요한걸. (농담조로 말하고는,) 내 졸업 선물은 안 줘도 괜찮았는데.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미소를 짓는다.) 그럼 다른 곳도 가볼까?
March 20, 2022 9:34PM아이조메 사토미:(과연, 그렇구나. 납득하고 다시 손 잡고 총총 끌고간다.) 저쪽에 공원도 장식한거 같던데, 가 보자!
March 20, 2022 9:35PM:가기 전에! 꽃도 꽂으면서 스치기도 했고, 다시 손도 잡았으니! 1d10+1d20 추가해봅시다!
March 20, 2022 9:37PM아이조메 사토미:rolling 1d10+1d20
=20
좋아요 20 추가!
March 20, 2022 9:37PM:광장에서 조금 걸으면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나옵니다. 꽃과 나무를 잘 가다듬어 조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공원의 한편에 설치된, 파란 장미로 장식한 아치 모양의 터널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어요. 조건은 반드시, 손을 잡고 끝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원의 구석에는 낡은 교회가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곳이라 드나드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떨어지는 색색의 빛은 꽤 장관입니다. 먼지 냄새가 묻어나지만, 기도를 올리는데, 장소는 중요치 않죠.
March 20, 2022 9:40PM아이조메 사토미:여긴 그래도 광장보단 사람이 적네. (한숨 돌리며 천천히 산책하듯 걸음을 옮긴다.) 저쪽에 교회도 있대. 구경갈래?
March 20, 2022 9:40PM타카나시 마모루:(교회? 눈을 깜빡이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낸다.) 있었지, 교회. 나도 가본 적은 없는데... 궁금하면 가볼래?
March 20, 2022 9:44PM아이조메 사토미:근처에 살면서 가본 적 없는 거야? 하긴, 이런곳 돌아다니긴 힘들겠다.. 그럼 그냥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가 보자. (어쨌든 안간다는 생각은 없다. 느긋하게 주변 구경도 하면서 교회로 향한다.)
March 20, 2022 9:44PM타카나시 마모루:잘 안 쓰는 곳이라, 있는지도 까먹었어. (이제 막 수도 왔을땐 갔었던 것도 같은데. 어땠더라. 기억을 더듬으며 천천히 교회로 걸음을 옮긴다.)
March 20, 2022 9:45PM:듣기 판정입니다.
March 20, 2022 9:45PM아이조메 사토미: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0, 2022 9:45PM:키득키득, 교활하게 비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March 20, 2022 9:46PM:그걸 제외한다면... 교회는 그저 낡기만 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비치는 모습은 아름답긴 하지만요.
(스테인드글라스를 올려보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비웃음 소리에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돌아본다. 뭐지?)
March 20, 2022 9:47PM: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한 듯한 마모루가 주위를 구경하는 모습만 눈에 들어옵니다.
March 20, 2022 9:48PM타카나시 마모루:별 거 없는데. 돌아갈까? 공원에 코마니 호수도 있거든. 관광지로 유명하니까 들러도 좋을 것 같은데.
March 20, 2022 9:50PM아이조메 사토미:누가 있나... (의아하게 둘러보다가 돌아가자는 말에 다시 마모루 옆으로 붙는다.) 응... 그러자. (약간의 찜찜함을 뒤로하고 마모루가 이끄는대로 호수로 가 본다.)
March 20, 2022 9:51PM타카나시 마모루:(의아한 모습에 저도 따라 두리번거리지만, 역시나 눈에 띄는 사람은 없다. 뭐... 누가 잠깐 따라왔다가 흥미 잃고 갔을 수도 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고 호수로 걸음을 옮긴다.)
March 20, 2022 9:51PM:축제가 아니라도 유명한 관광지로 꼽히는 코마니 호수입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호수라서 물에서 짠맛이 나고, 물살이 둥글게 돌아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수의 바닥은 반짝입니다. 자갈과 모래 사이에 묻은 소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바닥이 비칠 정도로 투명한데, 보기보다 수심이 깊어 성인도 발을 딛지 못합니다. 그런 탓에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빠져 죽는 경우가 왕왕 생기곤 했습니다. 호수에 들어가려고 하면 보안관에게 즉시 제재당합니다.
코마니 호수가 유명한 것은 건국 축제 시즌이 되면 수면의 색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1년 365일 중 단 이틀, 호수의 물은 새까맣게 변합니다.
바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색을 띠는 호수는, 무엇을 탄 것도 섞은 것도 아닌데 그저 그렇게 어둠에 물듭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신의 섭리라고 여깁니다. 제13구역을 연상시켜서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호수에 빠지면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소문이 돌아요. 물론 보안관이 항상 주시하고 있으므로 누군가 빠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축제 전야부터 호수에서 추모식이 거행됩니다. 역대 타이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손수 접은 종이꽃을 호수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검은 죽음 위에 떠다니는 종이꽃들은 마치 등불처럼 희게 빛납니다.
March 20, 2022 9:53PM:축제가 끝나고, 호수의 색이 다시 변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종이꽃들은 모두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호수 아래로 잠깁니다.
종이꽃은 아주 얇고 부드러운, 물에 잘 녹는 재질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걸핏하면 찢어지곤 하는데, 찢어진 꽃을 띄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세대 타이머의 가족들이라면 대부분 이곳에 들렀다 갑니다.
호숫가에는 옅은 색의 잔디가 자랐습니다. 봄이 찾아오는 시기, 희고 노란 들꽃이 바람을 따라 고개를 흔드는군요.
호수는 온통 검고,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종이꽃이 몇 송이 떠다닙니다. 호수에 들어갈 수 없도록 세워둔 울타리에는 매달리지 마세요. 삭막한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March 20, 2022 9:53PM:이 무렵 호수에 들리는 사람들의 목적은 ‘타이머의 추모’입니다. 감히 도밍게즈의 모든 국민, 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꽃을 띄웁니다.
그러나 타이머와 카운터는 추모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죽음이 아니니까요. 이것은 그저, 마모루와 사토미 또한 겪게 될,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입니다. 죽은 후에 기리는 일이 무에 중요할까요?
일평생 세계를 위해 살고, 사람을 구원하고, 죽은 후에도 결국 구원자로 추모받는 삶. 누군가는 명예롭고, 영광되며, 훌륭하다 칭송할지 몰라도 당사자에게는 미묘한 감상을 남깁니다.
둘레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종이를 파는 노인이 보입니다. 함께 종이꽃을 접는 연인과 난간에 매달려 있는 아이도 보입니다.
March 20, 2022 10:01PM아이조메 사토미:정말 새까맣네... (검게 물든 호수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둥근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종이꽃. 이전에는 안타까움과 고마움의 마음이 있었다면 본인의 이야기가 된 지금은, 복잡한 마음만이 남는다.) 내일쯤 되면 여기도 꽃으로 가득하겠지? 아까 광장에 분수처럼.
(묘한 눈으로 보다가, 난간에 매달린 아이를 보고 그쪽으로 총총 다가간다.) 꼬마야, 거기 그렇게 매달리면 위험해~
March 20, 2022 10:03PM타카나시 마모루:(그런 감상에, 그렇겠지, 하는 대답만을 남긴다. 안타까움과 고마움 끝에 남은 복잡한 마음. 이전 세대의 타이머들도 그랬을지도 모르지. 사명감 뒤에 남은... 복잡함. 저야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다지만 타인이 모두 저와 같은 사람이 아닌 것을 안다. 괴리감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 꽃잎들을 바라보다가, 네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따라 그쪽으로 향한다.)
March 20, 2022 10:03PM:아슬아슬하게 난간에 매달려 있는 아이는,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여전히 난간에 매달려있는 아이는 그 말에 대답도 않고 제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를 만나러 왔어요. 수도에서 일하시거든요.”
앳된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이는 마모루와 사토미에게 퍽 친밀하게 굽니다.
March 20, 2022 10:06PM아이조메 사토미:(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앞에 쪼그려 앉아서 손을 내민다.) 수도에서 일하셔? 멋진 분이네~ 그래도 거기 매달려 있으면 위험하니까 내려오자.
March 20, 2022 10:07PM아이: (사토미의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문득 입을 연다.) 오빠, 타이머지요? 저 이 사람이 누구인지, 나 알고 있어요.
태어나서는 안 될…… March 20, 2022 10:08PM:말을 채 마치기 전에
“아리아! 위험하다고 했잖아. 어서 이리 와!”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이 아이를 챙겨서 난간 아래로 이끕니다.
아리아라고 불린 아이는, 이제 뒷말을 이을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어머니의 눈치를 보고 있는걸까요?
March 20, 2022 10:11PM아이조메 사토미:에? (태어나서는 안 될... 내가? 말을 하다가 마는 아이를 멍하니 본다.) 그, 나한테 하는 말인거지?
March 20, 2022 10:13PM아리아: ... (어머니의 눈치를 보다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그 얘기는 비밀이에요. (대신 내가 오빠랑 언니 본 것도 비밀로 할게요, 뒷말은 입모양으로 말하고는 손을 흔든다.) 엄마, 가자.
March 20, 2022 10:15PM아이조메 사토미:(아이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일어난다.) ......영문 모를 꼬마네. (그치? 하고 마모루를 돌아보고.)
March 20, 2022 10:16PM타카나시 마모루:...뭔가 알고 있는걸까? (고개를 갸웃이며 시선을 마주한다.) 변장은... 잘 한 것 같은데. (금방 들켜버렸네, 괜히 모자를 만지작거린다.)
혹시 대화 들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다른 곳으로 옮기자. (네게 손을 내민다. 잡고 가자는 듯이.)
March 20, 2022 10:19PM아이조메 사토미:내가 누군지는 어떻게 알았을까? (아직 공개된 것도 아닌데. 내밀어진 손을 잡으며 귓가에 작게 속닥여 그리 말하고는 자리를 옮겨 골목길로 들어선다.)
March 20, 2022 10:20PM타카나시 마모루:아빠가 수도에서 일한다고 했으니까... 그거랑 관련있는걸지도. (연구원? 여전히 감을 못 잡겠는지 고개를 다시금 갸웃인다. 따라 골목길로 들어선다.)
March 20, 2022 10:20PM:이번에도! 1d20 굴려주세요!
March 20, 2022 10:21PM아이조메 사토미:rolling 1d20
=16
March 20, 2022 10:23PM아이조메 사토미:어쩌면 저 아이, 11구역에서 온 걸지도 몰라. 거긴 예언의 탑이니까... (장난스럽게 말하며 아이가 했던 말의 내용은, 그저 웃어 넘긴다.)
March 20, 2022 10:24PM타카나시 마모루: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언의 탑에서 예언을 받고 왔다던지... (가볍게 웃고 넘긴다.)
March 20, 2022 10:24PM:수도의 골목 곳곳에는 노점상이 열렸습니다. 온갖 축제 음식은 다 접할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소스를 바른 꼬치구이라거나, 과일을 정교한 모양으로 깎아 설탕물을 입힌 사탕, 바람에 흔들리는 색색의 솜사탕, 캐러멜을 입혀 튀겨낸 과자들.
수도에서 장사하는 이들은 전부 가게를 접고 노점을 냅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념품이나 액세서리, 수공예품을 팔기도 합니다. 가장 인기인 것은 이번 세대의 타이머를 본떠 만든 봉제 인형이에요.
골목은 내내 시끌벅적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March 20, 2022 10:27PM아이조메 사토미:(노점에서 시작되어 골목 가득한 맛있는 냄새에 아이가 했던 말은 금새 잊어버리고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아침 먹긴 했지만, 뭐좀 먹을까? 저기 닭꼬치 어때?
March 20, 2022 10:27PM타카나시 마모루:어어, 그럴래? 닭꼬치 먹는 김에 음료수도 좀 마시자. 걷느라 힘들었을텐데. (타이머 봉제인형 필사적으로 모르는 척 함)
March 20, 2022 10:30PM아이조메 사토미:응응, 닭꼬치 말고도 다른 꼬치들 많은거 같은데. 원래 축제는 군것질 아니겠어? (신나서 마모루 손 잡아끌고 노점으로 간다.)
March 20, 2022 10:31PM타카나시 마모루:간식거리 많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먹자. 나 이번에 용돈 받았거든. (씩 웃으면서 손을 잡고 함께 노점으로 향한다.)
March 20, 2022 10:31PM:노점! 먹고 싶은 것이 잔뜩 있습니다. 한탕 벌어서 한껏 들뜬 주인장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March 20, 2022 10:33PM아이조메 사토미:안녕하세요~! 저희 닭꼬치 두 개랑요~ (바로 앞에서 냄새를 맡으니 괜히 배가 고픈 느낌이라 이것저것 먹고싶은 음식을 잔뜩 부른다.)
March 20, 2022 10:34PM:인자하게 웃은 주인이 사토미가 부른 음식들을 하나씩 준비해줍니다. 그 사이에 마모루가 돈을 내서 결제를 해주면... 쨘! 주문한 음식이 사토미의 앞에 내밀어집니다.
March 20, 2022 10:34PM노점 주인: 자,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March 20, 2022 10:35PM아이조메 사토미:(음식을 받아들고 마모루 손에도 건네주고 웃으며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음식을 들고 보니 손이 없어,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한 손엔 음식을, 한 손에는 닭꼬치를 들고 한 입 먹는다. 이제 또 어딜 가지? 생각하며 둘러보던 중에 타이머 봉제인형을 파는 노점을 보고 킥킥거리고.) 마모루, 우리 저것도 구경할래? (인형 파는 노점을 가리킨다.)
(자연스럽게 껴진 팔짱을 보고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음식을 손에 들고서 하나씩 먹으면서 걷다가... 네 시선이 닿는 곳을 보고는 움찔한다.) ... ... ... 안 보고 싶다고 하면 안 볼거야? (사토미 빤히 봄)
March 20, 2022 10:39PM타카나시 마모루:(자연스럽게 껴진 팔짱을 보고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음식을 손에 들고서 하나씩 먹으면서 걷다가... 네 시선이 닿는 곳을 보고는 움찔한다.) ... ... ... 안 보고 싶다고 하면 안 볼거야? (사토미 빤히 봄)
March 20, 2022 10:43PM아이조메 사토미:(어차피 가면 들킬 것 같아서 정말 갈 생각은 없었지만, 그런 반응이 재미있어 꺄르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뭐어, 한 번은 봐 줄게, 그럼.
March 20, 2022 10:44PM타카나시 마모루:(어후... 이미 몇 번 본 적 있는지 조금 달아오른 뺨을 괜히 손으로 식힌다.) 한 버언? 나중에 사토미 것도 나올 게 뻔한데 그때 내가 놀리면 어쩌려고 그런 반응이래. (흘겨본다.)
March 20, 2022 10:47PM아이조메 사토미:에, 내 것도? (잠깐 생각해봤다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와... 그렇네.. 나도 저런거 생기겠구나. 정말 이럴때마다 아직 실감이 안 나.
March 20, 2022 10:49PM아이조메 사토미:(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신을 응원하고 좋아하는 삶이라니. 인형 노점을 힐끔 봤다가 얼른 마모루의 팔을 잡아끌며 골목을 빠져나간다.) 익숙해지려면 한참 걸리겠네. 그때까지 계속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March 20, 2022 10:50PM타카나시 마모루:당연하지, 타이머 것도 있는데. 카운터는 등장하자마자 전시회도 하잖아. (떨떠름한 표정에 속닥거리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웃다가, 이끄는대로 휙 골목을 빠져나간다.) 그것도 물론 당연하지. 내가 말했잖아. 사토미나 다른 카운터들은 우리가 느꼈던 부담감 안 느꼈으면 좋겠다고. 완전히 안 느끼는 건 무리겠지만... 익숙해질 때까지, 그리고 익숙해진 이후로도 계속 도와줄게.
March 20, 2022 10:57PM아이조메 사토미:타이머 전시회에 카운터 이야기까지 설마 있겠어? (인파가 그나마 적은 곳까지 나온 뒤에야 속도를 늦추고 다 먹은 꼬치 대신 감자튀김을 꺼내서 한 입 먹는다.) 응, 그렇게 태어난 짝이라고 했으니까. 계속 같이 다니는거지? (말하며 방긋 미소짓는다.)
March 20, 2022 10:59PM타카나시 마모루:장교님이었다면 분명히 카운터 얘기 넣으셨을걸. 카운터 오기 전의 타이머 숙소 공개만 안 하시면 좋겠는데... (해탈한 표정이다.) 계속 같이 다녀야지. 오늘 사토미 손 안 놓기로 했잖아.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March 20, 2022 11:05PM아이조메 사토미:으엑, 그거 완전 아래 직원들 갈아넣는거 아냐? 전시회 준비는 진작부터 다 했을텐데 갑자기 내용 추가라니. (제가 할 일도 아니지만 말로만 들어도 질색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괜히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 그러고보니, 본관 지하 2층에는 뭐가 있어?
March 20, 2022 11:07PM타카나시 마모루:장교님이... 좀... 그래. (응... 공감하는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부분에선 대부분의 사람이랑 잘 안 맞는다고 해야할지... ...아, 그거 말인데... (주위를 슬쩍 둘러보다가,) 사실 본관 지하 2층은 우리도 본 적 없어. 엘리베이터에도 지하 1층만 있고. (조용히 속삭인다.)
March 20, 2022 11:07PM타카나시 마모루:그래서 내가 잘못 본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아니었나보네. (미간을 살짝 좁힌다.)
March 20, 2022 11:11PM아이조메 사토미:그치? 나만 안 맞는게 아니지? (조용히 전해지는 얘기에 흐음, 소리내며 멀리 DOT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버튼이 없다는건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보네... 궁금하다. (호기심이 샘솟는 느낌에 씩 웃는다.) 정식 임관을 받고 나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르지만, 그 전에 몰래 들어가 볼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
개인적으론 나도 잘 안 맞아. 차라리 리슬러 부관님이 나을지도...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 것 같기도 해. 엘리베이터로만 이동하는데, 지하 2층 버튼이 안 보이는거면... ...음, 공식 석상에서 보이는 모습 몰래 보여볼까? 쉬는 날 새벽에 조용히 움직여보자. (쉬잇, 하며 검지를 제 입술에 가져다댄다.) 진짜로 통로가 있을지도 몰라.
그건 나중에 정해보기로 하고... 우선은 좀 더 돌아다니다가 DOT로 다시 돌아가볼까?
March 20, 2022 11:16PM아이조메 사토미:난 그쪽도 별로긴 했지만... 속 모를 여우같은 장교님 보단 낫지.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고 웃는다.) 꼭 모험 하는 느낌이네. 좋아, 다음에 계획 세우는 걸로.
March 20, 2022 11:17PM아이조메 사토미:(광장에 솟은 시계탑을 잠깐 봤다가 다시 걸음을 옮긴다.) 아직 시간 남았으니까. 응, 조금만 더 놀다가 가자.
March 20, 2022 11:18PM타카나시 마모루:하인리히 여우 장교님. (키득거리며 웃는다.) 이름하여 DOT의 지하 2층으로 향하는 통로 찾기 대 모험, 인거지.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응, 그러면 조금만 더 둘러보고 가자. 어차피 먹을 것도 남았으니까~
March 20, 2022 11:18PM:먹을 것을 먹으며 축제 곳곳을 둘러보면, 하늘이 슬금슬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댕, 댕, 댕…… 광장의 시계탑이 울어댑니다. 시계를 확인하면, 벌써 저녁 8시입니다.
March 20, 2022 11:19PM:어떤 시간을 보냈건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저 멀리 DOT의 꼭짓점이 보입니다. 우리가 떠나온,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자, 손을 잡고 돌아갑시다.
March 24, 2022 10:50PM:시곗바늘이 아래로 비스듬하게 고개를 기울이자, 모두 로비에 모였습니다. 눈대중으로 인원을 헤아린 리슬러 부관은 서류철에 무어라고 적었습니다. 아마 전원 출석했다거나, 문제없음, 이런 걸 쓴 거겠죠.
March 24, 2022 10:50PM리슬러 부관: 타이머 展은 내일, 축제 마지막 날에 정식 개장합니다.
오늘 군들에게 먼저 시간을 내준 것은, 정식 개장 후 방문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죠. 꽤 많은 사람이 몰려오리라고 예상 중인데…… 이런 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러분에게’ 위험하잖습니까.
March 24, 2022 10:50PM:무해한 국민이라도, 타이머에게 집요한 팬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을 놓칠 턱이 없죠. 카운터의 존재가 소개된 후에는 훨씬 더 유난스럽게 들끓을 거라고, 무미건조한 우려가 덧붙었습니다.
March 24, 2022 10:51PM리슬러 부관: 공식 일정이라곤 했지만, 견학에 지나지 않으니 가볍게 다녀오면 됩니다.
March 24, 2022 10:51PM:개인으로서!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묻는 시선이 뺨에 달라붙습니다.
설명을 끝낸 리슬러 부관이 자리를 비킵니다. 서관의 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너머에선 하인리히 장교가 몇몇 연구원이나 일반 군인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슬러 부관이 앞서 걷자, 곧 어른들이 먼저 DOT를 벗어났습니다.
March 24, 2022 10:51PM:전시관은 DOT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설립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기도 우스울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검은 철창을 넘어, 아침에 걸었던 야트막한 내리막길을 다시 걷자면, “타이머다.” “하인리히 장교도 있어.” 누군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말이 도화선이 되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아침보다 선명한 시선이 따라옵니다. 호감, 호의, 온갖 곱고 귀한 것들을 모아 가루를 낸 것처럼 부드러운 시선들이…….
March 24, 2022 10:52PM:채 떨어지기도 전에, 누군가 묻습니다.
“그러게. 저런 교복도 있었나?” “본 적 없는데. 다음 기수의 타이머 아냐?” “그럴 리가 있어? 타이머는 한 세대의 하나뿐이잖아.” “그럼…… 타이머의 부관이라던가?” 질문의 꼬리가 꼬리를 물고, 꼬리가 꼬리를 잘라, 계속해서 새로운 꼬리가 돋아납니다.
타이머의 근처에서 걷는 카운터의 존재가 퍽 이질적이었던 모양이에요. 하긴,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하죠. 시선은 어느새 호기심이 점철되고,
March 24, 2022 10:53PM아이조메 사토미:(엄청난 사람들의 시선이 생각 이상으로 긴장되어, 마모루 옆에 달라붙는다.)
March 24, 2022 10:53PM타카나시 마모루:(눈치채고는 긴장하지 말라는 식으로 몰래 손을 잡아준다.)
March 24, 2022 10:53PM:소란 사이로 톡 튀어나온 것은 어린 목소리였습니다. 어딘가 낯익은 여자아이 둘이 앞을 막고 두 사람을, 아니, 정확히는 마모루를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March 24, 2022 10:54PM:쌍둥이처럼 차려입은 아이들은 처음 보는 상대였지만 낯이 익었습니다.
March 24, 2022 10:54PM:그럴 수밖에 없죠. 차분하게 가라앉힌 머리카락하며, 타이머의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채 단장한 것이, 척 봐도 마모루를 흉내 낸 꼴이었으니까. 다른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모루처럼 꾸며 달라며 부모를 신나게 닦달했겠지, 싶을 정도로 쏙 빼닮았습니다.
무려 타이머의 시선이 향하자 두 뺨을 발갛게 붉힌 아이들이 잔뜩 긴장한 채로 장미 다발을 내밀었습니다. 꽃송이가 활짝 만개한 푸른 장미입니다. 마모루이 근처에 섰던 사토미에게도 성큼, 장미 향기가 다가옵니다.
March 24, 2022 10:55PM:마모루와 사토미에게 각각, 장미를 건넨 어린 눈동자들은 오직 두 사람이 그것을 받아주기를 바라며 간절함으로 반짝거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March 24, 2022 10:56PM아이조메 사토미:(리슬러 부관은 이런거 받지 말라고 하겠지만.. 아이인데 괜찮지 않나? 힐끔 눈치를 한 번 봤다가 누가 말리기 전에 얼른 꽃을 받아들고 웃는다.) 고마워.
March 24, 2022 10:57PM:꽃을 받아들고 웃는 모습에, 아이들은 환하게 웃습니다. 곧 "고마워요!" 하고 발랄하게 외치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것이 방아쇠가 된 것처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선물과 이야기를 안겨주기 시작합니다. 아직 따뜻한 애플파이, 빨간 풍선, 손수 엮은 사탕 목걸이와 흰 리본을 묶은 파란 장미 수십 송이. 구름보다 커다란 솜사탕이라거나 갓 짠 우유와 치즈까지!
누군가 사토미의 목에 사탕 목걸이를 걸어주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또 다른 누군가가 마모루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구먼!” 꺄악, 꺄아악. 환호성도 끊이지 않습니다.
인산인해. 그야말로 사람으로 이루어진 바다에서 낱말과 단어로 구성된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올해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더 평온한 내년이 찾아오기를!”
누군가 예언의 타이머를 끈질기게 쫓아오며 소리칩니다. “세계 멸망이란 게, 진짜인가? 무언가 신의 계시를 받지 못 했냐고?” “자네들만 믿고 있어. 우리는 언제나 그래.”
그 사이를 헤치고 나가는 것은 꽃다발에 얼굴을 파묻는 것처럼 향기로웠어요. 향기로웠지만, 숨을 쉬기 어렵단 점에서도.
March 24, 2022 10:58PM:희고 고운 바람과 함께 쏴아아, 파도 소리 같은 것이 일렁이고 줄에 매달린 것들이 일제히 몸을 흔듭니다. 꽃향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것처럼 시선의 일부가 카운터를 향합니다.
“처음 보는데, 역시 부관을 들이기로 한 건가?” 곤란한 질문이 당도합니다.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을까요? 아니면 주의받은 대로 입을 딱 다물었을까요? 혹은 설명할 말을 찾지 못해 침묵했나요?
March 24, 2022 10:59PM:잠깐의 틈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파고듭니다. “잠시만요.” 리슬러였습니다.
March 24, 2022 10:59PM리슬러 부관: 지금 다음 장소로 이동 중이라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기계적으로 모든 질문에 대응한 그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던 사람들을 물리치고 눈짓했습니다.
1. 침묵하고 무시로 일관할 것, 2. 어떤 이야깃거리도 흘리지 말 것, 3.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날 것. 지금 필요한 것은 3번이겠군요.
흰 돌이 깔린 바닥을 밟습니다. 건물 사이사이로 난 골목과 도로는 아주 깨끗했습니다. 캐러멜 냄새가 설탕 냄새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시끌벅적한 인파를 물리치며 걷는 사이 점점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도 하인리히 장교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거리가 꽤 벌어졌던 걸까요.
March 24, 2022 11:00PM리슬러 부관: 받아주지도 말고, 대답하지도 말라고 했잖습니까.
March 24, 2022 11:00PM:한 발 뒤에서 쫓아온 리슬러 부관이 한숨을 섞어 책망합니다. 하지만 그도 쉽지 않은 일임을 아는지 크게 탓하진 않습니다.
March 24, 2022 11:00PM아이조메 사토미:그, 래도 대답은 안했는...데요.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잘못한 건 알고 있어서 눈치만 쭈뼛쭈뼛 본다.)
골목을 완전히 내려간 후에는, 광장을 가로지르는 대신 옆의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리슬러 부관이 덧붙입니다.
March 24, 2022 11:01PM리슬러 부관: (눈치를 보고 있는 카운터들과 타이머들을 시야에 담더니, 다시금 소리없이 한숨을 뱉는다.) 세계가 군들에게 바라는 것은 모두 이상입니다. 그러니 가끔은 깨트릴 필요가 있어요. 현실을 보여주는 거죠. 그건 나쁜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닙니다. 그저…… 필요한 일일 뿐.
March 24, 2022 11:01PM:의외로 도로에는 사람들이 없어 한적합니다. 술에 취한 이들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떠들긴 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았어요.
드물게 지나가는 차량의 창문이 열리고,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손을 흔들곤 했습니다. 타이머를 알아본 거겠죠.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곳곳에서 타이머를 부르고, 외치고, 눈짓하고, 손짓하며, 끌어 당깁니다.
단순히 개인을 향해 쏟아지는 호의와 호감이라기엔 지나치게 두터운 것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본 일련의 광경은……
이성 판정입니다.
March 24, 2022 11:02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4, 2022 11:02PM:어쩐지 무척 그리운 풍경이었죠. 낯익기 짝이 없어서, 꼭 제자리를 찾아온 듯했습니다. 제게 쏟아지는 호의와 호감, 관심처럼…… 목소리마저 친숙했어요.
사토미가 묘한 친숙함을 느끼고 있는 사이에 손목시계를 확인한 리슬러가 딱 맞춰 도착하겠다며 앞서 걷습니다. 도밍게즈의 달은 휘영청 밝기만 합니다. 하늘에 뜬 달이 너무 밝아서, 전시관이 아니라 달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March 24, 2022 11:03PM:검은 하늘에는 소원 대신 별이 떠서, 흰 별이 촘촘하게 달려 있었고요.
그 밤, 걷는 길은 왜 그렇게 길게만 느껴졌던가요.
감상과 달리, 실제로는 도로를 따라 오 분 정도 걸었을 뿐입니다. 전시관은 금세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나치게 익숙한 생김새였습니다. DOT의 본관을 본떠 지은 것처럼, 똑같이 생겼거든요.
마중을 나온 전시관의 담당자가 “일부러 그렇게 지었습니다.” 간결한 설명과 함께 하인리히 장교의 옆에 섰습니다.
본관의, 아니, 전시관의 문을 넘기 위해 얕은 계단을 오르려던 하인리히 장교가 문득 멈춰섭니다.
March 24, 2022 11:04PM하인리히 장교: 이런, 주인공들이 먼저 들어가도록 양보를 해야겠군.
March 24, 2022 11:04PM:그가 옆으로 비켜서자, 아까 나섰던 문과 꼭 닮은 문이 보입니다.
좌우로 나뉜 문은 청동으로 빚고 남색으로 덧칠했는데, 무척 크고 두꺼웠습니다. 상당한 무게를 자랑했지만, 누구도 문을 여느라 씨름을 할 필요는 없었어요. 언제나 열린 문이었으니까.
DOT의 모든 건물은 현관을 닫지 않습니다. 그것이 전통입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공간은 단절되지 않는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전시관은 생각보다 더 정교하게 베껴다 둔 것 같군요.
March 24, 2022 11:09PM아이조메 사토미:(딱히 납득이 되는 전통은 아니지만. 도밍게즈의 시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것처럼 무언가의 흐름 역시 끊이지 않아야 한다. 그저 "그렇구나" 싶은 이유였다.)
(활짝 열린 문을 보며 잘 만들었네. 중얼거리곤 마모루의 손을 잡고 다른 타이머, 카운터들과 함께 전시관 안으로 들어선다.)
열린 문 너머로 들어서면 마찬가지로 익숙한 로비가 펼쳐집니다. 흰 대리석이 깔린 바닥과 열두 개의 별자리가 그려진 남색 천장,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붓의 흐름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섬세하게 회칠을 한 벽.
DOT의 본관처럼 흠 없고, 점 없이 완벽하기만 합니다. 타닥타닥, 바닥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립니다. 다른 점이라면…… 안내 데스크에 아무도 없단 걸까요. 그야, 전시관의 근무시간은 DOT보다 훨씬 짧고, 일찍 끝날 테고.
뒤에서 어른들이 느긋하게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March 24, 2022 11:11PM하인리히 장교: 잘 만들었군.
March 24, 2022 11:11PM전시관 담당자: 장교님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죠. 저희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March 24, 2022 11:11PM:둘씩 나란히, 복도를 거닙니다. 이렇게 걷자니 첫 만남이 떠오릅니다. 영문도 모른 채 걸었던 복도, 괜스레 뛰던 심장, 수런거리던 목소리, 그리고…….
문 너머의 상대. 그러나 이곳은 DOT가 아니고, 두 사람은 이미 만났습니다.
벽 좌우에는 섬세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해와 달이 뜬 하늘과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바다, 희고 고운 모래사막, 얼어붙은 땅과 바람이 머무는 들판. 곳곳마다 열네 개의 기둥이 서 있습니다. 신의 손가락이건, 최초의 시곗바늘이건, 혹은 그 둘 다일 기둥들이. 기둥 아래에 진 그림자가 유난히 캄캄합니다. 섬세하게 신경을 쓴 티가 났습니다.
왼쪽을 보아도, 오른쪽을 보아도 그림은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해가 떴는가, 달이 떴는가의 차이입니다. 왼쪽 복도는 아침을 맞은 세계였고 오른쪽 복도는 저녁을 맞은 세계였거든요.
March 24, 2022 11:12PM하인리히 장교: 이 그림은 세계를 상징하기에 앞서 하루를 상징한다네. 아침과 저녁, 하루는 둘로 나뉘어 있지 않은가.
March 24, 2022 11:12PM:뒤따라오던 하인리히 장교가 아는 체를 합니다.
March 24, 2022 11:12PM:열네 개의 구역을 따라 그린, (정확히 말하자면 구역의 최초, 첫 모습을 그렸을) 벽화가 끝나자 전시관의 입구가 펼쳐졌습니다. 문은 세 개입니다
March 24, 2022 11:13PM:전시관Ⅰ. 구원의 시간,
전시관Ⅱ. 쌓여온 역사,
전시관Ⅲ. 지나간 생애 문에는 각각 패널이 붙어 있습니다. 원하는 곳부터 둘러보면 됩니다.
March 24, 2022 11:17PM아이조메 사토미:흐으음... (세 개의 문을 차례로 보다가 마모루를 돌아본다.) 어디부터 갈까? 역시 제 1 전시관부터 차례대로 보는게 좋을까?
March 24, 2022 11:18PM타카나시 마모루:차례대로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지? 첫번째 전시관부터 갈래?
응, 좋아. (손 꼭 잡은채로 첫번째 전시관으로 향한다.)
March 24, 2022 11:19PM:천장과 벽을 모두 남색으로 칠한 곳에는 흰 석고로 빚은 조각상들이 서 있습니다. 조각상의 수는 스물두 개입니다. 두 명의 사람이 한 쌍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하나하나 섬세하게 조각한 것으로 유려한 곡선이 진짜 사람 같습니다.
전시관 곳곳에 배치된 구조로 시곗바늘의 방향을 따라 걸으면 차례대로 살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중앙에는 높은 탑이 서 있습니다.
March 24, 2022 11:23PM아이조메 사토미:(전시관에 들어서서 보이는 석고 조각상에 별 생각 없이 걸음을 멈추고 수를 세어본다. 스물 두 개. 다시 세어도, 변함없는 스물 두 개. 의아함에 다가가서 조각상을 살펴본다.) 왜 스물 둘이지?
March 24, 2022 11:23PM:하나의 거대한 석고를 깎아 만든 탑으로 그저 새하얗습니다. 단면은 사각형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져 끝은 피라미드꼴입니다.
제1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유리구슬이 쏟아진 바다에 선 조각상. 제2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불붙지 않은 성화에 화살을 겨눈 조각상. 제3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세계수라 부를 법한 커다란 고목 아래 선 조각상과 제4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번개를 쥐고 휘두르는 조각상.
제5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얼음처럼 투명한 유리 속에 갇힌 조각상이라든가, 제6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발아래 온갖 동물을 거느린 조각상. 제7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유일하게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흩날리는 조각상도 있었고, 제8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꿈을 꾸듯 눈을 감은 조각상도 있었으며, 제9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발아래 해골을 쌓은 조각상.
제10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각각 허공과 구덩이 안에 서 있는 조각상과 제11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은 조각상, 제12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차마 잊지 못한 무언가를 돌아보는 조각상……
정확히 열두 개. 시작과 끝이 없는 불완전한 조각상들이 서 있습니다. 석고로 빚었다지만 온전히 하얀 것을 제외하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것의 얼굴은,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4, 2022 11:25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4, 2022 11:26PM:어렴풋이 마모루와 사토미를 닮았습니다. 카운터라면 사토미가 처음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죠. 다른 모형이 없잖아요? 이곳에 이렇게 전시된 기분은 어떤가요?
March 24, 2022 11:31PM아이조메 사토미:으엑 (설마했던, 정말 닮은 얼굴을 보고 질색하며 조각상에서 멀어진다.) 와. 이제 진짜 어디가서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곳에 전시된 조각상이 부담스러워, 얼른 뒤돌았다가 중앙에 우뚝 선 탑을 바라본다.)
March 24, 2022 11:31PM:마지막 조각상에서 시선을 떼고, 탑을 바라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다 무언가 앞을 막아서는 것을 깨닫습니다.
행운 판정입니다!
March 24, 2022 11:34PM아이조메 사토미: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8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4, 2022 11:34PM:아슬아슬하게 부딪히기 직전에서야 가까스로 멈춥니다.
March 24, 2022 11:34PM아이조메 사토미:...?
March 24, 2022 11:34PM:문 좌우에 태양과 달을 끌어안은 조각상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어찌나 반질반질하게 닦아두었는지, 지독하게 투명해서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제0시와 제13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분명합니다. 0과 13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수. 그럴싸한 연출이네요.
March 24, 2022 11:37PM아이조메 사토미:어휴, 큰일날뻔 했네. (다행이 사고나기 직전 멈춰섰지만, 눈 앞에 있는 투명한 조각상에 조금 투덜거린다.) 이렇게 뒀다가 다른 관람객들도 다치겠다. 유리로 만든 건가?
March 24, 2022 11:37PM:흠~ 예술이나 감정 판정 함 해볼까요?
감정 | 기준치: | 5/2/1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4, 2022 11:39PM:알듯 말듯... 재질이 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March 24, 2022 11:40PM아이조메 사토미:흐으음... (고개를 숙여 이리저리 자세히 봤다가, 깔끔하게 포기한다.) 모르겠네. 어쨌든 위험한거 같다거고 말해둬야겠다.
(여기서 더 볼 건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마모루한테 다가간다.) 다 봤으면 다음 전시관으로 넘어갈까?
March 24, 2022 11:41PM타카나시 마모루:아, 다 봤어? 나도 얼추 다 봤으니까... 다음 전시관으로 넘어가자. (고개 끄덕이고는 사토미 손 잡고 이끈다.)
March 24, 2022 11:41PM:전시관Ⅱ의 내부는 어두컴컴하기 짝이 없습니다. 암실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요!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전면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흘러 내렸습니다. 때마침 스크린에는 어떤 영상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March 24, 2022 11:42PM리슬러 부관: 시청각실이에요. 타이머와 관련된 뉴스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따위를 볼 수 있죠.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생략할 겁니다. 원한다면 수업 시간 중 여유가 있을 때 틀어달라고 요청해두죠.
얼핏 스쳐본 영상에는 낯익은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4, 2022 11:44PM아이조메 사토미:(어라, 낯익은 얼굴. 설마 여기도? 떨리는 눈으로 영상을 본다.)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Regular |
마모루와 사토미입니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뉴스, 애니메이션 따위라고 했는데, 저건 진짜 우리잖아? 때마침 영상 속 사토미가 입을 엽니다.
March 24, 2022 11:44PM사토미: “아, 안녕하세요! 아이조메 사토미라고 합니다.” March 24, 2022 11:44PM:맙소사! 마모루와 사토미가 처음 만났을 때예요. 언제 촬영한 거야?!
March 24, 2022 11:45PM아이조메 사토미:으악!!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가 얼른 입을 틀어막는다. 뭐야, 저게?! 언제 찍은 거야? 그보다, 저런거 틀어도 되는거야???)
March 24, 2022 11:47PM타카나시 마모루:(딴 생각하다 비명소리 듣고 흠칫 놀라서 화면 보고는 마른 세수한다.) ... ... ... ... 어쩐 일로 안 쓰시나 했더니... (이번엔 얌전히 넘어가는 줄 알았지만 역시나다... 한숨 푹 쉰다.)
March 24, 2022 11:47PM:DOT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타이머와 카운터의 첫 만남을 담은 영상도 회의실의 CCTV가 담은 것입니다.
인권, 초상권 침해 아니냐고요? 그런 말을 해봐야 하인리히 장교도, 리슬러 부관도 귓등으로 듣지 않을 게 뻔하죠.
CCTV 영상을 편집해놓은 만큼 두 사람의 첫만남 영상은 계속해서 재생이 됩니다. 둘의 서먹한듯 두근두근 첫만남의 대화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옵니다.
듣기 싫다면 얼른 다음 전시관으로 가볼까요?
March 24, 2022 11:50PM아이조메 사토미:어쩐 일? (그 말에 고개를 휙 돌린다.) 전에도 쓴 적이 있어? 이게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거지??
(질색을 넘어, 거의 울상과 분노 사이의 무언가의 감정을 느끼며 홧홧해진 얼굴이 어디서 불어온 -무의식중에 불러냈을- 바람으로 식는다. 이렇게 쓸 거라고 말이라도 하고 찍던가!!) 얼른 넘어가자, 얼른. (마모루의 손을 잡고 영상에서 빠르게 멀어진다.)
March 24, 2022 11:54PM타카나시 마모루:(아.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고 모르는 척 한다. 혼잣말이었는데 들어버렸네. 소리소문없이 불어온 바람을 느끼며 이끄는대로 쫄래쫄래 따라간다.) 그래도 어느정도 편집은 좀 거쳐서 나가긴 해... (위로 아닌 위로를 덧붙이며 다음 전시관으로 향한다.)
March 24, 2022 11:54PM:턱없는 문을 넘어서자 전시관Ⅲ의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복도가 없고, 벽도 없는 전시관Ⅲ은 한눈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천장이 무척 높아서 고개를 다 들어도 위를 볼 수 없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중에 제일 눈에 띄는 것이라면…… 전면의 액자들일까요.
March 24, 2022 11:58PM아이조메 사토미:여긴... (딱히 전시한게 없나, 하다가 액자를 살펴본다.)
March 24, 2022 11:58PM:흰 액자는 손바닥 두 개를 합친 크기입니다. 어찌나 개수가 많은지 한 벽면을 가득히 채우고 있습니다. 눈을 들어 세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였어요. 수백, 수천 개는 되어 보였으니까.
그리고 액자 속에는…… 익숙한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March 24, 2022 11:59PM:여태까지 우리가 나고 자라며, 혹은 책과 영상을 통해 보았던 이들의 사진이 액자 속에 갇혀 있습니다. 까마득하게 기억나지 않는 얼굴도,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얼굴도 있습니다. 장교를 비롯한 어른들은 짧게 묵념합니다.
March 24, 2022 11:59PM하인리히 장교: 이곳에는 타이머의 사진이 걸릴 예정일세. 죽은 이들을 잊지 않도록.
March 24, 2022 11:59PM:천장이 유난히 높더라니. 1대, 2대쯤 되는 이들의 얼굴은 까마득해서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사진 속에 갇힌 얼굴들은 하나 같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서로 간에 닮아서가 아니라 모두 타이머라서. 사진이란 피사체를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담는 법이니까. ……조각상과 마찬가지예요.
아래쪽의 빈 액자들에 시선이 닿습니다. 아마 저 중에는 우리의 액자가 될 것도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자니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언제가 될까? 평균 연령이 반백 살이라지만, 어디까지나 통계입니다. 사진 속에는 상당히 앳된…… 또래의 얼굴도 여럿 보였습니다.
그래요. 우리 인생이라는 건 결국…… 당장 내일, 새로운 부품으로 갈아 치워질지도 모르는 운명인 거였죠.
March 25, 2022 12:00AM:사진 속에 죽은 이들에게 묵념했을까. 혹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을까. 잠시간의 시간이 흐르면, 그것도 다 부질없는 짓이란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고개를 돌리자,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자리를 비켰습니다.
March 25, 2022 12:00AM:전시관을 모두 살피고 돌아 나온다면,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5, 2022 12:03AM아이조메 사토미:(앞서 검은 호수에 떠다니던 흰 꽃을 보며 떠올렸던 생각이, 기분이 다시 한 번 들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사람들의 기대가 느껴진다는 정도. 입을 꾹 다문 채로 빈 액자를 잠깐, 이전 전시관에 비하면 아주 짧게 보다가 휙 돌아선다.)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5, 2022 12:04AM: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문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 옆에 딸린 문은 특이하게도 아치 형태를 갖추고 있었는데, 철제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장미가 덮여 있습니다. 장미 향기가 전시관의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죽음을 추모하는 것처럼.
지치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숙소건, 집이건, 어디든 좋으니 이곳을 나가고 싶어요. 그러나 어른들은 이미 보여주기식의 묵념을 마치고 다음 전시관으로 넘어간 지 오래였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미래를 목격한 아이들뿐입니다.
돌아가겠다고 고집부린다 한들 통하지 않을 겁니다. 목적을 빨리 해치우는 것이야말로 휴식으로의 지름길이겠죠. 얼른 보고, 돌아가자. 체념과 비슷한 생각에 이끌려 아치문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장미는 활짝 만개한 탓에 내일이면 시들기 시작할 것 같았습니다. 밤 내내 화려하게 피어있다가,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꽃잎을 떨구겠죠. 지금, 우리가 가장 아름다울 때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아치문 아래에 섰을 때였습니다.
March 25, 2022 12:05AM:하인리히 장교가 우리를 부른 것은.
목소리는 분명히, 등 뒤에서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하인리히 장교와 리슬러 부관, 그 외 일행들은 입구 근처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그곳으로 나가려는 것처럼. 이쪽은 보지 않는 건가?
March 25, 2022 12:05AM하인리히 장교: 거긴 아무것도 없어. 뭣들 하나. 돌아가야지.
새파란 장미도, 은색 아치도 없는 평범한 흰 벽.
March 25, 2022 12:05AM:이상한 일입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이럴 리가 없는데……. 환각인가? 싶지만 제8시의 타이머와 카운터도 영문을 모르는 얼굴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타이머와 카운터도 모두 이 광경을 목격한 거예요. ……단체로 미치기라도 한 걸까요? 바깥에선 어른들이 “빨리 나오라”며 우리를 재촉합니다. 사토미, SanC(0/1)
March 25, 2022 12:06A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5, 2022 12:07AM:실패. 이성 -1.
March 25, 2022 12:09AM아이조메 사토미:...어라. 여기 분명... (흰 벽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벽을 만져본다. 분명 장미가 가득했는데? 설마 이 밤에 누군가의 죽음이 전시된 곳을 보고 와서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건가...?)
March 25, 2022 12:10AM:카운터와 타이머들이 당황하며 벽과 어른들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으면,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얼떨떨한 표정입니다. 그러나 딱히 우리처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은 아니었습니다.
March 25, 2022 12:10AM하인리히 장교: 무엇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늦은 시간이니 자리를 옮겨야지. 내일도 일정이 가득하지 않나.
March 25, 2022 12:15AM아이조메 사토미:그... (결국 뭐라 말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저걸 우리만, 아이들만 봤다고. 정말 귀신인가? 얼떨떨한, 꺼림칙한 얼굴로 어른들의 뒤를 따라간다. 장미향은... 향도 사라졌나?)
March 25, 2022 12:15AM:관람은 끝났고, 조각에 불과한 타이머와 카운터에게 이별을 고할 때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돌아갈 시간입니다.
걸음을 옮기는 내내, 잊을 수 없는 장미 향기가 발목을 붙잡습니다. 타이머의 상징은 그저 시간일 텐데, 이곳의 시간은 멈춘 듯했고 오히려 때 이른 장미만 만개했습니다.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름도 뭣도 아닌 계절에 핀 장미는 그야말로 불가능한, 기적의 상징이었어요.
전시회를 벗어나, 도로를 걸어, 달에서 멀어지는 동안 때마침 광장의 시계탑이 정각을 알리며 울어댔습니다. 밤이 깊어 하늘은 어두컴컴합니다.
March 25, 2022 12:16AM:그런 생각에 빠진 두 사람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따위 알지 못했습니다.
내일의 ‘그 일’이 훗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도 알 수 없었어요. 만약 알았더라면……
오늘의 우리는, 결단코 그 문을 열어젖혔을 테니까.
March 27, 2022 8:04PM:축제가 한창입니다. 거리는 떠들썩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늘은 구름과 흰 새, 손수건과 종이 가루 따위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고, 타이머의 교복, 제복과 비슷한 흰옷을 입은 사람이 유난히 많습니다.
March 27, 2022 8:04PM:희고 고운 색으로 점철된 세계란 어찌나 완벽한지.
땅거미가 건물을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하늘은 딱 좋은 색으로 물듭니다. 오렌지 마멀레이드처럼 윤기가 도는 주황색이었습니다. 갈기갈기 찢어진 구름은 어렴풋하게 사라졌다 드러나기를 반복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래, 날이 저물고 밤이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꼭 그랬어요.
수도의 광장에는 커다란 무대가 설치됐습니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설치하고 철거하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오르내리는 흰 차양이 비스듬하게 하늘을 가립니다. 가장 어두운 밤이 찾아오는 시간.
세상 모든 것들이 가라앉는 시간을 기다리며.
March 27, 2022 8:05PM관객1: 언제 시작한대?
March 27, 2022 8:05PM관객2: 곧 시작할걸. 이제 10시잖아.
March 27, 2022 8:06PM관객1: 나 너무 기대돼.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야.
March 27, 2022 8:06PM:객석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찼습니다. 어느 곳이랄 것 없이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무대 뒤편에 서 있는 타이머와 카운터의 귀에도 그들의 소리가 확연히 들릴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March 27, 2022 8:06PM: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존재가 이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네, 오늘은 바야흐로 축제의 마지막 밤.
타이머의 존재를 드러내고, 카운터의 존재를 증명하는 순간입니다. ‘사이좋은 파트너’의 모습을 연출하라고 내내 요구받은, 그 순간이에요.
인이어를 귀에 걸고,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이런저런 상황을 살핀 스태프 하나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준비됐나요?”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들 물릴 수도 없었지만.
March 27, 2022 8:09PM아이조메 사토미:(축제의 마지막 날이지만 축제를 즐기기는 커녕 온종일 리허설만 했음에도... 역시 막상 사람들 앞에 나설려니 긴장된다. 어제의, 사람들의 기대도 있고. 떨리는 마음에 심호흡을 길게 하고 마모루를 보며 스태프에게 답한다.) 네, 준비됐어요.
March 27, 2022 8:10PM타카나시 마모루:(여전히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시선을 마주한다. 긴장 하지 말고, 평소처럼. 작게 속삭이고는 스태프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네, 저도 준비 됐어요. 주의할 점 따로 없죠?
March 27, 2022 8:10PM스태프: 좋아요. 신호하면 제0시부터 순서대로 나오면 돼요. 두 사람이 함께 나와야 하고, 되도록 친한 티가 나게. 친밀하게. 무슨 뜻인지 알겠죠? (손이라도 잡으면 더 좋다, 카메라는 정중앙의 2번을 보라, 어렵게 생각 말고, 사회자의 지시를 잘 따르라는 시시콜콜한 조언을 덧붙인다.)
March 27, 2022 8:11PM:우리에게 한참 무언가를 떠들던 그는 곧
“네, 네. 준비 다 됐습니다.” 누군가의 호출이 떨어졌다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당부한 뒤 사라졌습니다.
무대 뒤편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 같이, 이 화려한 쇼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거든요.
이곳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두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 타이머와 카운터를 위한 자리인데, 우스울 뿐입니다.
March 27, 2022 8:11PM:시곗바늘도 평소처럼 움직입니다. 하나, 둘, 셋……. 공연 시작인 10시까지는 채 3분이 남지 않았습니다. 무대로 올라가는 문을 통해 환한 조명이 떨어집니다.
March 27, 2022 8:11PM:시끌시끌한 목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옆에 선 사람의 존재감만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들뜨기 시작한, 혹은 긴장하기 시작한 호흡을 간신히 가다듬었을 때,
March 27, 2022 8:12PM스태프: 자, 이제 시작합니다. 제0시 페어부터 올라오세요.
March 27, 2022 8:12PM:스태프가 손짓했습니다.
제0시부터 순서대로 타이머와 카운터의 소개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환호하고, 찬양하고, 기뻐합니다. 익숙하게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팔려나간다면, 이 순간 또한 온갖 곳에서 부티나게 팔리리라고.
March 27, 2022 8:12PM: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마모루와 사토미의 순서입니다. 지시를 따라 무대 위로 걸음을 옮지가, 숨 막힐 것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발아래에 선 사람들의 수는 도저히 눈으로 헤아릴 수 없을 지경입니다. 너무 많았고, 골목에서 겪었던 인산인해는 아이들 소꿉장난처럼 보일 수준이었습니다.
March 27, 2022 8:13PM:환호성이 터지고 마치,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마모루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그중에는 종종 사토미를 향한 시선이 섞여 있기도 했습니다.
타이머를 위한 자리에 등장한 새로운 사람이라니! 이상히 여길 만도 하죠.
March 27, 2022 8:13PM:타이머가 부관을 들였다더라. 그런 입소문이 돈 탓인지 그다지 부정적인 시선은 아니었지만…… 의문이 가득했습니다.
이성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8:13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7, 2022 8:14PM:다리가 떨리고, 손안이 축축해지지만,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괜찮아요.
그때, 마모루가 사토미의 손을 끌어당깁니다.
잡은 손은 조명 탓인지 홧홧했습니다. 손을 맞잡고, 한 걸음, 두 걸음, 무대의 중앙으로 나아갑니다. 가장 완벽한 중앙에 섰을 때,
맞잡은 두 손의 홧홧함은 곧 불어오는 바람에 식어갑니다. 부드럽고 시원한 마모루의 바람로 꽃잎이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투명한 주머니에 담아놓기라도 한듯, 잘 모여져 있던 꽃잎은 부드럽게 날아온 종이 비행기가 톡 닿자마자 흩뿌려집니다. 사토미의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날아온 종이 비행기와 하늘하늘 내려오는 꽃의 비.
March 27, 2022 8:15PM:어두운 밤하늘과 화려한 조명, 그리고 그 빛을 받아 형형색색 예쁜 색을 뽐내는 꽃잎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도 넋을 놓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사람들 또한 말 없이 꽃비가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사토미가 손짓하는대로 바람은 불어오며, 곧 종이 비행기도 사토미의 손에 다시 내려옵니다.
시간의 현신. 세계의 구원. 타이머와 카운터.
March 27, 2022 8:15PM:그 이름을 증명하는 능력의 존재에,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마모루와 사토미가 모든 것을 끝낸 후에도 잠시간 침묵이 맴돌았습니다.
긴 침묵을 깬 것은, 무대 한 편에 비켜 서 있던 어떤 사람이었습니다.
March 27, 2022 8:15PM사회자: 도밍게즈가 가장 사랑하는 타이머가 드디어 이 자리에 섰군요. 오, 그리고 가장 사랑하게 될 타이머도요. 마모루, 우리에게 직접 소개해주겠어요?
March 27, 2022 8:16PM:매해, 이 쇼맨십의 사회를 맡은 여자입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마모루와 인사를 나누곤 사토미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March 27, 2022 8:17PM타카나시 마모루:앞선 페어들에게서도 들었었죠? (밝게 웃어보인다.) 타이머의 새로운 파트너, 카운터예요. 이름은, 아이조메 사토미! 저랑 동갑이에요. (평소보다는 좀 더 활기찬 톤으로 이야기한다.) 저도, 그리고 사토미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March 27, 2022 8:17PM사회자: 이 자리에서 소개될, 타이머의 새로운 파트너를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March 27, 2022 8:18PM:사회자는 그들이 카운터이며, 타이머의 곁에서 세상을 함께 구원할 자라는, DOT의 진부한 대본을 아주 그럴싸하게 연기합니다.
March 27, 2022 8:18PM:사토미의 능력을 두 눈으로 보고, 카운터의 존재를 실감한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멍청하게 입을 벌린 채 무대 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객석이 술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구원자라는 말에 눈을 홉뜨고, 숨을 들이켜기도 했어요. 세계 멸망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모두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으니까.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무시하려 해도 무시할 수 없으며…… 빼내기엔 너무 두려운.
그런 세계 멸망의 징조를, 정확하게 깨부수는 존재의 등장인 걸요.
마모루를 연호하던 외침 사이에 사토미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섞여들었습니다. 태초부터 두 사람이 짝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누구도 그 존재에 의문을 표하거나 반감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카운터의 존재를 실감하는 것도 잠시, 사회자는 익숙하게 다음의 순서를 진행합니다.
March 27, 2022 8:19PM사회자: DOT의 말로는 타이머와 카운터는 서로 선택받은 운명이라던데, 처음 만났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특별한 무언가가 느껴졌나요? (익숙하게 질문하며 둘을 바라본다. 특히, 이번 기회에 대중들에게 눈에 띄어야할 사토미에게.)
March 27, 2022 8:24PM아이조메 사토미:(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움찔하고는 한 타이밍 늦게 대답한다.) 아, 그, ...네.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다른게 느껴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의 반가움? 이끌림? 그런 거였다고 생각해요. (말하면서 긴장이 조금 풀려 미소짓는다.)
March 27, 2022 8:25PM사회자: 어머, 정말 운명같은 파트너네요! 마모루도 비슷한 걸 느꼈을까, 궁금하기는 한데. 오늘의 주인공은 타이머가 아닌, 카운터니까 타이머 마모루의 대답은 내년으로 미룰게요? (짓궂게 웃는다.)
사토미, 타이머... 그러니까, 카운터가 됐을 때 상당히 놀랐겠어요. 어떻게 능력을 자각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모두 궁금해하죠. 짧게라도 이야기를 들려주겠어요?
March 27, 2022 8:33PM아이조메 사토미:(고개를 끄덕이고 한결 부드러워진 태도로 말한다.) 놀라는게 당연했어요. 여러분처럼 저도 각각의 능력을 가진 타이머는 한 세대에 한 명이라고 알고 있었고, 이번 세대의 타이머는 이미 나타난지 오래였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저한테 시간의 각인이 생겼다니...
제가 잘 볼 수 없는 위치라서 가족이 알려주기 전에는 저도 몰랐어요.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하다가 마모루를 힐끔 본다.) 그렇게 DOT에 와서 제가 카운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은 여기 마모루와 함께 열심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March 27, 2022 8:35PM사회자: 사토미는, 마모루랑 다르게 조금 더 차분한 스타일이네요? 멋진 이야기 고마워요.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을텐데도 침착하게 대처해준 사토미의 가족분들에게 감사해야겠는걸요? 아니었다면 사토미가 지금 이 자리에 서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웃으며 짧게 박수를 치면 관객들도 환호한다.)
아주 훌륭한 카운터가 될 사토미에게도 쳐주는 박수예요. 자아, 그럼 이번엔... (장난스러운 표정을 걸친채 묻는다.) 그럼, 파트너로서 마모루는 몇 점인가요?
March 27, 2022 8:39PM아이조메 사토미:으음, 글쎄요~ (곤란한 듯 웃으며 마모루를 봤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그린다.) 아직은 100점인 것 같네요.
March 27, 2022 8:40PM사회자: '아직은'? 아직은이라면 마모루가 점수가 깎일 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르겠군요... 잘 해야겠어요, 마모루? 운명같은 파트너에게 점수 깎이고 싶지 않다면요. (하하, 웃으며 놀린다.)
March 27, 2022 8:40PM:겸사겸사 짓궂은 질문을 해볼까요? 사토미, 그럼 파트너로서 말고... 애인으로서 마모루는 몇 점일 것 같아요?
March 27, 2022 8:41PM사회자: 겸사겸사 짓궂은 질문을 해볼까요? 사토미, 그럼 파트너로서 말고... 애인으로서 마모루는 몇 점일 것 같아요?
March 27, 2022 8:45PM아이조메 사토미:(이런 질문도 해도 되는건가? 눈을 깜빡이며 마모루와 사회자를 번갈아 봤다가 어색하게 웃는다.) 정말 짓궂은 질문인데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March 27, 2022 8:45PM사회자: 역시, 쉽게 대답 안 해줄 줄 알았어요. 어쩔 수 없죠. 그럼 이 질문은 다음 타이머에게 해볼까~ (혼잣말처럼 말하지만 다 들린다.)
그런고로 이제 제7시 페어와는 헤어질 시간이네요! 상쾌한 바람같은 페어와의 대화, 즐거웠어요. 내년에 우리 또 만나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March 27, 2022 8:47PM:탈탈 소리가 날 정도로 털리고, 관객들에게도 손을 흔들어주고 난 후 무대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다면, 그건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겠죠.
이제는 남은 순서를 기다릴 뿐입니다. 무대 뒤편에 내려오자 스태프가 의자와 마실 것을 갖다 줍니다. “수고하셨어요.” 의례적인 인사말과 함께.
다음 순서도 무탈하게 흘러갑니다. 누군가 내려오면 누군가 올라가고, 능력이 무대 위를 환하게 장식하고, 사람들의 환호성과 연신 쏟아지는 익숙한 이름들을 듣다가,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와 QNA가 이어지는 식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차례입니다. 제13시, 어둠의 타이머와 카운터의 순서예요. 두 사람은 오래 기다린 것이 지루했는지, 금세 계단을 오릅니다.
그들이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무대의 조명이 먹히고, 어둠이 가득해집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제0시 페어가 띄운 빛이 희미하게 별처럼 반짝입니다.
March 27, 2022 8:48PM:밤보다 안온하고, 검정보다 진한 어둠이 완벽히 무대에 내려앉았을 때,
March 27, 2022 8:48PM: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무대 뒤편의 조명이 꺼집니다. 정전이라도 온 것처럼, 혹은 능력에 잡아 먹힌 것처럼 사방이 어두컴컴합니다.
March 27, 2022 8:48PM:마모루와 사토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가까이 있던 다른 타이머와 카운터들도 놀랐는지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그리고……
듣기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8:49PM아이조메 사토미: 듣기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7, 2022 8:49PM: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위가 온통 조용합니다.
March 27, 2022 8:49PM:사위가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 쥐죽은 듯 고요합니다.
March 27, 2022 8:50PM아이조메 사토미:뭐야? (갑작스런 정전에 으레 일어날 소란조차 없는 고요함이 당황을 넘어 오싹함까지 느껴져, 불안함에 마모루의 손을 꼭 잡는다.)
March 27, 2022 8:51PM:사회자는 더 말을 하지 않았고, 무대 뒤편에서 바삐 소리치던 사람들도 모조리 조용해졌습니다. 똑딱똑딱, 끊임없이 흘러가던 시계 소리도 멈춰버렸어요.
제13시 페어가 어둠을 거두자, 인공적인 태양도 조명도 없는 온전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희미하게 보라색이 섞인 하늘에는 불온한 별들이 총총 떠 있습니다. 붉은색 별이에요. 달도 어쩐지 붉은 듯했어요.
그리고 달빛 아래 드러난 광경은 더욱 믿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산 사람도, 죽은 것들도, 움직이지 않고, 살아있지 않은 모든 것들마저…… 모두 멈춰버린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정말 그랬습니다. 구름도 흘러가지 않았고, 달도 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꽁꽁 얼어버린 것처럼 멈춰 서 있습니다. 12시를 알려야 하는 광장의 시계탑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세계의 종말이라기에도, 축제의 마무리라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고요함이었습니다. 이 순간이 소설이라면, 아마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았을 겁니다.
4월 20일, 도밍게즈의 건국을 축하하는 마지막 날. 타이머와 카운터만을 남겨두고, 세계가 멸망했다. March 27, 2022 8:52PM:자세한 내용은 핸드아웃을 참고해주세요. 핸드아웃 정독 후, 원하는 행동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뭐든 선언해주세요!
March 27, 2022 8:56PM아이조메 사토미:(모든것이 멈춘 세계를 당황이 가득한 눈에 담았다가 11시의 페어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미 지금 상황만 봐도 확실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물어본다.) 혹시, 너희가 말했던 종말이... 이런 거였어? 되돌릴 방법이나 뭐든 어떻게 할 방법은 모르는 거야?
March 27, 2022 8:57PM:예언의 타이머와 카운터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습니다.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고요. 애초에 둘로 나뉘어진 예언이었으니... 이 사태를 짐작하지 못한 것도 이해는 갑니다.
March 27, 2022 9:00PM아이조메 사토미:(어른들은, 장교와 부관은 모두 이 시간에 갇힌 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없나? 사람들을 둘러본다.)
March 27, 2022 9:01PM:전혀 없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장교와 부관이 있던 자리에 가봤지만 예상이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March 27, 2022 9:04PM아이조메 사토미:(혼란스러운 상황에 입을 꾹 다물고 생각을 이어간다. 이 상황에 우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제 어쩌지?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라는 교육은 받지 못했는데. 초조하게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문득, 멀리 보이는 건물에 눈길이 멈춘다.)
March 27, 2022 9:07PM아이조메 사토미:저기, 있잖아... 장교님이라면, 이런 비상사태에 어떻게 했을까? DOT에 가면 뭔가... 매뉴얼이라도 있지 않을까?
March 27, 2022 9:07PM타카나시 마모루:... (물음에 잠시 고민한다. 매뉴얼...) 하나 정도는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우선 가보자. 여기 멈춰서있어봤자니까...
March 27, 2022 9:08PM:다른 페어들도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사토미의 말대로 모두 함께 DOT의 본관으로 향합니다.
하인리히 장교가 머물던 곳은 1층에 있던 가장 큰 회의실이었죠. 그 곳으로 가서 서랍과 책장, 온갖 곳을 다 뒤적여봤지만... 이런 일에 관한 매뉴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 예상한 것처럼 굴더니, 이런 일은 하인리히 장교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요.
아이디어 판정 해봅시다!
March 27, 2022 9:10PM아이조메 사토미: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7, 2022 9:10PM타카나시 마모루: 지능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DOT... DOT... (책상에 손을 짚고서 중얼거린다. 짚이는 곳이 있을락, 말락한데.)
March 27, 2022 9:12PM아이조메 사토미:없네... (책상 서랍을 마구 뒤엎어 놓고도 보이지 않자 울상을 짓는다.)
March 27, 2022 9:12PM타카나시 마모루:(그런 사토미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입을 연다.) ...이상했던 징조부터 되짚어볼까.
세계 멸망의 예언과 전 세대 예언의 타이머가 내놓았던 해결 방법...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카운터와... (중얼거리듯이 말을 잇는다.)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사라진 새파란 장미의 아치문.
March 27, 2022 9:13PM:불가능과 기적이 순서대로 교차하는 배치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떠들던, 일어날 리 없다고 부정한 세계 멸망.
시시각각 다가오던 세계 멸망으로부터 세계를 구해낸, 한 줄의 예언.
타이머는 오직 하나뿐이라던, 세계의 섭리를 깬 카운터의 등장과,
기적을 상징하는 새파란 장미의 아치문.
데칼코마니처럼 좌우의 아귀가 딱 들어맞습니다. 이것이 만약, 정말로 예정된 멸망이라면…… 타이머와 카운터로서,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단 건 아닐까요.
March 27, 2022 9:14PM:그래서 예언의 타이머는, 카운터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멸망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걸지도 몰라요. 물론 모두 추측입니다.
시계는 울지 않습니다. 세계는 고요합니다. 새파란 장미는 무르익었지만, 꽃잎을 떨구지 않아요.
이성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9:14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7, 2022 9:14PM:그 말을 듣자, 아치문을 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생각이라기보단 사명감에 가까운 감각이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March 27, 2022 9:15PM:홀연히 나타났던 아치문이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언가의 징조였다면?
사토미와 비슷하게, 마모루도 아치문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다른 타이머와 카운터도 그런 눈치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디에 있나요?
March 27, 2022 9:15PM:이미 사라졌던, 전시관의 그곳에? 아니라면, 흡사한 공원의 장미 터널로?
아뇨, 전혀 다른, 세계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지능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9:15PM아이조메 사토미: 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5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7, 2022 9:15PM:전시관은 금세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나치게 익숙한 생김새였습니다. DOT의 본관을 본떠 지은 것처럼, 똑같이 생겼거든요.
마중을 나온 전시관의 담당자가 “일부러 그렇게 지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시관은 본관을 본떠지었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오히려, 전시관이 아니라……
March 27, 2022 9:17PM아이조메 사토미:아치문... 전시관... 본관... (단어를 나열하며 생각하다가 멈춘다. 아치문의 위치.) 안내데스크 옆. 본관 안내데스크 옆이야.
March 27, 2022 9:18PM:이미 1층의 회의실에 있으니, 다들 그 말을 듣자마자 회의실 바깥으로 나갑니다.
로비는 언제나의 풍경과 같습니다. 흰 대리석이 깔린 바닥과 열두 개의 별자리가 그려진 남색 천장,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붓의 흐름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섬세하게 회칠을 한 벽. 언제나 그렇듯 흠 없고, 점 없이 완벽하기만 한.
안내 데스크에 앉은 직원도,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직원도 모두 멈춰선 상태입니다. 그때, 전시관의 구조가 어땠더라. 전시관을 모두 돌고난 후, 안내 데스크의 옆에 세워졌었지.
빙그르르, 한 바퀴를 돈 시선이 비로소 장미 아치가 있던 곳에 다다릅니다. 그곳에 있던 것은, 엘리베이터입니다.
March 27, 2022 9:19PM:멈춘 시간을 깨트리고,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였습니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 선 채, 내려갈 채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열린 문이 어쩐지 우리를 기다리는 괴물의 입속인 양 께름칙합니다.
March 27, 2022 9:19PM:새파란 장미는 한 송이도 보이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의 문설주는 둥글긴커녕 각지고 네모나지만…… 위치는 분명히 같았습니다.
때마침 도착한 것도 수상하기 짝이 없어요. 시간이 멈췄다면 엘리베이터 또한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어째서 이것만은 움직이는 건가요?
그러나 장미 아치와 달리, 엘리베이터는 눈을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들어오라는 것처럼, 문을 닫지 않고 내내 그렇게 서 있을 뿐입니다.
March 27, 2022 9:20PM:타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은 계속 멈춰 서 있고, 엘리베이터는 문을 활짝 열고, 언제까지고 타이머와 카운터를 기다립니다.
March 27, 2022 9:23PM아이조메 사토미:이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멈춘 시간 속 우리를 제외하면 유일한 움직임. 단서들은 엘리베이터를 가리키지만 어쩐지 불길하고 수상한 느낌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동료들을 둘러본다.) ...일단 타 볼까?
March 27, 2022 9:24PM타카나시 마모루:(엘리베이터의 층수를 가만히 바라본다. 지하 2층에서 올라왔던, 음식 냄새라고는 하나 나지 않던 하인리히 장교를 떠올린다.) ...가자. (불길한 예감이 기어오르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
March 27, 2022 9:24PM:타이머와 카운터가 모두 탄 후에도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몇 층으로 갈지, 버튼을 눌러주어야 움직일 모양입니다.
지하 1층부터 4층, 그리고 옥상까지. 총 6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지하 2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히 버튼을 제대로 눌렀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움직일 기미 없이 잠잠합니다. 몇 층을 눌러도 똑같습니다.
초능력 판정 해봅시다!
March 27, 2022 9:25P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7, 2022 9:25PM:어떤 위화감이 움틉니다. 능력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잠잠하던 그것들이 요동칩니다. 정확히, 엘리베이터의 버튼 중 가장 아래, 긴급 호출 버튼을 가리킵니다. 꼭 그것을 누르라는 것처럼!
March 27, 2022 9:26PM아이조메 사토미:(다른 모든 버튼들을 한번씩 다 눌러보다가, 마지막으로 유독 눈길이 가는, 긴급 호출 버튼을 꾹 누른다.)
March 27, 2022 9:26PM:그 버튼을 누르면, 파란 LED 램프가 점등합니다. 엘리베이터의 안내판에는 정확히 B2, 지하 2층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공간입니다.
행운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9:27PM아이조메 사토미: 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7, 2022 9:27PM:덜컹, 덜컹, 덜컹! 갑작스럽게 엘리베이터의 몸체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쾅! 소화라고 시작한 것처럼 요란하게 좌우로 뒤틀던 그것은 곧 문을 닫아 젖히고……
우당탕탕! March 27, 2022 9:27PM: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단 것처럼 성급하기 짝이 없는 속도입니다. 내장이 위로 치밀고, 공기가 역류하는 감각이 선명하게 뇌를 흔듭니다. 멀미라고 표현하기엔 지나친 부유감은,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모두, 곧 직감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처박혀서, 납작한 파이가 되고 말 거라고!
초능력 판정 해볼까요?
March 27, 2022 9:27PM아이조메 사토미: 초능력 Roll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으아아악!! (자유낙하의 충격을 온 몸으로 느끼며 눈을 질끈 감고 본능적으로 능력을 사용한다.)
퍽! 바닥에 처박히다시피 떨어졌을 때, 모두의 교복 자락이며 머리카락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진 굳이 묘사할 필요 없겠죠.
March 27, 2022 9:29PM:다들 어딘가 혼이 나가거나, 잔뜩 휘청인 상태로 열리는 문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마모루와 사토미의 바람 덕에, 잘 구워진 납작한 파이가 되는 일은 면했지만.
내리라고 재촉하듯 파란 LED 램프가 점등합니다. 엘리베이터의 안내판에는 정확히 B2, 지하 2층이라고 쓰여있었다. 정신이라곤 하나도 없는 착지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습니다. 불이 꺼진 탓일까. 옆에 선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위가 어두웠습니다. 제13시 페어가 내린 어둠만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독약 냄새가 싸하게 코끝을 스칩니다. 한 걸음을 내딛는 것도 내키지 않는 냄새입니다. 병원이라기엔 지독하게만 느껴집니다. 여긴 대체…… 뭐 하는 곳일까요?
March 27, 2022 9:31PM아이조메 사토미:이게 대체... 이런 곳도 있었어? (어지러움과 공포심에 마모루의 손을 꼭 잡고 어둠을 두리번거린다.)
March 27, 2022 9:32PM:경계심을 놓지 않은 채, 마모루의 손을 잡고 한발자국 나아갑니다.
한발짝 나아가면 금세 주변이 환해집니다. 불이 켜지고, 지하 2층의 모든 곳이 밝은 빛 아래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14개의 원형 유리관과 멈춘 컴퓨터와 연구원,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원통이 놓여 있습니다. 안쪽에는 철제문이 딸려 있습니다.
여러 대의 CCTV가 모서리에 매달려 있었지만, 모두 멈췄는지 움직이거나, 액정을 빛내진 않습니다. 어느 것 하나 수상쩍기 짝이 없습니다. DOT 본관 지하에, 이런 것들이 왜 필요로 한단 말인가요?
(걸음을 딛었다가 환하게 들어오는 불에 잠깐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그리고 보인 것은, 어떻게 봐도 실험실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한 공간. 멍하니 선 채로 공간을 눈에 담았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원형 유리관을 살핀다.)
March 27, 2022 9:36PM:천장에 닿을 듯 높이 선 원형 유리관에는 모두 정체불명의 액체가 꽉 차 있습니다. 투명한 파란색으로 물든 그것은 꼭 장미의 색을 훔친 것처럼 흐릿합니다. 각 유리관에는 숫자와 간단한 낱말이 적힌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제0시, 빛〉, 〈제1시, 물〉, 〈제2시, 불〉, 〈제3시, 식물〉, 〈제4시, 전기〉, 〈제5시, 얼음〉…… 구태여 더 읽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전부 시간이 부여한 숫자와 능력을 적어둔 것이었으니까. 마침 수도 14개였으니 딱 떨어집니다.
March 27, 2022 9:36PM:하지만, 타이머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들입니다. 카운터인 사토미도, 연구를 도왔지만 이런 곳의 존재는 알지 못했어요.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9:36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네임택에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주인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March 27, 2022 9:37PM타카나시 마모루: 관찰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7, 2022 9:37PM:사토미야 다시 해보자ㅋ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27, 2022 9:38PM:더 자세히 보니... 네임택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숫자 몇 개가 적혀 있습니다.
〈2051. 10. 08〉, 〈2052. 02. 27〉, 〈2052. 01. 01〉, 〈2051. 12. 17〉……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날짜들은, 대략 반년 전부터 일주일 사이의 어느 날들이었습니다. 이날이, 무슨 날이었더라. ……. 고민은 길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카운터들이 곧 익숙한 날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네, 그들이 DOT에 처음 발견되었던, 혹은 스스로 발을 들였던…… 그 날짜였습니다.
March 27, 2022 9:38PM:불길하게도 유리관은, 딱 한 명의 사람이 들어가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March 27, 2022 9:40PM아이조메 사토미:말도...... (7시가 적힌 유리관의 네임택을 보고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을 치다가 돌아서서 컴퓨터를, 연구원을 뒤져본다.)
March 27, 2022 9:41PM타카나시 마모루:...사토미? (주변에서 카운터들이 제 페어의 타이머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표정이 굳어진 채로 따라간다.)
March 27, 2022 9:41PM:엘리베이터와 센서 등이 작동하기에 기대했는데, 컴퓨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제4시 페어가 손을 써보지만... 고장난 것이 아니라 멈춘 것이기 때문일까요. 소용이 없어보입니다.
그를 제쳐둔 채로 연구원에게로 향하면, 어쩐지 얼굴이 낯익더라니. 연구 보고를 설명하고 지시한 애쉬입니다. 그 또한 커다란 책을 든 채 조각상처럼 꼿꼿하게 멈춰버렸습니다.
March 27, 2022 9:43PM아이조메 사토미:(연구원의 손에 든 책을 빼내어 읽어본다.)
March 27, 2022 9:43PM:근력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9:44PM아이조메 사토미: 근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9 |
| 판정결과: | Regular |
March 27, 2022 9:44PM:애쉬에게서 책을 빼앗습니다. 손에 들린 책을 보자니... 미묘한 색의 가죽 표지가 눈에 띕니다. 요즘 책도 이런 가죽 표지를 쓰던가요?
어쩐지 가죽은 서늘하고, 끈적거리며, 희미하게 사향 냄새가 납니다. 불길한 감촉에 사토미, SanC(0/1). 아무리 봐도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읽을 법한 책은 아닙니다.
March 27, 2022 9:45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10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 표지에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글씨로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핸드아웃 참고해주세요.
March 27, 2022 9:45PM:무언가를 사용하기 위한 설명서라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문장도 마모루와 사토미가 가진 의문에 해답이 되진 못합니다. 이런 건 왜 읽고 있던 걸까요?
March 27, 2022 9:47PM아이조메 사토미:(굳은 얼굴로 책을 빠르게 넘겨보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뒤로 던져두고 커다란 원통을 보러 간다.)
March 27, 2022 9:47PM:빛나는 원통은 단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높이 30cm 정도에 지름은 그보다 약간 작고, 볼록한 앞부분에 신기한 소켓 세 개가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배열된 생김새인데, 유리창도 없어서 내용물을 종잡을 수 없습니다.
무척 무겁고, 움직이면 내용물이 출렁거립니다. 라벨에 낯선 이름이 쓰여있습니다. 아르고.
원통 뒤에는 렌즈와 진공관, 금속 원반을 연결한 작은 상자라던가, 그 외에는 통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매달린 기다린 기계가 서 있습니다. 도저히 도밍게즈의 것이라기엔 믿을 수 없는, 수상쩍은 물건들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해볼까요?
March 27, 2022 9:48PM아이조메 사토미: 자료조사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들고 있던 책이 툭, 떨어지더니 페이지들이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이런, 순서가 엇갈렸네요.
March 27, 2022 9:49PM타카나시 마모루: 자료조사 | 기준치: | 45/22/9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Regular |
(이미 뜯어졌던 책의 페이지들을 다시 모아서, 페이지 순서대로 정렬해둔다.) ...사토미, 잠깐 심호흡해. 내가 보고 있을테니까, 응?
March 27, 2022 9:53PM아이조메 사토미:아. (엇갈린 종이들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응, 미안... (떨리는 두 손을 모으고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차분히 숨을 고를수록 심장의 두근거림은 더 크게 들려오고, 두려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March 27, 2022 9:55PM타카나시 마모루:(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에 페이지를 넘겨가며 눈 앞의 물건과 책을 대조해본다. 잠시 물건을 이리저리 만지더니, 아, 하는 소리를 낸다.)
March 27, 2022 9:55PM:됐다, 마모루가 중얼거리는 순간 렌즈를 통해 벽면에 어떤 장면이 투영되고, 단조로운 나레이션이 시작됩니다. 흑백 영화처럼 모두 회색인 데다 상당히 화질이 좋지 못해서, 더더욱 도밍게즈의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TV도, 녹화한 영상도 아니므로 장면은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저, 운 좋게 흘러나오는 것들을 훔쳐보고 주워들을 뿐입니다.
눈을 감았다 뜨는 것처럼 시야가 재조명되더니, 낯익은 얼굴이 떠오릅니다. March 27, 2022 9:56PM예언의 타이머: 세계가 멸망할 거예요. 시간이 가지고 있는 권능이 다 닳아가기 때문이니, 이제 타이머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주변에는 하인리히 장교와 리슬러 부관을 비롯해 몇몇 연구원이 보입니다. 모두 DOT의 직원입니다. March 27, 2022 9:56PM예언의 타이머: 다른 방법을 찾으세요. 새로운······
뒷말은 들리지 않았으나, 사토미는 이미 다른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March 27, 2022 9:57PM연구원: 정말 괜찮겠어요? 내키지 않아요.
기억의 주체인 연구원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내키지 않는다거나, 두려워한다기엔 지나치게 삭막한 나레이션입니다. 시야의 맞은편에 선 것은 마찬가지로, 전 세대의 타이머들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팔을 내밀었고, 누군가는 머리카락을 잘랐고, 누군가는 또 다른 신체 일부분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March 27, 2022 9:57PM전 세대의 타이머: 세계를 위한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이 방법뿐이니까.
시체 안치실입니다. 냉동 보관되어있는 것들은 전부…… 익숙한 시체들입니다. 죽어서도 시체조차 묻히지 못한 그것들은 서랍에 얌전히 들어 있습니다. March 27, 2022 9:59PM하인리히 장교: 유전자 샘플 확보해. 조심히 다뤄.
“타이머의 능력은 유전되지 않아요. 아시잖아요!” 누군가 밋밋하게 소리를 지르자, 하인리히 장교가 단언합니다. March 27, 2022 9:59PM하인리히 장교: 그걸 해내기 위해 자네를 고용한 거야.
March 27, 2022 9:59PM연구원: 신을 모독하는 행위가 될 겁니다.
March 27, 2022 9:59PM하인리히 장교: 자네가 가부를 판단할 일이 아닐세.
March 27, 2022 10:00PM연구원: 이건, 불가능해요.
영상 속 하인리히 장교의 입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흐물거리고, 물컹거리는 무언가가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흰 대리석 바닥은 그것이 흘린 진액으로 끈적끈적해졌습니다. 화질이 나쁘고, 음질이 더러운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누군가 한숨을 쉬고, 가운의 소매를 걷어 올립니다. March 27, 2022 10:01PM연구원: 실패라니까. 도저히 무리야.
다른 방법이 필요해.
마찬가지로 지친 누군가 “다른 방법?” 물었고, March 27, 2022 10:01PM연구원: 그래, 전혀 다른……
여전히 억양과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목소리가 뛸 듯이 기뻐합니다. 두 눈은 똑똑히, 원형 유리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목격하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 말합니다. March 27, 2022 10:02PM예언의 타이머: 표정이 좋지 않네요, 아르고.
뇌의 주인을 부르며 곁에 앉은 그는 커피잔을 들고 있습니다. March 27, 2022 10:03PM아르고: (한참 고민하는 듯, 말이 없다.) ...정말 괜찮겠어요? 내키지 않아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묻는다.)
March 27, 2022 10:03PM예언의 타이머: 나는, 분명히 세계 멸망을 봤어요. 그리고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뿐이에요.
단호한 대답이 돌아오지만, 연구원은 여전히 내키지 않는 얼굴입니다. March 27, 2022 10:03PM예언의 타이머: 예언을 하나 하죠.
아르고, 당신은 양심으로 인해 사는 내내 시달릴 것입니다. 양심을 죽인즉 당신이 살고, 양심을 살린즉 당신이 죽습니다. 세계의 모든 구조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으니 훼방을 놓았다간 목숨을 건질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양심을 따라 행동하고자 한다면……
예언의 타이머는 조금 망설이다가, 마저 예언합니다. “당신의 ■■,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겁니다.” March 27, 2022 10:04PM:모든 진실을 목격한 사토미,
SanC(1D2/1D5) March 27, 2022 10:04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69/34/13 |
| 굴림: | 1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March 27, 2022 10:04PM:연구소는 결백합니다. 천장도, 바닥도 온통 하얀색이었습니다.
March 27, 2022 10:04PM:건조한 공기에는 날 리가 없는 소독약 냄새가 빽빽하게 차 있었고, 문득, 하인리히 장교의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
March 27, 2022 10:05PM아이조메 사토미:1 March 27, 2022 10:07PM아이조메 사토미:(떨리는 시선은 두려움을 담았으나 그럼에도 확실히, 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멸망에서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
나는, 무엇인가?)
연구소는 결백합니다. 천장도, 바닥도 온통 하얀색이었습니다.
건조한 공기에는 날 리가 없는 소독약 냄새가 빽빽하게 차 있었고, 문득, 하인리히 장교의 목소리가 떠올랐습니다.
“세계는 멸망하지 않아. 도밍게즈는 2053년의 새 계절을 맞을 거야. 그리고……”
그 목소리는 예언의 타이머가 들었던 예언과 똑같았고, 사토미는 다음에 올 문장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March 27, 2022 10:08PM:그가 그때, 사토미의 어깨를 잡아, 한 발 앞으로 끌어냈었죠. 단순히 표면적인 행동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앞으로 끌어당긴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물밖으로……. 불쾌한 이야기니 여기까지 할까요.
“지난 예언의 타이머는 매우 훌륭한 이였지. 눈과 귀가 밝고 입이 무거웠어.”
“무엇보다 가장 훌륭한 점은…… 미래를 바꾸는 방법을 함께 점지받곤 했단 거야.”
“많은 이들이 세계 멸망의 예언이 예언의 탑으로부터 시작한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
March 27, 2022 10:09PM:미래를 바꾸는 방법이란 건 이런 식이었던가. 눈과 귀가 밝고, 입이 무겁다는 것은 도덕과 정의의 죽음을 의미했던가. 전 세대 타이머는 어떤 심정으로 그 명령에 순응했는가. 자의였는가, 타의였는가.
진정으로 그들은 구원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던 걸까.
알 수 없는 질문들이 산재하고,
“DOT는, 타이머는 이미 그 미래를 알고 있었네.”
“그 예언이 퍼질 것도, 세계가 혼란스러워질 것도, 그리고…… 새로운 구원자가 나타날 것마저도!”
March 27, 2022 10:09PM:쏟아지는 깨달음이 선명했습니다.
신은 인간의 탄생을 확신합니다. 스스로 빚어낼 것이기에. 그렇다면 하인리히 장교가 그토록 확신에 차 있던 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니겠어요?
그들은 스스로, 카운터의 창조주를 자처했으므로.
깨끗한 대리석 벽면에 얼핏 인영이 비칩니다. 서 있는 것은 스물여덟 명이었는데, 비치는 것은 열네 명뿐이었습니다. 제대로 비치지 않는 쪽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죠.
가지고 있던 기억들은 무엇인가. 왜 축제에는 아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는가. 어째서 DOT에 도착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가족이나 지인의 연락을 받지 못했던가.
그 모든 것의 답을 깨닫는 순간, 운명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March 27, 2022 10:10PM:그래, 우리는 서로의 운명이었던 거예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너를 위해 예비된 운명이었던 거지.
목전의 상황을 두고, 그것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시간이 멈춰버린 기분이었습니다.
내내 멈춰있었던 것이지만, 귀가 먹먹해서 유난히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March 27, 2022 10:14PM타카나시 마모루:(쏟아지는 선명한 깨달음, 그리고 운명이라는 말의 실감. 이미 꺼져버려 어둠만이 내려앉은 벽을 바라본다. 비치는 이가 열네 명, 비치지 않는 이가 또 열네 명. ...헛웃음인지 헛숨인지 모를 것이 새어나간다. 설마. 그럴리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당신이 도밍게즈를 아끼더라도, 카운터를 배터리로 쓴다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를 넘어섰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인물이었구나. 벽면을 바라보는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는다.)
March 27, 2022 10:23PM아이조메 사토미:(만들어진 존재. 만들어진 기억. 그렇다면 대체 나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확실한 건
인간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겠지. 진실을 마주하고, 정리할수록,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 열넷의 타이머와 그를 위한 카운터. 느꼈던 기시감들은 나를 구성한 과거의 존재들이 가진 기억이었을까.)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선택한 것은 그저 받아들이는 것. 가쁘게 두근거리던 심장이 서서히 원래의 맥박으로 돌아오고 긴장이 풀린다. 차갑게 식은 손끝에 다시 온기가 돌아온다. 느꼈던 공포는 여전히 생생한데, 신체반응은 그런 적이 없다는 마냥 생경했다. 다시, 심호흡. 긴 호흡의 끝에 입을 연다.)
...하인리히 장교는, DOT는 멸망을 알고 있었네. 그럼 여기 어딘가에는 멸망을 되돌릴 방법이 있겠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이 연구실의 곳곳을 눈으로 훑는다. 세계 멸망, 막고 싶지. 그러기 위해서 나도 기꺼이 협력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고 싶었나? 눈살이 찌푸려진다. 말로는 내뱉지 못하는 말들이 속으로 쌓여만 가고, 네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생각을 툭, 끊어낸다.) ... 찾아보자. 아직 못 봤던 곳, 있었지?
March 27, 2022 10:29PM아이조메 사토미:...응. (한참 가만히 텅 빈 벽을 응시하다가, 네 말에 그제야 고개를 돌리고 걸음을 옮긴다. 아직 보지 못한 곳. 안쪽으로 들어가 철제 문을 열어본다.)
March 27, 2022 10:29PM:단단히 잠겨 있어 열리지 않습니다. 카드를 태그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열쇠 구멍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문을 따는 기술이 있는 친구가 있더라도, 열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March 27, 2022 10:32PM아이조메 사토미:잠겨있네. (문을 살펴보고 카드가 필요한 것 같아 다시 주위를 둘러본다.) ...저 연구원한테 카드키가 있을까?
March 27, 2022 10:33PM타카나시 마모루:...애쉬라면 가지고 있을 거야. 연구원이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차가운 말투다. 이미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것처럼.)
March 27, 2022 10:35PM:마모루가 애쉬에게로 다가가서, 가운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면...
사원증 하나와 담배 한 갑, 라이터를 얻습니다.
March 27, 2022 10:35PM타카나시 마모루:(담배와 라이터는 다시 애쉬의 주머니에 넣어두고, 사원증을 사토미의 손에 쥐어준다.) ...사토미가 열고 싶다면, 이걸로 열어. 아마도 이게 카드키일테니까.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
March 27, 2022 10:38PM아이조메 사토미:고마워. (건네준 사원증을 받아서 별다른 고민도 망설임도 없이 태그하고 문을 연다.)
March 27, 2022 10:38PM:철제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독약 냄새가 무척 짙고 온도가 서늘하기 짝이 없습니다. 추위가 뼈를 파고들 정도입니다.
이상한 약품과 수술대, 생체 바이오리듬을 확인하는 기계같이 수술실에서나 쓸 법한 장비들로 가득하고…… 캐비넷 위에는 이상한 것들이 담긴 병이 줄 서 있습니다.
March 27, 2022 10:42PM아이조메 사토미:여기구나... (서늘한 추위에 겉옷을 싸매고 두리번거리다가 서류가 가득할 것 같은 캐비넷을 열어본다.)
March 27, 2022 10:42PM:커다란 정사각형 칸이 여럿 나열된 캐비넷. 벽면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캐비넷을 열면 전 세대 타이머의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영상에서 보았던 대로 신체 일부가 없습니다. 사토미, SanC(0/1)
March 27, 2022 10:42PM아이조메 사토미: SAN Roll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캐비넷 문을 연 채 그대로 입을 꾹 다문다. 이들이구나. 이 사람들이 나를 구성한 거구나. 흔들리는 눈으로 보다가 다시 문을 닫는다.) ...자료는 없는 것 같아. (상황을 보고하듯 설명하고 발을 돋아 캐비넷 위의 병을 살펴본다.)
March 27, 2022 10:46PM타카나시 마모루:... (보고하는 듯한 투에 옆에 붙어 서있는다. 손을 잡을까, 하다가 방해될 것 같으니.)
March 27, 2022 10:46PM:선반에 세워진 유리병에는 끈적한 투명 액과 함께 이상한 것들, 눈동자라던가 내장의 어딘가, 혹은 뼈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그것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분명, 사람의 것이겠죠.
주인을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병에 정확하게 쓰여 있었거든요. 6시, 8시, 11시라던가, 13시. 이름 따윈 없었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 없었습니다.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10:48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March 27, 2022 10:48PM:참담함에 시선을 떨구자, 바닥을 기던 것들의 환각이 보입니다.
(발돋움 한 것이 무색하게 병에 붙은 태그를 눈에 담고, 발도 시선도 바닥에 붙었다. 저것들을 이용해서 그런, 것들을 만들었겠지. 기어가는 것들. 수없이 만들어지고 폐기되었을, 나 이전의 존재들. 깊어지는 생각을 끊어내고 고개를 든다.) ...어쩌지. 여기도 없는 것 같아. 뭔가 해 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March 27, 2022 10:52PM:곳곳의 풍경이 참담합니다.
할 말을 찾기 어려워 숨을 크게 들이켰을 때, 소독약 냄새 대신 새파란 장미 향기가 흠뻑 폐를 파고들었습니다. 질식할 것처럼 짙은 향기는 엊그제 맡았던 그것과 똑같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다시금 새파란 장미로 장식한 아치문이 서 있습니다.
멀찍이 서 있는 이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장미 향기가 짙어지고, 바람도 불지 않는데 너울, 너울 꽃송이가 흔들립니다.
이번엔 또,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요?
March 27, 2022 10:56PM아이조메 사토미:(눈을 깜빡인다. 전날 봤을때는 놀랐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저기 있구나 같은 심심한 생각이 자리한다. 고개를 돌려 다른 타이머들과 카운터를 바라본다. 필시 저에게만 보이는 것은 아닐테니.)
March 27, 2022 10:57PM아이조메 사토미:...갈까? (도착지 없는 물음은 당연한 제안을 담고 있었다.)
March 27, 2022 10:59PM타카나시 마모루:(시선은 당연하게도 아치문이 아니라 너를 향해있었다. 충격이 클 텐데도 아무런 내색을 않는 것이 걱정되어서. 제 딴에도 충격이 컸는데, 당사자인 너는 더 심할텐데도 아무런 반응 않는 것이 걱정될 뿐이었다.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손을 잡고서 걸음을 떼었다.)
March 27, 2022 10:59PM:기적과 같은 존재가 기적 아래를 건넙니다. 머리를 숙이고, 허리를 숙이고 아치문을 넘어서면 그곳은…… 코마니 호수였습니다.
검게 물들어 있던 호수가 달빛을 받아 순간 반짝이고, 종이꽃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축제가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어둠은 물러가고 희고 투명한 물결이 찰랑거립니다.
잘못 본 것이 아니에요. 분명히, 수면의 색이 밝아옵니다.
둥글게, 둥글게, 원만한 원을 그리며 물결이 칩니다. 호수 바닥이 반짝이는 것과 동시에 종이꽃이 소금기에 녹아 물속으로 스며들고……
마모루와 사토미는 호수 아래에서, 어떤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수도입니다. 꽃가루가 흩날리고, 사람들이 환호하며 웃고 떠듭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상태로’ 멈춰있습니다.
March 27, 2022 11:00PM:호수에 비춰야 할 것은 밤하늘이어야 하는데, 믿을 수 없게도 그곳에는 어젯밤 무대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관찰 판정입니다.
March 27, 2022 11:00PM아이조메 사토미: 관찰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니,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습니다. 무대 뒤에, 원래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대한 시계탑이 서 있어요. 광장에 서 있는 그 시계탑입니다.
사토미의 시선을 느낀 것처럼, 호수 속의 시곗바늘은 보란 듯이 움직입니다. 결국, 닿은 곳은 정확하게 12시 정각입니다.
그 순간 다시 꽃가루가 흩날리고, 빛이 산산이 부서지며, 타이머와 카운터들이 무대 위에서 손을 흔듭니다.
본능적으로 시선이 위를 향했습니다. 광장의 시계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늘은 11시와 12시 사이에 애매하게 멈춰있습니다. 호수 아래의 세계는 여전히 소란스럽게 움직이고, 화려하게 춤을 춥니다.
March 27, 2022 11:01PM:자정을 기점으로 풀리는 마법이라니.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시계의 바늘을 움직이면 무언가가 달라지지 않을까. 시선이 바삐 오갑니다.
물론 세계를 구하고 싶은가, 아닌가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March 31, 2022 10:18PM타카나시 마모루:(세상이, 모든 사람이 온전히 다정할 수는 없다. DOT에 들어와 타이머임을 알린 이후에야 깨달은 사실이었다. 당신들을 위험에서 지켜주는 구원자여도 시기와 질투를 내보이는 이들도 분명 있었고... 고작 12살이었던 아이들을 구원자로서 '선택'하는 세상도 마냥 다정하지만은 않았다. 그래, 생각해보면 DOT도 다정함에선 멀었지. 어쩌면 타이머와 DOT는 비지니스 파트너에 불과할지도. 느리게 이어지는 생각은 시계 바늘을 응시하는 순간 사라진다. 자정을 기점으로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 이 상황이 정말 신데렐라의 이야기와 같다면,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 서둘러 무도회장을 벗어나야 할 사람은... 누굴까.) ...사토미. 결정하기 이전에, 대화부터 하자.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른 페어들이 없는 곳으로 향하자며 손으로 조용한 곳을 가리킨다. 신데렐라가 누군지 밝혀내기 이전에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눈 앞의 파트너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
March 31, 2022 10:24PM아이조메 사토미:(호수의 소란에서 눈을 돌려 멈춰있는 시계를 본다. 시계. 도밍게즈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시간. 12시가 되면 멸망의 자정이 지나가고 새 시간이 도래하는 거겠지. 망설임 없이 시계탑을 향해 걸음을 내딛던 찰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선다.) 뭔데? 급한 이야기야? (그러면서도 얌전히 네 뒤를 따라 이동한다.)
March 31, 2022 10:26PM타카나시 마모루:(무슨 말을 해야할까. 걸어가다가 인기척이 들리지 않을 때즈음 걸음을 멈춘다. 충격을 받은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입을 쉬이 뗄 수 없는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맞잡지 못한 손을 바라본다.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내 이름 크게 불러볼래? 사토미가 축제 때 내 손 놓치면 그렇게 하기로 했잖아. 지금... ... 길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March 31, 2022 10:32PM아이조메 사토미:(다른 이들과 거리를 둔 채 적막이 가득한 공간. 네가 전할 말을 기다리며 가만히 바라본다. 망설임을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걸음이 멈추고도 말이 나오지 않은 채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꺼내진 말에 의아함을 담아 보다가, 이내 웃는다.) 응, 마모루. 괜찮아. 지금은 움직이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 시끄럽지도 않잖아? 길은 확실히 저 앞에 있는걸.
괜찮아? (끝내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충격받지 않은 게 이상하잖아. 그래서 얘기하자고 한 거야. (웃는 표정에 오히려 제 표정은 굳어진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일이 아니다. 타인의 일이었어도 충격적인 일들인데...) 사토미가 정말로 괜찮다면 나도 더 묻지 않을게. ...정말 괜찮은 거 맞아?
March 31, 2022 10:42PM아이조메 사토미:(상대의 굳어진 표정을 보고서도 여전히 미소가 스친 낯으로 담담하게 말을 꺼낸다.) 괜찮아. 정말로. (그리 말하며 양 손을 모아 깍지껴 잡는다. 기도하듯이. 모아진 손은 그대로 아래로 떨구어 진다.) ...괜찮지 않은 거라고 해도 괜찮아. 질문을 들어야 할, 대답을 해야 할 사람은 저쪽에 멈춰 있잖아? 그러니까. (조곤조곤 이어가던 말 끝에 다시 웃음을 그려낸다.) 얼른 도밍게즈를 구해야지.
March 31, 2022 10:47PM타카나시 마모루:(내가, 괜찮지 않아. 말을 꺼내려다 삼킨다. 하인리히 장교가 과연 대답을 해줄까? 여태껏 당사자에게도 아무런 말 않았던 사람인데? 리슬러 부관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은 죽었으면 죽었지, 대답은 절대 않을 거야. 애쉬도, 마찬가지겠지. 동요하는 눈빛이 스쳐지나갔을까봐서 눈을 꾹 감았다가 뜬다.) 사토미, 그럼... 약속 하나만 해줘. ...정말 괜찮지 않으면, 그러면 언제든지 말해줘. 나는 언제까지고 네 편이야. 내가 너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믿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나한테라도 의지해줘. ...그래줄 수 있어?
March 31, 2022 10:54PM아이조메 사토미:(언뜻 스쳐지나간 불안이 선명한 잔상으로 새겨진다. 행동에, 목소리에, 이야기에 하나 하나. 불안의 끝이 향한 것은 어느 쪽일까. 돌아가는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것은 어느 쪽인가. 결론은, 내가 내리는 것이 아님에. 당연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지. 내가 마모루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어? 걱정마. 얼른 가자.
March 31, 2022 10:56PM타카나시 마모루:(저렇게까지 말하니 걱정은 더 하지 않겠지만... 남은 불안들은 여전하다. DOT에서, 이 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너를 바라보다가 소리없이 한숨을 뱉고 손을 잡는다.) ...알았어. 더 걱정 안 할게. 가자.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March 31, 2022 10:57PM:광장의 시계탑은 여전히 11시와 12시 사이에 애매하게 멈춰있습니다. 호수 아래의 세계는 아까와 같이 소란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March 31, 2022 11:01PM아이조메 사토미:(금방이라도 째깍, 마지막 한 칸을 움직일 것만 같은 시곗바늘을 올려다본다. 시계탑, 올라갈 수는 있으려나.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 시계탑을 한 바퀴 돌며 살펴본다.)
March 31, 2022 11:02PM:시계탑을 한바퀴 빙글빙글 돌며 살펴봅니다. 올라갈 만한 사다리가 있기는 한데... 시계 바늘을 움직이기는 조금 무거울 것 같은걸요.
March 31, 2022 11:02PM타카나시 마모루:(졸졸졸 따라가다가... 문득...) 사토미. 시계 바늘 움직일 생각이라면... 능력을 써도 괜찮지 않아? (가볍게 바람을 일으켜본다.) 그냥 가면 무거울텐데.
March 31, 2022 11:06PM아이조메 사토미:...아, 그렇지. (능력을 쓰면 된다.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행동을 배제한 것은 무의식의 방어기재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착실히 너를 따라 조심히 바람을 일으켜 시계 바늘을 움직여본다.)
March 31, 2022 11:07PM:마모루와 함께 조심스럽게 바람을 일으키면 시계 바늘이 점차 정각에 가까워집니다.
바람이 멈춘 바늘을 떠밉니다. 손을 겹쳐 시간을 되돌리자, 그제야 시계가 정각을 알리며 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세계가 순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웠던 밤하늘은 급격하게 색을 바꾸어 청명한 새벽이 되었다가 새파란 아침이 되고, 자줏빛 노을을 지납니다.
March 31, 2022 11:08PM:재빠르게 회전한 도밍게즈가, 다시금 어두운 밤하늘을 드리웠을 때,
어제와는 분명히 다른 크기의 달과 다른 위치의 별이 머리 위에 찾아옵니다.
눈을 깜빡이면, 다시 무대입니다. 타이머와 카운터를 향한 환호성이 객석에서 터져 나옵니다. 무대 위건 뒤편이건, 그 광경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간을 되감은 것처럼…… 시간이 멈추기 직전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구원자의 이름을 부르짖고, 두 팔을 벌려 우리를 환영합니다. 누군가 놓친 풍선이 저 멀리,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오릅니다.
익숙한 밤하늘을 가르는 풍선은 붉은색. 너머에 뜬 별은 마냥 희고 곱습니다.
March 31, 2022 11:08PM:세계를 구원한 것을 후회하고 있나요? 진실이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할지언정…… 현실은 이토록 당신에게 다정해요.
March 31, 2022 11:14PM아이조메 사토미:(잃은 시간 속에서 다시 소란을 되찾으며, 그렇게 갑작스레 다가온 소란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검은 호수에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기 전에도, 지금도. 구원을 향한 환호는 적응하기 힘든 것이었다.)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진 시간 사이의 찰나를 맞이하며 눈을 깜빡이고, 좌우를 한번씩 살핀다. 돌아가는 세계. 움직이는 시간. 선명하게 움직이는 붉음을 따라 하늘로 향한 시선에 따라붙은 것은 명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당장은 명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지만, 언젠가 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줄 수 있는 날이 오게 될까요? 그 때엔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답이 돌아오지 않는 물음은 바람이 왔다 가는 것처럼 조용히 사라집니다.
좌우를 살피는 시선에는 도밍게즈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원받은 것들은 구원자를 잊었지만, 그럼에도 맹목적으로 마모루를, 사토미를, 타이머와 카운터를 사랑합니다.
눈 아래 사람이 가득한 탓에 광장의 시계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날 선 바늘의 끝은 정확히 우리를 가리키고 있었을 거예요.
March 31, 2022 11:17PM:현실로 돌아옵니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1년은 366일이 되어버렸고, 하루의 여백은 온전히 우리의 것입니다. 세계는 당신에게 구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