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의 도밍게즈 3부: 모래 시계의 균형
W. 수연
평화가 도래했다.
신문과 뉴스, 인터넷 기사를 구별치 않고 모든 매체에서 도밍게즈의 평화를 떠들었다. 2053년 새해의 길거리는 유난히 사람으로 북적였다. 멸망을 넘어, 새로운 계절.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못한 날씨에도 사람들은 신사에 들리고, 기도를 올리고, 골목을 뛰놀고, 벚꽃을 즐기며 삶을 찬미했다.
예언의 탑이 기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 타이머와 카운터를 능가할 예언가는 없다. DOT의 의견은 예언의 탑보다 정확하다. 신뢰는 녹지 않는 눈처럼 쌓였고 타이머와 카운터, 덩달아 DOT의 입지까지 얼음처럼 단단하게 굳어 갔다.
타이머와 카운터가 필요할 정도로 다급한 사태는 없었다. 도밍게즈 건국 이래, 유난히 평화로운 한때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도밍게즈, 역사상 최악의 지진 발생!’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